'아름다운 준우승'...이강인 골든볼 영예

'아름다운 준우승'...이강인 골든볼 영예

2019.06.16. 오전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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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명신 앵커, 한연희 앵커
■ 출연 : 김재형 / 스포츠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에서 유럽의 복병 우크라이나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2위는 한국 남자축구 사상 피파 주관 대회 최고 성적입니다.

[앵커]
더구나 이강인 선수는 대회 최우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수상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재형 기자.

[앵커]
먼저 선제골을 넣으면서 기대감이 아주 컸는데 아쉽게 역전패했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죠. 경기에서는 이겨야 선수도 이기는 걸 원하고 팬들도 이기는 걸 원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기는 합니다마는 조금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우리가 지난달에 이강인 선수가 대회 직전에 목표가 무엇이냐라고 물었을 때 보통 우리가 청소년 대회 나가면 4강 신화 재현이라고 보통 말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당시 이강인 선수가 당차게 우승이라고 얘기를 했었어요.

당시만 해도 팬들도 그렇고 기자들도 그렇고 젊기 때문에 꿈은 크게 가져도 된다라고 생각을 했지만 사실 아무도 우리가 결승에 갈 거라고 생각을 못 했을 겁니다, 분명히. 그렇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결승에 간 것만으로도 정말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라고 평가를 하고 싶고요.

보통 우리가 언론에서 저도 그렇게 기사를 많이 쓰기는 합니다마는 경기에서 지게 되면 준우승에 그쳤다라는 말들을 보통 많이 하는데 이번 경기만큼은 그쳤다라는 말보다는 조금 더 제가 썼던 것처럼 아름다운 준우승 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어떤 우리가 이룬 결과에 대해서 조금 더 집중을 했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고요. 경기 끝나고 선수들이 눈물도 흘리고 고개 숙이는 모습을 보니까 많이 안타깝더라고요. 우리 선수들 너무나 잘했기 때문에 고개 숙일 필요 없다고 얘기를 해 주고 싶고요.

아시다시피 이게 FIFA 주관 대회로는 우리 남자 축구가 거둔 최고 성적입니다. 그만큼 의미가 있는 대회라고 할 수가 있을 것 같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이른 시간에 우리가 선제골을 먼저 넣었기 때문에 이거 우승까지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경기 화면을 보시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전반 2분 상황인데요. 보시면 오늘 선발 출전한 김세윤 선수가 돌파 과정에서 걸려 넘어졌어요. 주심은 반칙이 아니라고 판단을 했습니다마는 이번 대회 우리가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VAR, 즉 비디오판독 결과 페널티킥으로 인정이 됐고. 재미있는 게 저 페널티박스 라인 선상에 거기서 걸렸어요.

그런데 더 위에서 걸리게 되면 페널티킥이 선언이 되는데 보시는 것처럼 비디오를 보고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을 하죠. 그리고 나서 3분여가 지난 전반 5분에 이강인 선수가 보실까요. 골키퍼의 동작을 읽고 완벽하게 반대방향으로 차 넣으면서 이번 대회 두 번째 득점을 기록을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씩 더 커지게 됐는데 하지만 전반 34분이었죠. 동점골을 허용하게 됐습니다.

동점골 화면으로 보면 사실 이런 큰 경기는 보면 상대팀보다 얼마나 더 잘하냐보다 얼마나 실수를 하지 않느냐의 싸움인데 조금 우리 수비진의 실수라기보다는 운이 없었다라고 표현을 하고 싶은데 이렇게 되면서 우리 수비진에 맞고 우크라이나 선수에게 연결이 되면서 이게 동점골로 연결이 됐고요. 보시는 것처럼 걷어낸 공이 우리 선수가 무릎 쪽에 맞으면서 공이 우크라이나 선수에게 연결이 됐죠. 그리고 후반 이후에 2골을 더 허용하면서 결국 무너지게 됐는데요. 이 장면이죠. 보실까요?

이거 역시 조금 우크라이나에게는 행운이고 우리에게는 불운이었어요. 이거 역시 수비수 발 맞고 뒤로 패스가 연결되면서 결과적으로 우리가 역전골을 허용하게 됐고요. 마지막 후반 막판에 터진 세 번째 골은 이건 우크라이나 선수의 개인기가 아주 좋았다라고 우리 적이지만 좋게 평가하고 싶은데. 이렇게 되면서 결국 우리가 3:1로 역전패를 하게 됐고요. 우크라이나는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게 됐고요. 우리나라는 2위를 차지하게 되면서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남자 축구 FIFA 대회로는 최고 성적을 기록하게 됐습니다.

[앵커]
우승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인데 그래도 우리 이강인 선수가 골든볼을 수상하면서 아쉬움을 덜어준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페널티킥 선제골 주인공이 됐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대회 MVP에게 주는 골든볼을 수상을 했어요. 보통은 우승팀에서 보통 골든볼이 나오는데 준우승팀에서 나왔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고 그만큼 이강인 선수의 활약이 좋았다라고 반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고요. 이강인 선수가 이번 대회 오늘 페널티킥을 포함해 2골을 넣고 도움 4개를 기록했는데 우리 대표팀이 지금까지 기록한 골이 9골이거든요. 그러니까 총 9골 중에 6골을 이강인 선수가 관여했다라고 평가를 하시면 될 것 같고요.

한국 남자선수로는 당연히 최초의 기록이 되고요. 이전 최고는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홍명보 선수가 기록했던 브론즈볼이고요. 여자 선수로는 2010년에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여민지 선수가 골든볼을 수상을 한 적이 있기는 했었어요. 또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은 역대 골든볼 수상자들이 대부분 최고의 스타로 성장을 하거든요.

예전에 보면 마라도나라든지 또 메시, 아궤로, 포그바 같은 선수들인데 메시 이후에, 2005년에 메시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또 골든볼을 차지했는데요. 메시가 당시 18살이었거든요. 이강인 선수가 그 이후로 지금 2005년이니까 14년 만에 처음으로 18살 선수로는 유일하게 골든볼을 수상한 선수, 이 부분도 굉장히 의미가 있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정말 기대되는데 이강인 선수 대단한 활약 벌였는데 최고 장면을 꼽는다면 어떤 장면을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여러 장면이 있겠죠.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나온 연장 전반 조영욱 선수에게 도움을 기록했던 이 패스를 이번 대회 이강인 선수가 기록했던 가장 최고의 장면으로 꼽고 싶은데 화면이 준비가 됐으면 보여주시겠습니까? 이 장면이 왜 의미가 있냐면요. 설명을 드리면 당시 우리 한국 축구의 전형적인 득점 루트라고 한다면 대부분 측면에서 시작을 하거든요. 그런데 이강인 선수가 당시 득점 장면을 보면 중앙에서 공을 잡아서 조영욱 선수, 수비진 3명 사이로 조영욱 선수의 템포와 움직임에 맞춰 중앙을 찔러줬거든요. 그러니까 보통 스페인이라든지 아르헨티나, 브라질 같은 수준 높은 축구를 하는 팀들이 측면을 많이 활용합니다마는 중앙에서 곧바로 찔러주는, 즉 중앙의 수비와 수비의 사이를 찔러주는 이런 패스들이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이강인 선수가 보여줬던 그런 패스는 굉장히 정말 한국 축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득점 루트의 장면이었다라고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앵커]
결승전 경기 다시 한 번 돌아볼까요. 아름다운 준우승, 그 말씀이 딱 적합한 것 같은데 선수들도 경기를 분석을 해봐야 다음 대회를 준비하지 않겠습니까? 발이 무거웠어요. 피로 때문일까요, 어떨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게 결국은 우리가 가장 우려했던 부분이었잖아요. 우크라이나는 결승까지 연장전이나 승부차기를 겪지 않았고요. 우리는 8강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연장전을 겪었기 때문에 이 체력 부담이 어느 경기에 작용을 하느냐였는데 다행스럽게 4강에서는 그렇게까지 작용을 안 했어요. 다만 오늘 경기에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후반에 전반적으로 발이 많이 무거워 보였는데 이게 실질적으로 체력이 많이 떨어진 거냐, 아니면 역전을 당하면서 뭔가 심리적으로 쫓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면 피로도가 더 심하게 느껴진다고 보통 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선수들의 발이 무거워졌는지는 조금 얘기를 들어봐야 하겠습니다마는 전반적으로 이전 경기에 비해서는 분명히 발이 무거웠고 느렸던 것은 분명해 보이고요. 결과적으로는 우크라이나는 원래 갖고 있던 경기력을 그대로 했고 우리는 원래 갖고 있던 스피드나 이런 부분에서는 조금은 떨어졌던 부분이 오늘 스코어 3:1의 경기 결과의 차이로 나타난 게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이번 경기에서 저희가 첫 경기 그리고 마지막 경기 딱 두 번 졌는데 공교롭게 전부 유럽팀이에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에 약한 게 한국 축구의 어떻게 보면 고질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대회 우리가 말씀하신 것처럼 딱 두 번 졌는데 첫 경기 포르투갈 그리고 마지막 결승에서 우크라이나였는데 유일하게 유럽팀만 두 팀을 만났는데 두 팀에게 다 졌어요. 이 부분이 조금 아쉬운 대목으로 남고. 우리가 성인팀만 봐도 사실 유럽에 굉장히 약하거든요. 우리가 월드컵 전체 역사를 봐도 2002 한일월드컵을 제외하면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독일전 승리 전까지는 그리스전 승리가,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 승리가 유일한 유럽팀 승리였거든요.

이런 부분에서는 앞으로 유럽세에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고요. 흥미로운 부분은 우리나라 이번 대회까지 해서 아시아팀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른 적이 딱 3번 있었어요. 카타르가 올랐고 그다음에 일본이 올랐고 우리가 이번이 세 번째 인데 이 세 팀이 결승에서 모두 졌거든요. 상대팀들이 모두 유럽이었습니다. 결국은 이 유럽세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어떻게 보면 아시아 축구가 한 단계 더 올라서는 기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정정용 감독 지도력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전반적으로 참 호평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저는 이렇게 한번 평가하고 싶어요. 보통 우리나라 감독들도 보면 최근에는 전술적인 능력들이 굉장히 좋아지거든요. 그런데 다만 감독이 하고 싶은 축구와 실제로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축구를 잘 구별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동안에 우리 대표팀이 안 좋았던 사례들을 보면 감독이 하고 싶은 축구에 선수들을 끼워맞추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정정용 감독은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축구를 잘 전술과 어우러지게 구사했다라고 저는 평가를 하고 싶고요.

이번에 1차전 우리가 포르투갈전 패배 이후에 우리가 정정용 감독의 용병술이 많은 변화를 겪게 되는데 핵심이 바로 이강인 선수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면서 실질적인 수비형 미드필더를 투입했던 부분이거든요. 그러니까 결국은 선수들이 선수별로 가장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강점을 극대화시키고 그런 부분들을 선수들에게 잘 맞춰서 상황과 또 상대에 따라 잘 전술 변화를 많이 했다는 부분을 평가하고 싶고요.

결국은 팀이 잘 운영될 때는 사실 지도자의 전술 변화 이런 게 별로 필요가 없습니다. 잘 안 되고 위기 상황일 때 지도자가 어떤 선수를 투입하고 언제 투입하고 또 전술을 어떻게 바꾸느냐,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중요한데 그런 부분들이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고요. 또 한 가지 강조하고 싶었던 부분은 결국은 감독의 전술변화나 용병술이 결과로 나타나야 선수들 사이에 신뢰가 쌓이고 그다음에 감독이 어떤 걸 요구했을 때 선수들이 잘 따르고 조금 더 자발적으로 자기가 가진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는 이번 대회에서는 정 감독의 전술변화 그리고 선수들의 의지, 신뢰 이런 부분들이 잘 어우러진 대회가 아니었나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감독 얘기까지 정리를 해봤는데 이번 대회를 정리를 해 보면 어떤 성과들을 남겼을지 정리해 볼까요?

[기자]
일단은 자신감이겠죠. 우리가 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그동안 계속 4강 신화 재현이라는 목표를 걸었습니다마는 한 번도 이루지 못했었는데 이번 대회에 이뤘었는데 이 젊은 선수들에게 앞으로 축구 선수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큰 자신감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고요.

또 한 가지는 전술적인 완성도를 들고 싶은데요. 우리가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이전까지는 한국 축구 하면 투지, 정신력, 측면 이런 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잘 완성된, 잘 준비된 전술적인 완성도를 가지고 세계적인 강호들을 연파했다는 부분에서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의미가 있다고 생각을 해보고요.

마지막으로 역시 가장 큰 소득은 이강인 선수겠죠. 이강인 선수가 앞으로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서 굉장히 가치를 다시 한 번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대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앵커]
우리 선수들 아무리 봐도 자랑스럽고 대견한데. 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참 많을 것 같은데 내일 귀국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내일 아침 7시 전후로 귀국을 하게 되고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을 하게 되고 공항에서 간단한 기자회견을 갖고 12시에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환영행사가 있는데요. 여기에 참석한 뒤 각 소속팀으로 해산할 예정입니다.

[앵커]
내일 저희가 들어오는 장면 생중계도 한다고.

[기자]
그렇습니다. 인천공항에서 들어올 때 입국 당시 입국하고 나서 간단하게 기자회견을 하는데 그 화면을 저희가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짧게 평가를 해 주신다면요?

[기자]
글쎄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이 순간 가장 아쉬운 것은 선수들일 거예요. 물론 팬들도 많이 아쉬우시겠지만. 다만 패배의 패인을 찾다 보니까 특정 선수나 전술 이런 부분들에게 과도한 비난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 부분들은 조금은 우리가 지양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고요. 지금은 어쨌든 말씀드린 것처럼 최고의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기 때문에 충분히 칭찬해 주고 충분히 격려해 주고 그런 부분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축구 이야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재형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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