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팬들, 대한축구협회 KFAN 유료 멤버십에 "너무 한다" 불만 표출

축구 팬들, 대한축구협회 KFAN 유료 멤버십에 "너무 한다" 불만 표출

2019.05.15.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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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팬들, 대한축구협회 KFAN 유료 멤버십에 "너무 한다"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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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대한축구협회(KFA)가 15일 6월 A매치를 앞두고 공식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KFAN 멤버십' 유료 회원 모집 소식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KFAN 멤버십 유료 회원은 골드, 실버로 나뉘며 무료회원 레드 등급까지 총 3개의 등급으로 나눠진다.

대한축구협회가 전한 유료 회원의 혜택은 다음과 같다. 최상위 등급인 KFAN 골드는 1년 회비 10만원으로 국내 친선경기 입장권을 가장 먼저 구매할 수 있으며, 가입 즉시 머플러, 기념구 등 10만원 상당의 웰컴 패키지를 제공한다. 또 KFA 온라인스토어 20% 할인권 5매, 오픈 트레이닝 1차 우선 신청, 생일 축하 메시지 등 혜택이 있다.

1년 회비 5만원의 KFAN 실버는 국내 친선경기 입장권을 KFAN 골드 다음 순서로 구매할 수 있으며, 포토 카드, 머플러 등 6만원 상당의 웰컴 패키지를 제공하고 KFA 온라인 스토어 10% 할인권 5매, 오픈 트레이닝 2차 우선 신청 등 혜택이 주어진다.

무료 회원인 KFAN 레드는 티켓 정식 오픈 1시간 전에 사전 예매가 가능하며, 향후 오픈 트레이닝 3차 우선 신청과 뉴스레터 등 혜택이 있다. 더불어 작년 10월 시범적으로 가입한 KFAN 9,999명은 자동적으로 KFAN 레드로 전환된다.

하지만 많은 축구 팬들이 이런 수많은 혜택에도 불구하고 대한축구협회의 유료 회원 모집을 환영하기는커녕 원성을 쏟아냈다.

축구 팬들, 대한축구협회 KFAN 유료 멤버십에 "너무 한다" 불만 표출

(▲사진 = 작년 10월 KFAN 멤버십 가입 예매 페이지, 인터파크 캡처)

■ 사전 KFAN 멤버십 활동 기간이 남았는데…왜 벌써 유료회원?

대한축구협회는 작년 10월 8일에 무료 KFAN 멤버십 회원 9,999명을 모집했다. 그런데 유료 회원 모집 공지가 올라오자 무료 KFAN 회원들은 갑작스러운 대한축구협회의 등급제, 유료 회원 모집 소식에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식 활동 기간은 2019년 11월 30일까지였기 때문이다. 또 기존 ‘내가 좋아하는 국가대표 선수의 생일축하 메시지’가 가입 혜택에 있었지만, 현재 대한축구협회의 설명에 따르면 이 혜택은 골드회원에게만 주어진다. 기존 회원들은 자동으로 레드 등급 회원이 되고, 멤버십도 여전히 유지되지만, 혜택이 변경되고 활동 기간이 종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유료 회원을 모집하는 것 자체가 황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일부 팬들이 혜택 변경 부분에 대해 문의하자 "기존 회원들에게 처음 협회에서 제공하기로 했던 혜택 부분은 그대로 제공될 예정이다"라며 "또한 이와 관련하여 금일 중으로 별도 문자로 공지될 예정이다. 참고해달라"고만 답변했다.

축구 팬들, 대한축구협회 KFAN 유료 멤버십에 "너무 한다" 불만 표출

(▲사진 = 6월 A매치 이란전 티켓 가격,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 터무니없는 A매치 티켓 가격에 이은 유료 멤버십

남자 국가대표팀 A매치 티켓 가격은 매회 오르고 있다. 35만원짜리 프리미엄존S 티켓부터 시작해 프리미엄존A 20만원, 프리미엄존B 12만원이다. 심지어 기존 2만원 고정 가격이었던 붉은악마와 함께 응원하는 레드존마저 구역을 나눠 3만원과 2만원으로 상승했다. 이와 같은 티켓 가격을 두고도 축구 팬들 사이에서 "과하다", "아이돌 콘서트보다 비싸다", "축구를 보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스타디움투어, 사인 레플리카 제공, 선수단과 하이파이브 등 다양한 혜택과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기꺼이 티켓값을 지불했다.

하지만 과한 티켓값에 이은 유료 멤버십 회원 모집에 팬들은 "작작 해라", "언제까지 A매치가 매진될 줄 아느냐" 등의 도를 지나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유료 회원에게 주는 혜택 중 하나인 오픈 트레이닝 같은 경우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 무료로 진행되어 왔으나, 사실상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으면 못 가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남자 축구 대표팀 경기는 시즌제가 아닌 1년에 몇 번 진행되지 않고 지역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에 유료 회원에 가입하더라도, 이 혜택들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돌아갈지도 미지수다.

축구 팬들, 대한축구협회 KFAN 유료 멤버십에 "너무 한다" 불만 표출

■ 한국 축구의 봄이라지만 '정도' 지켜야…

그 어느때 보다 축구 팬들은 대한민국 대표팀에 열광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코스타리카전 이후 국내 A매치 6경기가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하지만 경기 90분을 꽉 채우는 만원 관중과 축구 팬들의 "대~한민국" 응원 소리는 절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지금 같은 한국 축구의 봄도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이다.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 축구 팬들은 대한축구협회가 수익성 만을 쫓고 있다고 비판하며 "선수들 보러 가고 싶었던 마음도 다 사라지려 한다",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 "계속해서 응원해주는 기존 팬들은 좀 생각해라" 등의 충고를 전하기도 했다.

축구 팬들, 대한축구협회 KFAN 유료 멤버십에 "너무 한다" 불만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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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는 뒤늦게 유료 회원 공지를 올리고 3시간이 지난 오후 2시 50분쯤 기존 KFAN 9,999명에 문자를 보내 "2018년 10월에 사전 가입을 하신 KFAN 여러분의 혜택은 2019년 11월 30일까지 동일하게 유지된다"라며 1차 사전 예매와 대표팀 선수 생일축하 메시지 전송, 오픈 트레이닝 데이 참가 신청 또한 이번 유료 골드 회원과 동일하게 신청 자격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에 문의한 내용을 제보한 한 팬에 따르면 문자 고지를 하겠다는 말에 '팬들이 반발하니 문자 공지를 한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문자 공지는 사전에 계획되어 있던 부분으로 반발이 있다고 해서 올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기존 멤버분들이 최대한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이오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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