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약한 벤투·한국에 강한 리피...또 다른 관전 포인트

중국에 약한 벤투·한국에 강한 리피...또 다른 관전 포인트

2019.01.16. 오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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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포츠 소식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오늘 밤 중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릅니다.

조 1위가 걸려있다는 점 말고도 양 팀 사령탑의 자존심이 걸려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양시창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 여러모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벤투 감독 입장에서 꼭 이기고 싶은 이유가 따로 있다고요?

[기자]
벤투 감독이 한국에 부임 전 중국 슈퍼리그에서 경질된 전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벤투 감독은 지난해 1월 중국 충칭의 사령탑에 올랐는데, 부임 7개월 만에 경질됐습니다.

성적 부진이 이유였는데, 벤투 감독은 강등권의 팀을 1부에 잔류시켰다며 성적 부진 평가에 반발하기도 했는데요.

지난해 8월 취임기자회견에서의 벤투 감독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파울루 벤투 / 축구대표팀 감독(지난해 8월 취임 기자회견) : 중국에서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에서는 환경이 매우 달랐고, 어려웠습니다. 한국에 오니까 다른 점을 깨달았습니다.]

중국 프로리그 경질 전력은 포르투갈 대표팀을 유로 2012 4강에 올려놓은 벤투 감독의 '굴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중국 언론이 이 점을 건드리면서 벤투 감독의 심기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현재 중국 텐진 사령탑으로 재계약에 성공한 슈틸리케 전 대표팀 감독이, 자국 리그에서 경질된 벤투 감독보다 낫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창사 참사'로까지 불리는, 2017년 1월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중국에 0대 1로 졌을 때 감독입니다.

벤투 감독이 부임 이후 첫 중국전이거든요.

오늘 밤 이 모든 굴욕을 씻어낼지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반면에 중국 리피 감독은 한국에 참 강한 감독이죠?

[기자]
중국의 리피 감독, 이탈리아 출신으로 세계적인 명장입니다.

유독 한국에 강한 면모를 보여서 우리 대표팀의 경계 대상 1순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피 감독이 중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한국과의 전적은 1무 1패로 오히려 우리 대표팀의 열세고요.

앞서 언급한 2018월드컵 최종 예선, '창사 참사'는 리피 감독 부임 이후 최대 성과라고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리피 감독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마르첼로 리피 / 중국 대표팀 감독 : 한국은 강팀입니다. 우리가 수비에 너무 신경을 쓰면 오히려 실점하기 쉽습니다. 자신감 있게 경기하겠습니다. 공격에도 힘을 실어 득점 기회를 만들겠습니다. 공격과 수비의 균형이 중요합니다.]

[앵커]
한국에 강한 중국 감독과 중국에 상처가 있는 한국 감독 대결, 꼭 승리했으면 좋겠는데 이재성 선수의 결장도 최종적으로 결정됐죠?

[앵커]
말씀하신 대로 이재성의 중국전 결장이 확정됐습니다.

MRI 결과 엄지발가락 근육 손상으로 일주일 정도 휴식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따라서 선발 명단은 지난 키르기스전과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픽 보시겠습니다.

최전방 황의조에 2선 공격진은 이청용과 구자철 황희찬이 나설 가능성이 큽니다.

이청용과 황희찬은 거의 확실하고, 구자철 자리가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손흥민과 이승우 출전 여부가 관심인데요.

출전하더라도 후반 교체 투입될 예정입니다.

벤투 감독의 결정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중원은 정우영과 황인범이 서고, 수비진은 홍철, 김영권, 김민재 조합에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이용을 대신해 김문환의 선발 출장이 전망됩니다.

후반 교체 상황에 따라 황인범이 2선 공격진으로 올라서고 주세종이 출격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기성용 부상 공백의 짐을 짊어지고 있는 정우영 선수가 인터뷰를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정우영 /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 내용도 내용이지만 내일은 꼭 3점을 가져와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다른 경기 소식도 좀 알아보죠.

어제 호주와 시리아전에서도 오심 논란이 있었어요?

[기자]
네, 연일 오심 논란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호주와 시리아전이었는데요.

참 명승부였는데, 심판의 오심이 옥에 티로 남았습니다.

2대 1로 호주가 앞선 후반 15분 상황인데요.

시리아가 올린 크로스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호주 베테랑 수비수 밀리건의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습니다.

볼을 트래핑하면서 팔꿈치에 공이 맞았습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벌어진 끔찍한 실순데, 어이없게도 심판이 그냥 넘어갑니다.

경기는 재개됐는데 후반 33분, 다시 석연치 않은 판정이 나옵니다.

이번에는 심판이 시리아에 페널티 킥을 줬는데요.

반칙인지, 화면으로는 명확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보상 판정'이다 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페널티 킥을 줘야 할 때 주지 않은 심판이 뒤늦게 보상으로 페널티 킥을 주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휘슬을 불어줬다는 조롱입니다.

비디오 판독이 8강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그전에는 심판 판정이 경기를 좌우하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대표팀에는 저런 장면이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안타까운 소식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들려왔네요. 토트넘의 공격수 해리 케인이 다쳤군요?

[기자]
네, 정말 토트넘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지난 맨유전이 끝난 뒤 발목 인대 손상이 발견됐습니다.

3월 초에 복귀 예정인데 상황에 따라 복귀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손흥민과 케인은 토트넘 투톱으로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 높습니다.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차출됐을 때 케인까지 다치면 토트넘은 골을 누가 넣느냐는 보도가 현지에서 나왔는데 우려가 현실이 됐습니다.

해리 케인은 올 시즌 리그에서 14골 4어시스트, 손흥민은 8골 5어시스트로 23골을 합작했습니다.

토트넘이 넣은 전체 골 46골의 절반에 달합니다.

현재 조 3위로 선두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만큼 토트넘으로서는 두 선수의 공백이 더 크게 느껴지고 있습니다.

[앵커]
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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