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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에서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는 손흥민의 친형 손흥윤 씨가 동생과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털어놨다. 한국 시각으로 9일 새벽 토트넘이 아약스와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을 앞둔 가운데 키플레이어로 떠오른 손흥민에 대한 외신들의 관심도 뜨겁다.
지난 7일(현지 시각) AFP 통신은 손 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손 씨는 독일 5부 리그에서 선수로 뛰다가 현재 강원도 춘천 SON 축구 아카데미에서 코치로 일하고 있다.
인터뷰는 아버지와 함께 훈련했던 손흥민과 3살 터울 형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로 주를 이뤘다.
손 씨는 "우리의 모든 생활은 축구 중심으로 돌아갔다"라며 "아버지는 우리가 축구를 하기 위해선 일찍 자야 하고, 축구를 하기 위해서 잘 먹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늘 우리에게 인생은 너무 짧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하고 어떤 지점에서는 그것에 미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손 씨는 13살이 되던 새해 첫날, 눈이 오던 훈련장을 잊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너무 추워서 훈련하다 손으로 귀를 감쌌는데, 홀로 드리블 기술을 보여주시던 아버지가 뒤를 돌아 내 모습을 보시고 혼을 내셨다"라며 "(혹독한 훈련에) 동네 사람 중에는 그가 우리의 진짜 아버지인지 의심하는 이들도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아버지와 훈련하며 힘들 때마다 형제는 서로 눈길을 주고받곤 했다고. 다만 손 씨가 아버지와 때때로 충돌했다면 손흥민은 그의 아버지가 말하는 모든 것을 받아들였다는 게 손 씨의 전언이다. 그는 "아버지가 혼을 내도 동생은 그것을 떨쳐버리고 웃었다"라고 말했다.
손 씨는 동생 손흥민이 16살에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SV에 처음 입단했을 때 힘들어했던 일화도 전했다. 손흥민은 동북고 1학년 재학 중 학교를 그만두고 독일로 건너가 프로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손 씨는 "동생이 처음에는 힘들어했다"라며 "김치를 좋아하지도 않았는데 김치가 먹고 싶다고, 가족이 그립다고 울었다. 또 언어 문제와 인종차별을 견뎌야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런 손흥민을 위해 가족들이 함부르크로 이사를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손흥민이 늘 밝지만 경쟁심이 강한 성격이라고 덧붙였다. 손 씨는 "어렸을 때 비디오 게임을 많이 했는데 흥민이가 꽤 잘했지만 우리는 서로 지기 싫어서 각자 연습할 정도였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흥민이와 나는 모두 국가대표팀에 합류한다는 같은 꿈을 꿨지만 동생만 꿈을 이뤘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멕시코전에서 1-2로 진 뒤 손흥민이 눈물을 흘린 것도 분통해서 흘린 눈물이었다며 "이기고자 하는 욕망이 그만큼 커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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