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U-20 대표팀에서 '막내 형'으로 불리는 이유

이강인, U-20 대표팀에서 '막내 형'으로 불리는 이유

2019.06.09. 오전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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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박찬하 / 축구 해설가, 김재형 / 기자

- '1골 2도움' 이강인 황금 왼발 맹활약
- 이강인의 긍정 에너지, 팀내에 전달
- 막내인데 '형', 이강인 실력 이상의 장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물론 팀워크가 빛난 경기임에는 분명하지만 이강인 선수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거의 원맨쇼랑 비슷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박찬하> 지금까지도 이강인 선수가 다른 경기력을 보여줬었죠. 상황 상황마다 상대의 여러 선수가 압박이 들어왔을 때 그걸 지키는 능력이라든가 동료 선수들에게 좋은 패스를 할 때 이강인 선수가 뽐내는 그 킥 솜씨들. 이런 것들을 봤을 때 확실히 나이는 이 팀에서 가장 어립니다마는 이강인 선수가 가지고 있는 축구실력만큼은 팀에서 가장 낫다, 가장 뛰어나다 이런 평가를 받을 만했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본인이 모든 골과 관여가 되어있었어요.

왼발의 아주 강한 슛을 바탕으로 해서 직접 페널티킥을 처리하기도 하고 2개의 좋은 도움을 보여줬는데 페널티킥 상황에서는 이강인 선수의 인터뷰에서 나왔더라고요. 본인은 원래 키커가 아닌데 원래는 20세 이하 팀에는 조영욱 선수가 페널티킥을 차기로 되어 있었다고 하거든요. 이강인 선수가 그 순간 본인이 무조건 넣을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대요. 그래서 본인이 꼭 차고 싶다라고 얘기를 했고.

이 팀이 잘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게 원맨이라는 것이 이강인 선수가 어린데 막내형이라고 부른다라고 하는 건 다들 알고 계실 텐데 그걸 형들이 받아주기 때문에 막내형이라고 또 불리는 거잖아요. 그런 것을 봤을 때는 이런 모습들. 어리다고 해서 형들이 약간 무시하거나 아니면 시샘하거나 이런 모습들이 전혀 없고 축구를 잘하고 또 이강인 선수가 나이는 어리지만 굉장히 큰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것 같거든요. 그런 것들을 잘 받아주는 것을 봤을 때는 역시 원맨으로 불릴 만한 그런 자격이 있는 팀이고 이강인 선수도 그런 것들을 알고 있으니까 본인이 마음껏 가지고 있는 기량을 뽐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결국 황금 왼발이 4강 기적을 일궈냈는데요. 워낙에 정신력이 강한 선수로도 꼽히죠. 얘기를 좀 들어보시죠.

[이강인 / U-20 축구대표팀 미드필더(지난달) : 저희 목표가 우승이니까 예선은 3승을 하고, 2승 1무로 하고…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닌 거 같아요. 어떻게든 올라가서 계속 쭉 이어가서 우승하면 될 거 같아요.]

◆김재형> 제가 부연설명을 드리면 이게 지난달 미디어데이에서 했던 인터뷰예요. 그때 우리 대표팀의 원래 목표는 4강이었어요. 그런데 이 4강 목표라는 건 20세 이하 월드컵을 출전할 때마다 83년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항상 4강을 목표로는 합니다. 그런데 이게 실질적으로 정말 4강을 생각하느냐라고 했을 때 정말 그렇지는 않았거든요. 이번 역시 4강을 얘기했습니다마는 이강인 선수는 오히려 무슨 소리냐.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얘기를 해서 기자들도 좀 약간은 설마 우승까지 하겠어라는 이런 마음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강인 선수가 저렇게 무덤덤하게 할 수 있다라는 얘기들을 계속 얘기하면서이게 전염이 되면서 다른 선수들도 저희 목표는 우승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는 선수들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그러니까 이게 어떻게 보면 좀 뜬구름 잡는 얘기다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이강인 선수는 자신감이 있었고 그런 자신감이 형들에게 조금씩 퍼진 거로 실질적으로 박찬하 위원이 얘기하는 것처럼 준비과정을 철저히 하기 때문에 팀 내부적으로는 아마 정말 우리가 꼭 우승이 아니고 4강이 아니더라도 해볼 만하다라는 그런 자신감들이 아마 많이 형성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대회에 가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앵커> 18살 나이가 믿기지 않는데요.

◆김재형> 맞습니다.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스페인 무대에서 활동을 하면서 경험을 쌓아왔기 때문에 조금 다른 선수들과는 멘탈적인, 물론 타고난 면도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마는 말씀하신 것처럼 그런 부분에서는 기량적인 면이나 심리적인 면에서는 좀 차원이 다른, 동료 동급에서는 동급 이상의 선수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아까 또 얘기하셨지만 팀의 막내인데 언론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다 보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텐데 소감을 물어보면 항상 형들 덕분에. 이런 소감을 붙이지 않습니까? 이게 팀워크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박찬하> 그런 얘기를 항상 해 주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그만큼 이강인 선수가 어떤 자세로 이 팀에 소속이 되어 있는지를 본인이 잘 알고 있는 것 같고요. 저는 이강인 선수를 또 많이 칭찬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축구실력뿐만 아니라 인터뷰를 하는 솜씨 자체가 군더더기가 없고 그리고 필요한 얘기를 하고 자신감을 내포하고 그리고 기자분들이 항상 물어볼 때 약간 낚시성 질문들도 가미가 되어 있잖아요.

◇앵커> 인터뷰감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박찬하> 거기에 흔들리지 않아요. 대표적으로 일본전 같은 경우에는 계속해서 일본전을, 아마도 이런 답변을 끌어내고 싶어했었던 것 같아요. 일본이라서 꼭 이기고 싶다라는 답변을 끄집어내고 싶었던 것 같은데 이강인 선수는 단호하게 경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여기서 목표가 끝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팀이기 때문에 다음 단계로 가겠다고 아주 명언을 했거든요.

그런 것 봤을 때는 이강인 선수가 역시 준비되어 있는 선수고 리더십도 있고 그리고 형들 많이 생각하고 또 코칭스태프에 대한 칭찬도 하고 있고 선수들도 다 알고 있어요. 선수들도 다 알고 있고 어떤 팀 분위기가 형성이 되어 있는지도 알고 있고 아직까지도 그라운드를 단 1분도 못 밟아본 선수도 있거든요. 이강인 선수도 그렇고 코칭스태프들도 그렇고 인터뷰할 때마다 못 뛴 선수까지도 항상 얘기를 해 줍니다. 그런 걸 봤을 때는 확실히 팀 분위기가 좋기에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고 이 팀은 여기가 마지막이 아닐 것이다라고 얘기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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