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시스트 기록' 취소됐다가 인정된 손흥민, 그 이유는?

'어시스트 기록' 취소됐다가 인정된 손흥민, 그 이유는?

2019.01.02. 오후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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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일(우리시간) 열린 카디프시티와의 새해 첫 EPL 경기에서 에릭센의 2번째 골을 돕고 3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1골 1어시스트로 크게 활약했다. 생방송으로 경기를 보던 지켜팬들은 손흥민의 어시스트가 취소됐다가 번복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의 어시스트가 취소됐던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어시스트'는 골이 들어가기 전에 기록된 최종 패스 또는 크로스 등을 뜻한다. 단순히 득점만으로는 선수의 공헌도를 판단하기 힘들기 때문에 어시스트라는 개념이 도입됐다.

카디프시티와의 두 번째 골 상황에서 손흥민이 에릭센을 향해 패스한 볼이 카디프시티의 해리 아터의 발끝에 닿았다. 그러나 해리 아터는 볼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볼은 그대로 에릭센에게로 향했다. 에릭센은 발기술로 한 번 접어둔 뒤 그대로 중거리슛을 성공시켰다.

2017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중간에 다른 선수와의 접촉이 있었을 경우 어시스트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프리미어리그는 상대 팀 선수의 터치가 있어도 어시스트로 기록되도록 그 범위를 확장했다. 만약 패스 도중 상대방 선수가 볼을 터치하더라도 그 접촉이 어시스트를 한 선수가 의도했던 방향성을 크게 변경시키지 않는다면 어시스트로 인정한다. 여기서 '의도된 방향'은 같은 팀 선수 외에 공간도 포함된다.

손흥민의 기록은 2017년 바뀐 새로운 프리미어리그 어시스트 규정을 충족했기에 어시스트로 기록될 수 있었다. 에릭센을 노린 패스가 상대 선수의 발끝에 걸렸지만, 볼은 다시 튀어서 에릭센에게로 향했기 때문. 당초 경기 중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손흥민의 패스가 방향이 바뀌었다고 봤지만, 재검토한 결과 손흥민의 패스가 의도한 대로 이루어졌다고 판단해 손흥민의 어시스트를 인정했다.

선발 강행군을 이어온 손흥민은 이날 후반 31분 교체로 물러났다. 다음 경기는 5일 트랜미어 로버스와의 FA컵으로, 이날 경기에 손흥민을 비롯한 주전 선수들은 대거 휴식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우리시간으로 9일 있을 첼시와의 리그컵 4강전과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에 출전한 뒤 대한민국 대표팀에 합류한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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