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메달 경쟁 '주춤'...종합 3위 지켜

초반 메달 경쟁 '주춤'...종합 3위 지켜

2018.08.22. 오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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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메달 경쟁 '주춤'...종합 3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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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호 / 스포츠평론가

[앵커]
지난 18일 막을 올린 아시안게임의 메달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선수단, 초반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어제 모두 10개의 값진 메달을 수확하며 종합 3위를 지켰습니다. 아시안게임 소식, 오늘도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 살펴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태권도부터 얘기를 시작해야 될 것 같아요. 어제 많은 선수들이 뛰었습니다마는 이다빈 선수, 발차기가 좀 돋보였습니다.

[인터뷰]
화려했죠? 어제 금메달이 많이 나왔고요. 67kg급 이다빈 선수인데 금메달을 추가했습니다. 태권도가 효자 종목답게 현재 우리가 금메달 모두 8개거든요. 8개 가운데 4개를 태권도에서 가져왔습니다.

결승전에서 카자흐스탄의 칸셀 데네즈 선수와 경기를 했는데요. 27:21로 이겼습니다. 점수가 보여주듯이 난타전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이다빈 선수 특히 큰 기술인 발차기를 상대의 머리를 가격하는 머리차기를 몇 번이나 성공시키면서 아주 화려한 발기술을 보여줬죠.

[앵커]
개인적으로는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014년이요. 62kg에 나가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거든요. 체급을 올려서 이번 대회 출전했는데 선수들은 체급을 대개는 올리고 낮추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체급을 올리는 것이 상당히 좀 뭐라고 할까요. 부담을 느끼는 어려운 일이거든요. 다행스럽게도 67kg 이상급까지 체급을 올려서 올라갔는데 실력 그대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앵커]
사실 태권도가 수비 위주의 경기여서 그동안 좀 재미없다, 지루하다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보여요.

[인터뷰]
태권도가 계속 갖고 있는 고민이기도 하거든요. 태권도 같은 무술 종목은 태권도뿐만이 아니라 공통적으로 재미있게 경기를 해야 된다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이게 왜 이러냐면 무술이 스포츠화되면서 원래 무술이 갖고 있던 원초적인 기술이라든지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아주 고급 난이도의 기술들이 스포츠로 수용이 되면 부상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각종 룰이 생기면서 이것들을 다 완화시키거든요.

그러면서 승부를 가르기 위해서는 포인트를 적용해야 되니까 선수들이 큰 기술을 쓰는 것이 아니라 포인트 따내는 데만 주력하기 때문에 재미가 많이 없어졌죠. 그래서 태권도도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이후에 계속해서 재미있는 경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선수들의 공격성을 좀 더 끌어내는 룰로 개정해 왔고요.

그래서 발차기 같은 큰 기술에 점수를 더 많이 준 거고 소극적인 선수에게 주의도 주고 이런 식으로 계속 변천과정을 가져왔고요. 그래서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좀 더 재미있는 경기가 등장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태권도도 우리 효자종목이지만 펜싱도 효자종목이잖아요. 펜싱에서도 금메달이 나왔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펜싱에서도 어제가 펜싱 개인전이 모두 끝났거든요. 개인전이 모두 6개 종목인데 이 중에서 우리가 금메달 3개를 가지고 왔으니까 절반을 갖고 왔으니까 역시 효자종목 펜싱의 위용을 보여줬다고 볼 수 있겠죠. 어제는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강영미 선수가 금메달을 따냈거든요.

강영미 선수가 33살입니다. 33살인데 아시안게임에 이번에 처음 출전한 거예요. 첫 출전해서 금메달을 가져왔고요. 강영미 선수가 인터뷰할 때 그동안 속에 갖고 있었던 일종의 한이나 답답함을 토로를 했는데 2009년에 일찌감치 국가대표로 선발은 됐지만 국제종합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서 출전한 것은 리우올림픽이 두 번째였고요.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여러 차례 들었는데 자신의 마음을 잡아준 것은 역시 부모님이었다고 하면서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뒤늦게 빛을 본 강영미 선수의 금메달,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싶네요.

[앵커]
레슬링 종목에서도 첫 금메달이 나왔거든요. 류한수 선수였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류한수 선수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7kg급에서 카자흐스탄 선수를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상대였던 카자흐스탄 선수가 세계랭킹 1위의 강호였거든요. 5:4, 한 점차로 이기고 지난 2014년 인천에 이어서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앵커]
수영 얘기도 좀 해 보죠. 네 가지 영법을 모두 해야 하는 수영의 꽃, 개인혼영 400m 인데 김서영 선수가 상당히 역주를 했어요.

[인터뷰]
눈에 띄는 은메달이라고 볼 수가 있거든요. 개인 혼영 400m에서 은메달을 땄습니다. 개인 혼영은 혼영이라는 말 그대로 수영인데 영법, 그러니까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을 자유형을 100m씩 레이싱을 펼쳐서 하는 거거든요. 어제 김서영 선수가 4분 37초 43으로 일본의 오하시 유이 선수가 이어서 은메달을 차지했거든요.

오하시 유이 선수가 세계랭킹 2이고요. 김서영 선수가 세계랭킹 3위인 선수입니다. 김서영 선수는 어제 열린 400m보다도 200m가 주종목인 선수이고 200m에서 금메달에 도전한 선수거든요.

그런데 어제 레이스를 보면 초반에 접영과 배영 100m, 100m 해서 200m 구간까지는 김서영 선수가 1위를 달렸고요. 250m 구간인 배영에서 1위 자리를 놓치고 2위로 밀려났는데 이 과정만 보면 개인 혼영 200m, 자신의 주종목에서는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는 박태환 선수 이후에 수영에서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는 기대주로 떠올랐죠.

[앵커]
진종오 선수 얘기도 좀 해 보도록 하죠. 사격 황제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데 말이죠. 아시안게임 이번 대회에서 아직 남아 있습니다마는 어제 입상을 하지 못했어요. 좀 황당한 일이 있었죠?

[인터뷰]
황당한 일이기도 한데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은데 진종오 선수가 올림픽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거든요. 3회 연속 차지했던 종목은 50m 권총인데 50m 권총이 폐지가 됐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10m 공기권총 한 종목에만 출전했습니다. 세계적인 선수죠. 그런데 불운하게도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없어서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는 금메달이 하나도 없었고요.

이번이 마지막 아시안게임이었기 때문에 금메달에 대한 욕심이 컸었는데 어제 선수들이 경기 시작하기 전에 시험사격을 하는데 시험사격 마지막 발이 선수들이 자신이 쏜 표적을 볼 수 있게 모니터에서 확인하도록 돼 있는데 이 모니터가 고장이 나서 마지막 발이 표시가 안 됐습니다.

이럴 경우에 모니터를 좀 고치고 난 뒤에 선수들에게 자신이 만족하게끔 시험사격을 더 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건데 왠일인지 심판이 딱 한 발만 다시 쏘게 하고 곧바로 경기를 시작한 거죠. 이 점에 있어서 진종오 선수 본인이 항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룰대로 항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충격이 있을 수도 있고 심리적으로 많이 손해를 본 거죠. 그래서 결국 5위로 밀려났는데 저는 좀 아쉬운 게 그래도 진종오 선수 정도의 캐리어가 있는 선수라고 한다면 그 심리적인 충격을 조금 더 극복했어야 되는데 흔들렸다는 점에서 많이 아쉽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아시안게임 소식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 얘기해 봤습니다.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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