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패전투수' 희비 엇갈린 강정호와 류현진

'만루홈런·패전투수' 희비 엇갈린 강정호와 류현진

2019.03.22. 오후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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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허재원 스포츠부 기자

[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허재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은 메이저리그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강정호 선수가 보통 홈런이 아닙니다.

또 홈런을 쳤죠?

[기자]
그냥 홈런이 아니고 9회 끝내기 홈런이고요. 그냥 끝내기 홈런도 아니고 역전 만루 끝내기 홈런이었습니다.

[앵커]
붙을 수 있는 수식어가 다 붙었네요.

[기자]
야구에서 가장 극적인 홈런이었는데요. 피츠버그가 9회초에 2점을 내주면서 3:5로 끌려가는 상황이었는데 9회 말에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이 이어지면서 무사만루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때 강정호 선수가 타석에 들어섰는데 보시는 것처럼 투볼 원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상대 투수 스넬텐의 88마일짜리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조금 몰렸어요.

이 공을 그대로 받아치면서 오른쪽 담장을 넘겼습니다. 밀어쳐서 홈런을 뽑아내는 데에 더 주목을 해야 되는데요. 타고난 힘을 다시 한 번 증명했습니다.

[앵커]
이게 참 손목 힘이 얼마나 강한지가 드러나는 장면 같은데요. 시범경기도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좀 주전 경쟁에서 강정호 선수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강정호 선수가 오늘 경기에서 홈런 치기 전에 2회에 2루타도 하나 쳐냈습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안타 7개를 쳐냈는데 이 중에 홈런이 6개고 오늘 친 2루타가 유일하게 홈런이 아닌 안타가 되겠습니다.

일단 시범경기에서는 계속 주전 3루수로 나서고 있기 때문에 주전 자리는 거의 확정했다 이렇게 봐도 무방할 텐데요.

홈런 6개에 2루타 1개, 장타력은 어마어마합니다.

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게 삼진이 17개나 된다는 점이 단점이 되겠는데 이런 모 아니면 도 식의 공격력이 계속된다면 정규시즌 장기레이스를 완주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이고요.

일단은 지금 피츠버그가 장타를 칠 타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강정호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긴 한데요.

이런 상황에서 내일 템파베이와의 유격수로 출전합니다.

지금 볼티모어의 유격수가 에릭 골자레스 선수인데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이고 이래저래 주전 3루수에 유격수까지 강정호 선수는 활용 가능한 자리가 아주 많습니다.

[앵커]
유격수도 잘 봤었기 때문에. 반면에 LA다저스의 류현진 선수는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을 했는데 결과는 좀 좋지 않았습니다.

[기자]
오늘 밀워키전에 선발등판했는데 5이닝 동안 4점 내주고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4회까지는 거의 완벽한 투구를 펼쳤어요.

1회, 2회, 4회 삼자범퇴로 완전하게 막아냈고 3회에 2루타를 내줬지만 이후 세 타자를 손쉽게 돌려세우면서 무실점으로 막아냈습니다. 5회가 다소 아쉬웠는데요.

첫 타자에게 안타를 내준 뒤에 예전에 다저스에서 배터리를 이뤘던 그랜달을 만났습니다. 지금 나오는 장면인데요.

그랜달 선수, 그렇게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왼쪽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2점 홈런으로 연결이 됐습니다.

6회에도 류현진 선수 마운드에 올랐는데요.안타 2개 맞고 무사 1사루 위기를 맞은 뒤에 교체가 됐습니다. 이후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으면서 류현진 선수의 실점이 4점까지 늘어났습니다.

다저스가 5:11로 지면서 류현진 선수, 올해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앵커]
경기 결과는 조금 아쉬웠지만 구위는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개막전 선발,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시범경기에서 5경기 등판했거든요. 15이닝을 던졌는데 피안타 14개에 실점이6개입니다. 자책점이 5개이기 때문에 평균자책점이 3.00이고요.

가장 눈여겨볼 점은 역시 15이닝 동안 사사구가 단 한 개도 없다는 점입니다.

제구력은 거의 완벽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봐야 되고 지금 다저스가 아직도 29일에 열리는 개막전 선발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인데요.

로버츠 감독이 주말 선발을 정해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금은 리치 힐과 류현진, 두 명 중 한 명이 개막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이 류현진이 3.00, 리치 힐이 3.27, 류현진 선수가 근소하게 앞섭니다.
류현진 선수는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고요.

리치힐은 주말에 한 번 더 등판하기 때문에 이 경기 결과를 보고 결정이 될 것 같습니다. 류현진 선수가 개막전 선발로 낙점이 되면 박찬호 이후에 두 번째로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등판하는 우리 선수가 됩니다.

[앵커]
추신수 선수도 좀 살펴봐야 되겠습니다. 개막이 다가오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죠?

[기자]
오늘도 출전했는데 클리블랜드 상대로 안타 1개, 볼넷 2개 이렇게 3번 출루했습니다. 세 경기 연속 안타행진 이어가면서 시범경기 타율을 2할 4푼 2리까지 끌어올렸는데요.

시범경기 초반에는 왼쪽 어깨가 조금 아팠어요. 그래서 부진했는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주전 외야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아직 좀 지켜봐야 되겠는데요.

주로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이 더 커 보입니다. 여기에 류현진의 천적으로 유명했던 선수죠. 헌터 펜스 선수가 올해 텍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는데 일단 개막전 명단에 포함이 확정됐습니다.

그래서 펜스도 추진수와 같은 외야수이기 때문에 자리 싸움을 펼칠 경쟁자가 한 명 더 늘었습니다.

[앵커]
두 선수가 더 있죠. 콜로라도의 오승환 선수, 템파베이 최지만 선수,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기자]
최지만은 맑음이고 오승환은 흐립니다. 최지만은 매년 주전 경쟁을 굉장히 힘겹게 펼쳤던 선수인데 그리고 좀 운도 따르지 않았었는데요.

이번에는 모처럼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꿰찬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볼넷 2개만 추가하면서 시범경기에서 홈런 1개 포함해서 3할 2푼 4리, 아주 좋은 컨디션을 이어가고 있고요.

탬파베이의 1루수 혹은 지명타자로 기용될 게 확실하고 타선도 중심타선인 3번 타자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반면 오승환은 좀 들쭉날쭉한데요.

시범경기 초반에 3경기 연속 실점하면서 많이 흔들렸고 다행인 게 최근 3경기는 무실점으로 막아냈으니 좀 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오승환 선수가 이렇게 실점하는 건 자주 볼 수 없는 장면인데. 기대를 해 보겠습니다. 오늘 소식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허재원 기자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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