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눈물 보인 손흥민 "오늘 눈물의 의미는..."

또 눈물 보인 손흥민 "오늘 눈물의 의미는..."

2018.06.28. 오전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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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눈물 보인 손흥민 "오늘 눈물의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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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봉국 / YTN 스포츠부 기자, 김대길 / 축구 해설위원

[앵커]
FIFA랭킹 1위 독일을 2:0으로 꺾었습니다. 16강 진출은 무산됐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땀과 열정에 많은 국민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경기, 월드컵 역사에 남을 경기 지금부터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봉국 YTN 스포츠부 기자, 그리고 김대길 축구해설위원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한국과 독일전 한마디로 평가한다면 어떻게 보시겠습니까?

[기자]
흔히들 하는 말씀이지만 공은 둥글고 월드컵은 이변의 무대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공은 둥글고 월드컵은 이변의 무대다. 하나하나 잠시 뒤에 질문 드리고요. 한마디로 정의한다면요?

[인터뷰]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역사가 있었다면 이번 독일 월드컵 비록 16강 진출은 하지 못했지만 월드컵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수 있는 역사를 썼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분석해 보겠습니다. 우리 대표팀이 그 전의 경기와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기자]
보셨겠지만 1차전 스웨덴전에서는 우리 대표팀이 조금 소극적인 경기로 일관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경기도 못 해 보고 패배를 하고 말았죠. 2차전 멕시코에는 조금 다른 진영을 들고 나왔는데 지기는 했지만 적극적인 공격 등으로 경기 내용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물론 손흥민 선수를 골로 분위기도 좋아졌죠. 3차전에서는 우선 1, 2차전 실수로 부담이 많았을 장현수 선수, 중앙수비를 맡았던 장현수 선수 대신에 이 선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돌렸고요. 대신에 김영권, 윤영선 선수를 중앙 수비 조합으로 내세웠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선수들의 포백 수비가 상당히 좋았고 적극적인 압박과 함께 미드필드 그리고 공격수가 수비에 가담하면서 수비수 부담을 덜 수 있었고요. 결과적으로도 1, 2차전에서도 이런 수비 형태를 내세웠으면 좀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앵커]
김 위원님 눈에는 뭐가 달라졌습니까?

[인터뷰]
우리 한국 축구, 그러니까 대한민국 축구의 색깔은 과연 뭐였을까. 모든 국민들께서 생각하시기에는 기동력, 압박, 투혼 이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첫 번째 스웨덴전 경기는 그게 안 나왔어요. 두 번째 멕시코전 경기 때는 그게 조금 보였어요. 세 번째 마지막 독일전에서는 완전히 색깔을 찾았다. 이런 것이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면 하나하나 골 장면을 지금부터 분석을 하면서 더 얘기를 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골, 이른바 인저리 타임이라고 하죠. 후반 45분도 지났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마 코너킥부터 시작을 했을 텐데요. 보시죠. 우리 손흥민 선수인가요? 잘 차줬는데 뒤로 빠졌어요. 그런데 바로 김영권 선수가 저렇게 차서 넣었습니다. 좋아하는데 갑자기 저 뒤에 부심 보십시오.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갔어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제2부심이 오프사이드라고 봤던 것 같은데요. 그러니까 중앙에서 세밀하게 펼쳐졌던 내용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고 지금 김영권 선수의 위치는 오프사이드는 맞았어요. 그런데 그 볼의 패스가 우리 선수의 발에 의해서 갔느냐, 안 그러면 독일 선수에 의해서 굴절돼서 갔느냐, 이 차이였는데 사실 제2부심도 보긴 어려웠을 거예요. 그런데 비디오 판독이 이때 위력을 발휘합니다. 우리 선수의 패스가 아니었어요. 독일 선수의 발에 맞고 굴절돼서 또 굴절된 게 우리 김영권 선수에게 행운 있게 간 건데 그건 오프사이드 적용을 받을 수 없는 거거든요. 그래서 그동안 비디오 판독이 상당히 말이 많았는데요. 이 장면을 봤을 때는 과학의 정확성, 입증해 줬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죠. 우리가 사실 비디오 판독 가지고 페널티킥 가지고 진 경기 보면 좀 억울한 적도 있었는데 어제는 비디오판독 경기가 제대로...

[인터뷰]
제대로 썼습니다.

[앵커]
제대로 썼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골. 손흥민 선수의 골인데요. 이번에도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우리가 이겼어요. 이기고 있는데 마음이 급해진 독일. 하얀옷 입은 선수 보이시죠. 골키퍼입니다.

[기자]
저 선수가 주세종 선수인데요. 상대 골키퍼 노이어가 자리를 비웠을 때 앞으로 넣어줬고 손흥민 선수가 가볍게 성공을 했습니다.

[앵커]
노이어는 왜 우리 측까지 왔습니까?

[인터뷰]
독일 골키퍼 입장에서는 어차피 1골을 지고 있고 독일은 골을 넣어야 이길 수 있으니까 자기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겠죠. 노이어 골키퍼는 올리버 칸 등 전통적으로 명수훈장에 많이 나오는 독일의 전통을 이어받은 훌륭한 골키퍼입니다. 어제 새벽 경기에서 보듯이 종종 골문을 비우고 최종 수비수 역할까지 했는데요. 하지만 결국 쐐기골의 빌미가 됐죠. 외신은 우리나라 골키퍼 조현우에게 가장 높의 평점을 매긴 대신에 노이어에게는 가장 낮은 평점을 매겼습니다.

[앵커]
저 경기장 저 순간에는 정말 세계 랭킹 1위 독일이 굴욕을 당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전의를 상실한 상황이었죠. 1:0으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독일은 반드시 우리를 이겨야 되는 상황이었잖아요. 그런데 노이어 골키퍼도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1명이라도 더 들어가서 우리의 수비를 무너뜨려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너무나 무리한 도전이었죠. 손흥민 선수가 또 워낙 빠르고. 저 볼을 보십시오. 한 20m 정도는 뚝 떨어진 것 같아요. 손흥민 선수를 추격하지 못하는 그런 장면이었는데. 이 장면도 아마 월드컵 역사에 자주 리뷰가 될 수 있는 그 장면일 것 같습니다.

[앵커]
세계 1위가 무너져도 어떻게 골키퍼까지 나와서 저렇게 허둥지둥했을까라는 생각. 그리고 정말 가볍게 우리는 툭 차서 넣는, 여유를 보이는. 독일을 이긴 유일한 아시아 국가. 이게 지금 우리나라밖에 없다면서요?

[인터뷰]
그렇죠. 사실 월드컵 본선, 메이저 대회에 나갈 기회가 아시아권 대륙 선수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죠. 또 월드컵 무대에도 거의 보면 유럽, 남미가 양분하는 상황이었거든요. 다른 대륙에서 우승컵 가져간다는 건 있을 수 없는 그런 절대적인 상황이고 또 독일이 그동안 평가를 받았을 때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 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전문가들이 독일은 예외다. 이건 대체 불가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이날 경기를 보니까 독일이 그야말로 완전히 녹이 슨, 전의를 상실한 그런 팀의 역할이었다 이렇게 봐야죠.

[앵커]
그렇죠. 그리고 월드컵 본선이라는 게 원래 잘하는 팀은 여유가 있잖아요. 그리고 우리처럼 16강이라도 가야 되는 팀은 긴장해 있고 선수들이 무척 위축이 돼 있는데 그런 심리적 압박을 우리가 이겨냈다는 거 아닙니까?

[인터뷰]
아주 큰 결과물이라고 보여집니다. 지난 스웨덴전, 멕시코전 끝나면서 우리 대표팀에 대한 질책성 언론 보도, 댓글 이런 건 선수들이나 코치스태프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을 거예요.
신체적 부상이 아니라 심리적 부상을 당해서 거의 실신상태까지 갔었을 텐데 그걸 극복하고 세계 랭킹 1위라는 독일을 이겨내서 극복했다는 것에 대해서 더욱더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앵커]
저는 어제 사실 저도 이 경기를 봤는데요. 1:0이었다가 2:0 되니까 우리 그러면 16강 가는 거야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멕시코가 스웨덴한테 졌잖아요. 이러면서 판이 완전히 바뀌어졌어요.

[기자]
사실 우리 대표팀의 16강 대전제는 멕시코가 반드시 스웨덴을 잡아야 된다는 거기서 출발을 했는데 일단 스웨덴이 워낙 좋은 경기를 보이면서 멕시코에 대승을 거뒀기 때문에 그 시나리오는 물건너간 셈이 됐고요. 사실 후반에 멕시코가 잇따라 실점하면서 우리나라가 독일에 지면 16강이 좌절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추가시간에 극적으로 두 골을 넣으면서 우리가 독일을 잡았고요. 멕시코는 결국 0:3으로 스웨덴에 대패를 했지만 결국 조 2위로 16강이 확정된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약간 멕시코가 어부지리로 올라간, 우리한테 고마워해야 될 것 같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그렇게 되면서 지금 멕시코 현지는 난리가 났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SNS를 통해서 감사의 메시지가 잇따르고 있다는 그런 소식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멕시코시티 한국대사관에는 직접 감사를 전하기 위해서 멕시코팬들이 방문을 해서 한때 우리나라 대사관 업무가 마비가 되기도 했고요.

[앵커]
대사관까지 가서 코리아 고맙습니다.

[기자]
그랬다는 소식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멕시코에 현지 공장을 둔 한국 기업 같은 경우도 현지인 직원들과 우리나라 주재원들이 같이 경기를 관람을 하다가 스웨덴이 이기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다행히 한국이 독일을 잡으면서 한국주재원들이 마치 멕시코의 국민 영웅이 된 듯한 그런 분위기라는 말이 들어왔습니다.

[앵커]
지금 멕시코에서 우리 코리아 태극기 들고 다니는 분들은 환영받을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멕시코 입장에서는 좋았을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우리의 앞길은 사실은 멕시코가 맞았어요.

[앵커]
사실은 그래요, 따지고 보면.

[인터뷰]
어제 제가 YTN 와서 인터뷰할 때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주는 과정에서는 거의 확실하다, 그랬거든요. 그런데 우리가 과연 독일을 2:0까지 이길 수 있겠느냐. 1:0은 몰라도, 이런 전망도 내놨었는데 우리는 해냈고요. 저쪽에서 저런 상황이 벌어질 줄은 누구도 몰랐던 거죠. 그런데 멕시코의 경기력을 보면 항상 16강은 올라가요. 월드컵 나오면 항상 올라갑니다. 조별을 통과하는 건 맞는데 그 이후로 못 넘어가는 이유가 경기 기복이 심하게 나타납니다. 올라가면 그래요.

그런데 조금 빨리 걸린 것 같아요. 그게 스웨덴전에 멕시코가 컨디션이 다운됐는데 그 이유는 또 하나 있을 거예요. 뭐냐하면 멕시코가 독일전 때 워낙 잘했거든요. 우리한테도 나름 멕시코는 잘했어요. 여기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썼던 거죠. 거기에 스웨덴전에 걸려서 침몰했다. 다행히도 우리가 이겨줬기 때문에 16강 계속 올라가긴 합니다마는 멕시코 상태가 썩 16강 올라가서 좋지는 않을 거다 이렇게 예상해 봅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멕시코가 원래 지금 그 전까지만 해도 2승이었잖아요. 2승이었으니까 조금 여유를 부린 것 아니냐. 끝까지 3승을 하려고 했었으면 나았을 텐데 우리한테는 그게 불리하게 작용한 것 같아요.

[인터뷰]
멕시코가 어제 선발 라인업은 내놓을 수 있는 선수를 다 내놨습니다. 우리와 똑같은 동일한 선수를 다 내놨기 때문에 이건 경기 시작 전에 멕시코도 자칫 잘못하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는구나. 그런데 2골 먹고 자책골까지 먹고 엉망이 된 그런 멕시코의 경기 내용 결과였습니다.

[앵커]
멕시코 사람들이 축구에 정말 열광하는 사람들이잖아요. 한국을 정말 고맙게... 메뉴도 한국에 고맙다 이런 메뉴판도 나올 정도로 아주 우리한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그렇습니다. 그런데 고맙긴 합니다마는 참 우리가 너무나 안타까운. 그러니까 이게 월드컵 역사에 또 하나의 기록을 쓸 뻔했던 것은 1승 2패로 월드컵 16강 본선 토너먼트 올라간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3무를 해서 올라간 적은 있었는데. 그러니까 확률적으로 산술 계산이 3무를 하면 상대팀들의 승점을 잡아주고 있으니까 올라갈 가능성은 있습니다마는 1승 2패가 되면 이 2패라는 것이 상대에게 승점을 주는 그런 산술적인 계산이 나오니까. 그래서 이게 올라갈 수 없는 확률인데 우리가 올라갈 수 있었어요. 너무나 아쉽게 됐습니다.

[앵커]
1무만 했어도요, 이제 와서 생각합니다마는. 이제 우리는 좀 아쉽습니다마는 독일은 정말 충격에 빠졌습니다.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 어제 경기에 대해서 이렇게 평가합니다. 들어보시죠.

[요아힘 뢰브 /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 : 평소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쉽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법도 잃어버렸습니다. 우리가 필요했던 골 결정력도 부족했고요.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만한 경기력이었습니다.]

[앵커]
16강 가려고 하다 못 간 팀과 우승하려고 하다가 16강도 못 간 팀은 충격이 더 클 것 같기도 하고요. 독일의 탈락은 충격적이지만 멕시코전의 경기를 보면 예고된 것 아니냐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죠. 그러니까 우승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린 게 아닌가. 지금 우리 국내 전문가들이나 외신, 해외 전문가들도 독일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한 게 맞습니다. 또 그런 팀 전력을 그동안 보여왔고요, 지역 예선도 그렇고.

그런데 결과적으로 뚜껑을 열어보니까 멕시코전에서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하더니, 최전방 원톱에 대한 문제를 쭉 문제가 있지 않느냐 했는데 워낙 주변 선수들이 잘하니까 그 문제가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했는데 고메즈나 베르너 선수의 원톱 문제는 역시 독일이 갖고 있던 문제점으로 이번 대회를 통해서 확실히 드러났다. 이것도 하나의 원인 중의 하나일 것 같습니다.

[앵커]
서봉국 기자, 그런 게 있다면서요. 우승국 징크스. 월드컵에서 우승을 하면 다음 경기가 어렵다고요?

[기자]
멀리 한 20년 전을 보면 98년에 프랑스가 우승을 했는데 2002년 한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 우승했던 이탈리아는 2010년 조별리그에서 탈락을 했고요. 2010년 우승했던 스페인은 2014년 조별리그 탈락했고 그리고 지난 대회 우승했던 독일이 이번 2018년 조별리그 탈락했죠. 결국 3회 연속 지난 대회 우승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되는 그런 징크스가 재연이 됐는데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무래도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이유로 모든 팀의 집중 분석 대상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약점이 노출되는 부분. 그리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98년 우승했던 프랑스도 2002년 한일월드컵 개막전에서 세네갈에 지면서 결국은 힘을 잃었고요.

아까 김대길 위원께서 얘기하셨지만 이번 대회 독일도 결국 첫 경기 멕시코전에 덜미를 잡히면서 결국은 조별리그 탈락을 한 그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월드컵과 같은 단기 대회, 결국 첫 경기, 1차전이 가장 중요한데 전 대회 우승팀들이 조별리그 1차전에 삐긋하면 곧바로 탈락하는 그런 사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왜 그런 걸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우리 서봉국 기자께서 분석했습니다마는 공공의 적이죠. 그리고 또 하나는 우승팀들이 전에 우승했던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면서 세대 교체에 대한 부분들을 소홀히 하게 되는데 그런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되겠고요. 그런데 독일은 거기에 약간 예외였어요.

[앵커]
그렇죠. 워낙 잘하니까.

[인터뷰]
왜 그러냐면 2010년도에 우승을 했던 스페인은 분명히 2014년도에 나왔을 때 모든 전문가들이 침몰할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세대교체를 못했어요. 각종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머쥐면서 이번 대회까지도 거머쥘 것이다. 그런데 세대 교체를 못 했거든요. 그게 결국은 침몰하고. 그다음에 스페인이 그 이후에 세대 교체를 단행하고 있는데 독일은 지난 대회 우승팀이면서도 세대 교체를 해 왔어요. 완벽한 모습을 갖췄어요.

[앵커]
그렇죠. 베르너라든가 많이 있었죠.

[인터뷰]
그러니까 다른 선수들, 노장 선수들을 빼고 새롭게 신규로 넣고 컨페드컵에서도 1.5군을 넣어서 우승하고 이건 완벽했다. 그런데 제가 방금 말씀드렸듯이 우승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렸다. 선수들이 자만했고 방심했고 그 결과 축구라는 것은 개인 종목이 아니라 단체 종목이잖아요. 11명의 힘이 모아지면 얼마나 큰가를 독일이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독일이 이번 경기 전에 그 전에 있었던 많은 경기들에서 계속 우승을 해 왔고 예선에서도 거의 쉽게 올라갔기 때문에. 하지만 공은 역시 둥근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활약을 펼쳤던 우리 선수들 조금씩 더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우리 눈에 띄는 선수는 골을 넣었던 손흥민 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슛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비껴나가기는 했는데 우리 손흥민 선수, 어제는 완전히 완벽한 경기를 보여줬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그렇죠. 톱클래스의 모습을 보여줬죠. 그러니까 우리가 자랑하는 손흥민 선수를, 지금도 아쉬운 것은 1차전 때 손흥민 선수를 위주로 하는 카운터 어택 공격 전술을 스웨덴전에 썼으면 어땠을까 이런 아쉬움도 아직도 남아요. 그런데 그건 워낙 장신 선수들이 많았던 스웨덴을 상대로 신태용 감독은 나름 분석을 해서 전술을 썼던데 그게 사실은 좀 안 됐던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손흥민 선수가 멕시코전, 또 마지막 독일전에 보여줬던 그의 능력치는 역시 우리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축구 선수다, 이렇게 볼 수 있고 지금 아마 몸값이 지금 추정치로는 연봉이 한 50억 정도 될 겁니다. 이적료는 300억 정도 발생이 됐고 지금 이적료가 더 발생이 될 거예요, 상당히 큰 수치로요. 아마 몸값이 천정부지로 손흥민 선수가 오르지 않을까. 너무나 잘된 일입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가 지금 영국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데 지금 또 여름 이적 시장이에요, 지금이. 그러다 보니까 다른 데도 더 빅클럽으로 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프리미어리그 여러 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유럽 언론의 보도가 나왔습니다. 김대길 위원이 잠깐 말씀해 주셨는데 이번에 이적료가 최대 900억을 넘을 거다 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고요.

제일 유력한 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보도가 나왔고 그리고 토트넘의 라이벌인데 아스널도 손흥민을 주목하고 있고 리버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가게 된다면 맨유행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토트넘은 아스널과 런던 라이벌이거든요. 그런 만큼 라이벌 팀에는 손흥민을 보내주지 않을 거다, 그런 분석이 나오고 있고요. 리버풀의 관심은 확실치 않다이런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맨유 외에도 아스날과 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 명문팀에서 손흥민을 노린다는 게 얼마나 손흥민이 뛰어난 선수인가 이런 걸 보여주는 단면이라 할 수 있겠고요.

사실 토트넘으로 손흥민이 이적할 때 이적료가 400억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몸값이 2배 정도가 뛴다는 예상이 나왔으니까 상당히 귀추가 주목되고 물론 걸림돌은 손흥민 선수의 병역 문제가 될 텐데 결과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병역 문제는 지금 손흥민 선수는 아직 군대를 가야 되잖아요. 이건 여담입니다마는 어제인가 저희들이 기사를 잠깐 다루지는 않았습니다마는 그런 기사가 있었습니다. 손흥민 선수 군대 가는 게 너무 아깝다 그래서 청와대 게시판에 제가 대신 가겠습니다라고 하는 웃지 못할 그런 얘기도 있었는데 손흥민 선수, 우리 축구 전체로 봤을 때 좀 아까운 측면이 있습니다.

[기자]
손흥민 선수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뛰지 못했고요. 그때 우리 대표팀이 금메달을 땄는데 사실 그때 합류를 했었다면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겠죠. 하지만 올 8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는 아마 소집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와일드카드로 조금 더 기대를 해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영국의 웸블리되기도 하스타디움에 가면 손흥민 선수 유니폼이 있습니다.

[인터뷰]
가보셨어요?

[앵커]
저 한번 가봤는데. 이건 개인적인 얘기고요. 그런데 토트넘이 빌려쓰고 있으니까. 손흥민 선수의 장점, 거기 가면 진짜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다 손손 그럽니다. 그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는데.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 선수의 장점은 어디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 시간적으로 많이 흐르긴 했습니다마는 차범근 감독의 전설을 뛰어넘고 있는 데이터를 지금 보여주고 있고요. 손흥민 선수가 분데스리가, 또는 EPL까지 오면서 지금 2개 리그를 장악하고 있어요. 그리고 저런 것은 많은 뒷받침이 돼야 되는 게 기본기, 스피드, 그다음에 언어 소통, 환경 적응 능력 이런 것들이 좋아야 되는데 손흥민 선수는 그런 것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거죠. 선수들과 언어 소통하는 데도 문제도 없고 또 현지에서 선수들과 겨뤄봤을 때 개인적인 능력치가 전혀 손색이 없고 또 탁월한 골 감각을 가지고 있고 왼발 오른발 다 쓰고 이런 것 등등이 지금 EPL에서도 상당히 톱클래스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봐야죠.

[앵커]
알겠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워낙 평소에도 잘했던 선수고 이번 월드컵을 통해서 몰랐던 선수가 갑자기 정말 온 국민의 영웅이 됐습니다. 바로 골키퍼죠. 조현우 선수가 대구FC 소속이죠. 그동안 많은 팬들한테 알려진 선수는 아니었죠?

[인터뷰]
그런데 K리그나 축구 정말 경기장을 찾으시는 팬들 입장에서는 조현우 선수를 알았어요. 조데헤아. 그래서 충분히 가능성이 있었고 워낙 선천적인 순발력, 민첩성, 판단력이 좋은 판단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이번 대회를 통해서 조현우 선수의 성장은 매우 우리에게는 좋은 상황이죠.

[앵커]
지금 말씀 중에 죄송한데 지금 헤딩골을 날아오는 걸 몸을 영점 몇 초 만에 움직이는 저 동물적인 감각, 저건 정말 아무나 못하는...

[인터뷰]
그러니까 저 장면에서 우리가 만약에 실점했으면 경기 상황은 또 바뀌었을 겁니다. 그런데 조현우 선수가 저걸 방어하면서. 축구의 전문가들마다 골키퍼의 승부의 얼마만큼의 역할을 주느냐의 비율을 평가를 하는데요. 골키퍼 포지션이 대략 30% 결과에 좌우를 합니다.

그런데 조현우 골키퍼가 저렇게 선방해 줬던 것이 우리 수비에게는 계속 힘을 받아갈 수 있게끔 만들어준 배경이 됐다. 제가 봤을 때는 조현우 선수도 대박나겠어요. 지금 리버풀 얘기고 하고 있고 여러 개. 골키퍼 포지션이 유럽리그에 나간 경우는 없었거든요. 최초의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우리 골키퍼를 하던 선수가 유럽으로 간 경우는 없었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J리그 쪽은 간 적이 많이 있었는데 유럽 쪽은 간 적은 없었습니다.

[앵커]
필드플레이어는 있었지만. 어떻게 보세요? 지금 조현우 선수의 유럽행. 좀 이른 감도 있긴 합니다마는.

[기자]
지금 김대길 위원께서 말씀을 잘해 주셨는데 조현우 선수가 스웨덴과 1차전 이후에 최우수 선수로 뽑혔죠. 그러면서 경기를 지켜본 잉글랜드 리버풀 팬들이 이런 선수를 우리가 영입을 해야 된다 이러면서 이번 화제가 불거졌었고요.

독일전에서 본 것처럼 탁월한 반사신경 그리고 189cm의 큰 키를 이용한 공중 볼 처리가 강점입니다. 조금 전에 언급한 것처럼 영국 BBC가 극찬을 했는데요. 영국 언론뿐 아니라 스페인 언론도 조현우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아시아 출신 골키퍼가 유럽에 흔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이렇게 전제를 하고 이미 조현우 선수가 월드컵 전에 많은 J리그팀의 영입 제안을 받았다 이렇게 보도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이 워낙 환상적이었기 때문에 월드컵 이후의 행선지가, 조현우의 행선지가 유럽이 될 수 있다, 이런 설명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저는 이 선수를 꼭 짚어보고 싶습니다. 울지 마라, 장현수. 참 선수로서 마음고생 많이 했을 것 같아요. 1패 했을 때의 선수로서의 느끼는 압박감, 정말 클 것 같아요.

[인터뷰]
선수 그만두고 싶었을 생각도 있었을 거예요. 그래서 제가 만약에 감독이었다면 장현수 선수에게 더 무리한 출장을 하지 않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신태용 감독의 선택은 중앙 수비는 아니었습니다마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택을 해서 투입을 했어요.

그런데 장현수 선수가 컨디션 조절에 제가 봤을 때는 실패할 걸로 보여졌는데 그 상황을 극복해냈던 거죠. 그래서 독일전에 보였던 수비형 미들인데 사실은 포리베로라는 그런 전술 형태죠. 어떻게 보면 수비형 미들인 것 같습니다마는 수비할 때는 중앙 수비로 내려가는 그런 형태. 또 공격할 때는 미드필드의 역할. 그래서 상대의 미드필드와 싸워주고 우리의 약점을 보완해 주는 그런 역할이었는데 천만다행입니다.

장현수 선수가 워낙 또 성실한 선수였어요. 그런데 저런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했는데 독일전을 통해서 벗어나고 다시 힘을 얻는 것에 대해서 저도 개인적으로 후배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앵커]
그럼요. 어차피 진 경기는 누군가 욕을 먹을 행동을 했을 때는 욕을 먹을 수도 있지만 잘했을 때는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줘야 되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잘못했을 때만 댓글 올리지 마시고 잘했을 때도 응원의 댓글 좀 많이 올려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모 해설위원이 그런 얘기들을 많이 했습니다. 우리 선수들 입장에서 한번 생각을 해 보는 그런 시간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청와대 게시판에는 올리지 않는 그런 게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신태용 감독의 리더십도 따져봐야 될 것 같습니다. 신태용 감독 전술 또 선수 기용을 놓고 말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이었죠.

[기자]
아까 김대길 위원께서 장현수 선수 활용법에 대한 얘기를 잠깐 말씀을 해 주셨는데 1, 2차전 얘기는 조금 전에 했으니까 독일전에 초점을 맞춰보면 공격 때는 4-4-1, 수비 때는 숫자 수비수를 늘리는 4-5-1로 적절히 변화를 줬습니다.

결국 이런 전술의 유연함이 막판 연속 골로 독일을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고요. 사실 신태용 감독이 대회 이전에는 주축 선수가 잇따라 부상이 나오면서 끝까지 여러 선수를 테스트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에 처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16강에 끝내 오르지 못했지만 멋진 피날레를 하면서 반전을 이끌었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네요.

[앵커]
신태용 감독의 용병술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첫 번째 스웨덴전은 조금 미스가 생겼었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하지만 멕시코전, 독일전 상대로 했을 때는 아주 치밀했다. 그러니까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옷을 입히고 상대가 가장 두려워할 수 있게끔 우리를 원팀으로 만들어내는. 그러니까 대회 전에, 지금 끝났으니까요. 많은 분들이 3패다, 이거. 이런 예상이 지배적이었는데 그걸 극복해내고 역사의 한 페이지를 마련했던 것. 선수도 그렇습니다마는 지도자도 처음부터 스타가 된 지도자는 없습니다. 뢰브 감독도 선수 시절 화려하게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도자로서 성공하는 과정을 보면 그러니까 우리 국내 축구협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도자를 훌륭하게 키워내는 것, 이것도 하나의 숙제거든요. 그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사실 신태용 감독이 우리 대표팀을 맡았을 때는 대표팀이 정말 어려웠을 때 맡기 시작했다는 점도 참고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신태용 감독이 이번 월드컵을 나가면서 본인의 인생을 걸었어요. 이거 잘못되면 기자들과 계속 얘기를 할 때 보면 나 호주 이민 가게 준비 다 돼 있다. 이 정도의 각오로 배수의 진을 쳤던 것이 아마 이런 결과물을 낳지 않았나 생각도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1%의 기적, 그 기적을 이뤄낸 우리 축구대표팀은 내일 오후에 귀국할 예정입니다. 서봉국 기자, 김대길 해설위원이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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