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효슈팅 0개' 실패로 끝난 트릭...결정적 원인은?

'유효슈팅 0개' 실패로 끝난 트릭...결정적 원인은?

2018.06.19.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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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동호 / 스포츠 평론가

[앵커]
아쉬움이 많은 출발이었습니다.

어제 경기 내용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우리가 이기면 스웨덴 정도는 이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쉽지 않은 상대이기는 했습니다만 아쉬움이 좀 많아요.

[인터뷰]
아쉬움이 많죠. 어떻게 보면 우리 축구의 민낯이 드러났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어제 스웨덴전을 보는 관점에 따라서 평가도 달라질 수 있는데 저는 우리 축구대표팀의 실력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라고 평가하고 싶거든요. 뭐냐 하면 예를 들면 이란은 모르코를 이겼고요, 수비 위주로 경기를 하다가. 아이슬란드는 아르헨티나를 수비 위주로 해서 비겼습니다. 멕시코도 독일을 이겼고요.

수비 위주로 하다 역습으로 승부를 냈다라는 이야기인데 우리 대표팀도 수비 위주로 갔죠. 수비 위주로 간다는 얘기, 수비 대형으로 밀집한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골을 넣는다는 얘기는 수비 위주로 경기를 펼치다가 역습 기회를 잡아서 카운터 어택으로 골을 넣는다는 얘기인데 어제 대표팀은 수비 위주로 가다가 기회를 잡아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는 플레이가 많았죠. 결과적으로 유효슈팅이 하나도 없었다는 얘기고요.

공을 끌고 가다가 그 실력 있는 팀들의 특징이 공을 끌고 가고 한 번 공격에서 마무리를 슛으로 연결 짓거든요. 이걸 시도하지 못했다는 것은 대표팀의 실력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신태용 감독이 기자들에게 했던 이야기 중에 트릭이라는 얘기가 내내 화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구체적으로 얘기를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 이해를 해 달라고까지 얘기를 해서 사실 기대를 좀 한 축구팬들이 많았는데 어떤 트릭이 있었나, 과연 전술이 무엇이었나 비판의 목소리도 있어요.

[인터뷰]
그러니까 어제 선발 멤버만 보면 정말 신태용 감독이 고민을 많이 했다는 걸 알 수 있죠. 우선 스웨덴전을 대비해서 스리백을 가동하겠다고 누누이 이야기를 했는데 스리백이 아니라 포백이었거든요. 포백이면 우리 대표팀이 여태까지 사용해 왔던 4-4-2로 가야 되는데 4-3-3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투톱으로 예상했던 손흥민 선수가 왼쪽 측면으로 빠졌고 김신욱, 황희찬 선수가 나왔는데 문제는 신태용 감독이 고민했던 것처럼 약팀이 강팀을 잡기 위해서는 허점을 찔러야지 된다. 그래서 트릭이고 속임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해 왔던 것인데 스포츠에서는 알고도 당한다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상대 선수 또는 우리 팀의 기술이 좋거나 실력이 있으면 우리 팀이 분석 당하고 상대가 준비하더라도 그 기술 그대로 당할 수밖에 없죠. 메시나 호날두 같은 선수의 특징을 분석해 놓고 준비를 하더라도 막상 경기에 임해서 맞닥뜨리게 된다면 장단점을 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는 거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스리백이다, 포백이다 4-2-3-1이다, 4-4-2다 이런 속임수에 신경 쓰는 것보다 우리가 가져갈 수 있는 확실한 무기를 좀더 가다듬고 정면승부를 해 보는 것이 어땠겠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는 겁니다.

[앵커]
신태용 감독의 경기 뒤에 기자회견을 통해서 스웨덴 선수들의 높이의 차이 이 높이의 차이를 지나치게 의식해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게 동의가 되는 이야기입니까, 어떻습니까?

[인터뷰]
어제 경기 보니까 참 이상하게 느껴졌던 게 우리 선수들의 패스미스가 유독 잦았거든요. 우리 선수들끼리 공을 돌리다가 패스가 부정확해서 공을 스웨덴 선수에게 넘겨주거나 박주호 선수의 부상도 부정확한 패스 때문에 비롯된 부상이었는데요. 왜 그러느냐면 중계 화면에서 보면 똑같아 보이지만 실제 선수들 입장에서 보면 피지컬이 좋은 스웨덴 선수에게 부담감을 느낄 경우에 이게 압박이 들어오니까 평소의 패스보다 굉장히 부정확해진 겁니다.

[앵커]
결국 스웨덴 선수가 우리 선수들보다 체격이나 키가 컸는데 여기에 압도당했다, 그런 얘기예요?

[인터뷰]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래서 신태용 감독이 했던 이야기도 그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보는데 스웨덴 선수의 피지컬이 우리보다 좋다는 얘기는 돌발변수가 아니죠. 충분히 알려져 있었던 거죠. 그렇다고 한다면 한 박자 빠른 패스나 아니면 또 달려들어와서 받는 패스를 받는, 그런 걸 준비했어야 되는데 패스 연결부터 부정확했기 때문에 우리 경기를 풀어갈 수가 없었죠.

[앵커]
가장 충격적인 기록이 유효슈팅이 제로였다는 점이거든요. 왜 이렇게 부진했을까요?

[인터뷰]
대표적으로 유효슈팅이 제로였다라는 이야기는 김신욱 선수나 손흥민 선수의 사례를 들어서 말씀을 드려보면 김신욱 선수는 197cm의 장신 선수이기 때문에 스웨덴에 어느 정도 대응이 될 것이다라고 해서 최전방에 내세웠거든요. 그런데 힘에 밀려서 경쟁이 안 됐습니다. 그런데 김신욱 선수의 움직임을 보면 혼자 외로이 떨어져 있는 섬이었죠. 결국에는 손흥민 선수나 김신욱 선수도 수비나 미드필드에서 전개되는 패스 또 볼 공급을 받아야지 기회를 만들어내는 건데 수비진이나 미드필더에서 유효 적절하게 날카로운 패스가 뻗어나기지 못하니까 이들은 혼자로서도 어쩔 수가 없었던 겁니다.

그러니까 손흥민 선수 같은 경우에 몇 번 스피드를 이용해서 돌파하는 장면이 나왔지만 패스로 연결되거나 유효를 만들어내지 못했죠. 이 경우는 두 가지 거든요. 본인 스스로의 개인기가 부족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침투해서 연결해 줄 패스 루트를 찾는 데 우리 선수가 없었던 거죠.

[앵커]
실점 1 대 0으로 졌습니다. 페널티킥으로 졌는데 이게 비디오판독으로 결정된 페널티킥이었어요. 판정에는 문제 없었던 겁니까?

[인터뷰]
문제 없었던 판정입니다. 왜냐하면 오히려 비디오판독 시스템이 도입이 되고 비디오판독 시스템의 화면이 그대로 중계방송에 노출됐죠. 정확하게 보면 김민우 선수의 발이 공에는 닿지를 않았죠.

[앵커]
만약에 공에 닿았으면... 정당한 태클이었고요.

[인터뷰]
닿았으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VAR 시스템에 의해서 오히려 중계 방송에도 그 화면이 그대로 전달됨으로써 시청자가 보기에는 불필요한 논란은 줄어들 수 있는 그런 도움은 됐다라고 보죠.

[앵커]
그동안 우리 대표팀의 불안 요소로 거론됐던 것이 수비력도 지적이 됐었는데 어제 수비력은 어떻게 보셨나요?

[인터뷰]
결과로 봤을 때 0골, 0:1의 스코어만 보면 수비가 선전했다고 보는데 그내용을 보면 한 골만 내줬다라는 것은 조현우 선수의 선방이 없었다고 한다면 0:2나 0:3까지 갈 수 있는 경기였었죠. 수비에 중점을 준다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기회를 몇 차례를 내줬다라는 점을 봤을 때도 보완해야 될 점이 많다고 보고 스웨덴보다 공격력이 훨씬 더 날카로운 2차전 멕시코나 3차전 독일전을 염두에 두면 더 많은 골을 우리가 내줄 가능성이 있다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러니까 어제 수비에서는 우리 골키퍼 조현우 선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라고 봐야 하는 거죠?

[인터뷰]
빛났던 조현우 선수의 슈퍼세이브 2개, 3개 정도가 빛났고요. 그리고 김영권 선수의 몸을 날리는 수비 장면. 그러니까 노마크에서 슛 때리는 걸 막기 위해서 몸을 날려서 신체로 스웨덴 선수의 공을 막아내는 장면이 몇 차례 있었거든요. 이 정도만 빛이 났고 그외에 선수들 경우에는 거의 집중 수비에 몰려있기는 했는데 반대편에서는 오히려 스웨덴 선수를 놓치면서 슈팅 기회를 여러 차례 내주었습니다. 이런 문제점들을 앞으로 보완을 해야 되겠죠.

[앵커]
우리 대표팀 이제 우승 후보 그리고 우승 후보를 이긴 팀. 이렇게 남아 있는데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인터뷰]
어려운 경기가 예상됩니다. 하지만 스포츠가 꼭 객관적인 전력대로 승부가 나지는 않고 공은 둥글다라는 말이 있기 때문에 기적 같은 승리를 얻어내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인데 16강 진출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봐야 되겠고요. 선전한다면 대량 실점을 당하지 않는, 이 정도의 경기도 좀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신태용 감독은 공은 둥글다는 평가를 했는데요. 트릭이 있으니까요, 이 트릭이 멕시코전에서는 발휘가 됐으면 좋겠네요.

[인터뷰]
한 가지 바라는 것은 지더라도 속시원한 경기 우리가 할 수 있는 거 다 해 보고 난 다음에 지는 경기를 보고 싶은 거죠.

[앵커]
좀 시원한 공격 장면이 없었던 것이 더 안타까웠던 그런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최동호 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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