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노선영에게 괴롭힘당했다...폭언으로 훈련 방해" 주장

김보름 "노선영에게 괴롭힘당했다...폭언으로 훈련 방해" 주장

2019.01.11.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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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 "노선영에게 괴롭힘당했다...폭언으로 훈련 방해"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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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른바 '왕따 주행 논란'에 휩싸였던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강원도청)이 논란 1년여 만에 노선영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11일 채널A '뉴스A' 피플 라이브 코너에 출연한 김보름은 지난 2010년부터 국가대표 선수촌에 합류한 뒤 평창올림픽 개막까지 노선영의 괴롭힘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김보름은 "예를 들면 코치 선생님이 한 바퀴에 30초 랩타임으로 타라고 요청하셔서 그 속도에 맞춰서 타면, (노선영이) 소리를 지르거나 욕을 하고 천천히 타라고 하면서 내 훈련을 방해했다"라며 "본인은 코치친 요구에 맞게 훈련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선영이) 스케이트를 타는 동안은 물론이고 쉬는 시간 라커룸이나 숙소 방으로 불러 폭언을 한 적도 많았다"라고 주장했다.

김보름은 "선수들끼리 견제를 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 견제가 다른 선수의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건 견제가 아니라 피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괴롭힘 탓에 기량이 좋아지기 어려웠다는 것이 김보름의 설명이다.

김보름은 "감독과 코치 선생님들도 노선영을 불러 그러지 말라고 타일렀는데, 그때 (노선영 선수에게서) 돌아오는 답이 '왜 김보름 편만 드냐'는 반박이었다"라며 괴롭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김보름 "노선영에게 괴롭힘당했다...폭언으로 훈련 방해" 주장

특히 논란이 일었던 평창올림픽 여자 팀 추월 경기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당시 여자 팀 추월 준준결승에서 노선영이 김보름, 박지우(한체대)보다 크게 뒤처진 상태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왕따' 논란이 일었다.

김보름은 "올림픽 당시 선수들 사이에서 대화가 없고 분위기 안 좋았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며 "경기 이틀 전에도 선수들과 코치진이 다 모여 팀 추월에 대해 상의했다"라고 회상했다. 실제 팀 추월 경기 전에도 노선영과 함께 출전한 박지우와 어깨동무를 하고 대화도 했다는 것이다.

김보름은 또 자신이 태릉선수촌이 아닌 한체대 빙상장을 이용했다는 특혜 논란에 대해 "한체대 훈련장에서 훈련한 것은 태릉 빙상장에서 대회가 열려 태릉에서 훈련할 수 없었던 단 5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올림픽 전 김보름이 훈련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았고, 팀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는 노선영 측 주장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팀 추월 경기 이후 노선영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보름이 일부러 가속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보름은 "경기 영상 분석 결과, 나는 오히려 0.1초 정도 느려졌고 가속하지 않았다"라며 "뒤 선수가 힘이 빠져 속도가 처질 때는 사인을 줘야 하는데 올림픽 경기에서 노선영이 사인을 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마지막 두 바퀴에서 노선영 선수가 마지막 주자가 됐던 것은 올림픽 1년 전부터 연습을 해봤던 전략이라며 "삿포로 아시안게임 때는 은메달을 딴 작전"이라고 밝혔다.

김보름은 "논란이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선수 생활을 계속해야 하고 국민들에게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 오해를 풀어야 훈련에 집중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해명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방송의 제작진이 노선영 선수에게 해명을 요청하자, 노 선수는 "할 말이 없는 것 같다"라고 답변했으며, 방송 이후에도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지난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감사 결과 김보름, 박지우가 마지막 바퀴에서 고의로 가속하지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moon@ytnplus.co.kr)
[사진 출처=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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