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져도 견제해도...쇼트트랙 여자 계주 1위 본능

넘어져도 견제해도...쇼트트랙 여자 계주 1위 본능

2018.02.21. 오전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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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어져도 견제해도...쇼트트랙 여자 계주 1위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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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영노 / 스포츠평론가

[앵커]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계속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기대대로 금메달을 추가했습니다. 다섯 선수가 하나가 되어 딴 메달이어서 감격이 더했는데요. 반면 팀추월 경기에서는 계속 삐걱대는 소리가 나와 팬들의 빈축을 사고있습니다. 올림픽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기영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쇼트트랙 3000m 계주 금메달 소식인데요. 어제 말씀하신 게 심석희 선수가 예정대로 그러니까 기대대로 자기 기량을 발휘하면 금메달 가능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예상대로 된 거죠?

[인터뷰]
1번 주자로 와서 자기 실력을 거의 다 발휘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92년 알베르빌 때는 안 나갔거든요. 그래서 캐나다가 금메달 따고 미국 은메달, 독립국가연합이 동메달을 땄는데. 릴리함메르 동계올림픽부터 그동안 쭉 금메달 따다가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우리가 금메달 따서 한 바퀴 도는데 심판이 반칙 선언을 하는 바람에 그때 금메달을 중국한테 뺏겼거든요. 이번에 우리가 땄기 때문에 7번 나가서 7번 다 1위로 들어왔지만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는 중국한테 뺏겼고 이번에 우리가 6번 금메달 딴 거니까 백전백승이라고 봐야겠죠. 우리의 3000m 여자 계주는.

[앵커]
김아랑 선수가 어제 저는 굉장히 감명깊게 본 부분이 다른 선수들이 이미 선수교체를 했는데 더 돌더라고요. 실수였나요, 작전인가요?

[인터뷰]
그게 쇼트트랙 묘미 가운데 하나인데요. 세 가지 룰만 지키면 돼요. 한 선수가 한 바퀴만 돌면 돼요, 넷 중에. 그러면 자격이 되는 거예요. 그다음에 마지막 두 바퀴는 한 선수가 돌아야 돼요. 터치할 때는 손가락만 대도 되는 거예요. 이 세 가지만 지키면 되는데 그러니까 그 룰에 한 바퀴 반 도는 것은 한 바퀴씩만 돌아야지만 체력이 유지되고 스피드가 유지되니까 그렇게 하는 거지 중간에 한 선수가 10바퀴 돌아도 상관없거든요.

[앵커]
규정이 있는 건 아니군요.

[인터뷰]
절대로 아니에요. 김아랑 선수가 그냥 2바퀴 돌면서 3위에서 2위로 올라가고 그다음에 김예진 선수가 받아서 올라간 게 거기서가 우리는 중국을 이길 수 있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해 준 거죠.

[앵커]
심석희 선수의 활약도 또 화제인데요. 밀어주기가 기막혔다. 이게 막판 스퍼트를 내는 힘이 되지 않았느냐. 그런 얘기가 있어요.

[인터뷰]
막판에 신의 한수가 왜냐하면요. 최민정 선수는 정지된 상태에서 스타트하는 것은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아요. 500m가 빠르지 않아요. 그런데 달리는 가운데서 힘을 얻은 상태에서는 가속도가 붙잖아요. 그러니까 최민정 선수가 힘껏 밀어야지만 거기서 가속도를 낼 수 있는 거거든요. 최민정 선수가 그것까지 알고 넘어지지만 않으면 되니까 최대한 힘껏 민 거예요. 여기서부터 추진력을 얻어서 최민정 선수가 워낙 가속이 좋으니까 중국한테 역전해서 금메달을 딸 수가 있었던 거죠. 이런 여러 가지 심리적인 거.

여러 가지 팀워크가 이뤄졌기 때문에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이게 개인적으로 딴 것보다는 이 종목을 따야지만 전 종목을 제패한다, 이렇게 되는 거거든요. 24일 벌어질 남자 5000도 마찬가지고요. 남자 5000을 석권하는 나라가 남자 세계 최강이다 이렇게 보는 거거든요.

[앵커]
미는 것도 기술이 필요한가 보더라고요. 다른 선수들과의 충돌이 있을 수도 있고 말이죠.

[인터뷰]
아주 기술이 필요한 거죠. 힘 조절을 잘해야 되는 거죠.

[앵커]
심석희 선수는 마음의 부담을 많이 내려놨을 것 같아요.

[인터뷰]
완전히 덜었다고 봐야 돼요.

[앵커]
어제 최민정 선수는 결국 2관왕에 오르게 됐고요. 실력이 한 단계 높이 올라섰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겠죠?

[인터뷰]
3관왕을 심석희 선수와 서로 다투게 될 것 같아요. 1000m가 남았기 때문에. 아마 최민정, 심석희. 심석희가 컨디션이 올라갔거든요. 심리적으로도 어느 정도 안정이 됐기 때문에 두 선수가 다른 나라 선수들과 메달을 다투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쇼트트랙이 몸싸움 과정도 있기 때문에 비디오 판정 결과도 상당히 중요한데요. 어제 경기가 끝나고 비디오 판정 결과를 보고 판단을 하겠다라는 그게 떠서 사실 불안불안했거든요.

[인터뷰]
우리는 김아랑 선수가 넘어지면서 다른 선수를 방해를 했지만 고의로 넘어진 게 아니고 자연스럽게 넘어졌고 그다음에 중국의 판커신 선수는 최민정 선수를 임페딩했고 그다음에 킴 부탱 선수는 자기가 뛰는 것도 아닌데 진로방해를 했어요. 우리나라 선수와 중국 선수를. 그래서 킴 부탱의 캐나다, 판커신의 중국이 실격되면서 순위결정전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네덜란드가 동메달을 따고 이탈리아가 은메달을 따게 된 겁니다.

[앵커]
중국 선수들이 불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
마지막에 불만이 있다고 했는데 왜냐하면 한국이 우리 처지 같았으면 우리를 실격시켰겠냐 이런 말을 했는데. 최민정 선수 은메달 뺏었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것은 좀 지나친 말이고. 그러고서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은 가장 공정할 것이라고 했는데 우리 지금 공정하게 하고 있어요, 심판이. [앵커] 저희가 경기 장면을 다시 돌려보고 있는데 말이죠. 계속 선수들이 자기 순번에 돌아가면서 밀어주기하면서 하고 있는데 저 장면 가운데 넘어지는 장면을 다시 한 번 봤으면 좋겠는데요.

[인터뷰]
김아랑 선수가 넘어지죠.

[앵커]
그 상황에서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선수의 반칙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기는 했어요.

[인터뷰]
달리는 선수를 넘어뜨린 게 아니고 이미 바통 터치한 선수를 넘어뜨린 거예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일부러 민 게 아니고 자연스럽게 넘어졌거든요. 그러니까 반칙이 아니라는 얘기죠.

[앵커]
그래서 반칙은 아니었다.

[인터뷰]
만약 달려오는 선수 쪽으로 넘어졌다면 자연스럽게 넘어져도 반칙이 되는 거죠.

[앵커]
다음에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여자 컬링 부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수들도 경기하면서 인터뷰를 통해서 밝혔습니다마는 상대가 누구인지는 신경 쓰지 않고 하나하나 그 순간에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는데 굉장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요.

[인터뷰]
제가 들어오기 전에도 러시아 선수들을 9:0으로 앞서고 있는 것을 보고 왔거든요, 4엔드까지. 거의 이겼다고 보고. 마지막 덴마크전만 남았는데. 그렇게 되면 2위 안에도 거의 확실하고 1위까지도 거의 확실합니다. 문제는 메달이 확정된 게 아니거든요.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서는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하게 되는데 거기서 패하게 되면 동메달 결정전. 이기면 금메달 결정전이거든요.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하면 4위거든요. 아직까지는 일찍 샴페인을 터트릴 게 아니고 왜냐하면 플레이오프에 올라간 팀들은 다 비슷하다고 봐야 되거든요.

지금까지는 김은정 선수 스킵의 아이스라인을 읽는 그런 게 혜안이 생겼어요. 아이스라인을 잘 읽어야 해요. 왜냐하면 다 다르거든요, 게임마다. 한 게임 끝나고 나면 이게 굉장히 지저분해지잖아요. 그래서 페블이라고 해서 얼음가루를 뿌리고 그리고 다시 한 번 갈아요. 갈고 나서 10분씩 훈련을 시켜요. 그러고 나서 또 게임하거든요. 한 게임마다 그렇게 하는 거거든요. 아이스라인이 항상 똑같지 않아요. 10분 훈련할 때 그때 잘 읽어야 해요. 그때 그때. 그러니까 김은정 스킵이라든지 김영미 리드라든지 이런 걸 잘한다는 얘기죠.

[앵커]
어제 경기를 다시 한 번 보면서 얘기를 했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2:3으로 뒤진 상태에서 절묘하게 던진 샷 하나가 경기 흐름을 바꾼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인터뷰]
5엔드였죠.

[앵커]
지금 화면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스킵이 던진 건데 김은정 선수가 던진 게 상대의 핀을 쳐내면서... 이건 아닙니다. 4개 모여 있는 그 속으로 들어가고 미국 선수가 실수를 했기 때문에 선공인데도 불구하고 4점을 낸 거죠.

[앵커]
좀처럼 보기 쉽지 않은 장면이었요.

[인터뷰]
물론 8점을 내는 경우도 있기는 있어요. 그건 몇 년에 한번 이고. 보통 2점 나면 많이 나는 거예요, 1점 나면. 그것도 후공일 때. 선공일 때는 거의 지는 거죠. 90%는 지는 건데.

[앵커]
지금 저 장면이죠?

[인터뷰]
바로 저 장면입니다. 저기서 김은정 스킵이 마지막에 7, 8. 두 개를 던지거든요. 그래서 중요하다는 얘기인데 거기서 잘 던지고 미국 선수가 나중에 실수를 하는 바람에 저 4개가 빨간공보다 앞에 있죠. 저게 다 점수입니다. 상대 공보다 앞에 있는 건 다 점수예요.

[앵커]
아직은 샴페인을 터뜨리기 이르다고 말씀하셨는데 남아 있는 경기에서 관전포인트랄까요, 그런 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오늘 저녁 때 덴마크전은 컨디션 조절이에요. 1, 2위니까 2위 하더라도 3위 만나고 1위 하더라도 4위 만나니까 아마 여기서도 그렇고. 마지막 플레이오프에 올라가서는 하나하나가 결승전이죠. 이거는 정말 예선하고 다른 거죠. 바로 지면 동메달 결정전 떨어지고 이기면 은메달이 확정되니까 거기서부터가 이제 누가 심장이 크냐. 누가 또 적응을 잘하느냐 여기서 관중들 얘기하는데. 관중들 소리를 아름답게 들어야 되거든요. 관중 소리가 들렸어요. 선수의 본분을 잊는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양궁 경기 보시면 양궁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훈련하는 거 보셨죠? 이거 관중 소리에 익숙해지려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관중 소리 때문에 선수들이 못 들었다. 이런 거는 선수나 코치 자격이 없는 거죠.

[앵커]
저희가 뉴스 시간을 통해서 지금 계속해서 얘기를 하고 있는 게 팀추월 얘기입니다. 지금 앞에서도 얘기했기 때문에 길게는 얘기하지 않겠고요. 팀추월 같은 경우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게 빙상연맹의 고질적인 계파 갈등이나 이런 것과도 관련이 있는 건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있어요.

[인터뷰]
어느 정도 관련이 있고요. 이 인터뷰를 서로 하고 공방을 하고 있는데 두 가지 관점에서 보면 됩니다. 하나는 백철기 코치가 선수들한테 소리 질렀는데 못 들었다. 이거는 팀추월이 아니죠. 두 팀이라는 얘기죠. 소리를 지를 필요가 없어요. 선수들이 옆에서 호흡소리가 안 들리면 벌써 알아요. 한몸이 돼서 움직이거든요. 이거는 말이 안 되는 거고.

또 하나는 노선영 선수는 자기가 마지막에 뛴다고 했고 맨뒤로 간다고 했고. 나중에 노선영 선수는 그런 얘기 한 적 없다고 하지만 설사 노선영 선수가 나 맨뒤에 간다고 했다고 하더라도 맨뒤에 간다고 했지 나를 떨어뜨리라고 한 건 아니잖아요. 그건 말이 다른 거죠. 노선영 선수 말이 진실이건 아니건 노선영 선수가 뒤로 오는데 뒤로 온다고 했더라도 떨어뜨리라고 하는 거는 아니잖아요. 같이 한몸이 돼서 움직여야죠.

[앵커]
제가 궁금한 거는 김보름 선수가 나중에 끝나고 난 다음에 기자회견을 통해서 뒤처진 것을 몰랐다. 노선영 선수가 뒤처진 걸 몰랐다고 하는데 그건 얘기가 되는 건가요?

[인터뷰]
그건 선수가 아니죠. 호흡 소리가 다 들려요. 안 해본 사람은 모르는데.

[앵커]
다 알고 있어야 된다는 거죠?

[인터뷰]
알고 있어야죠, 당연히. 세 명이 한몸이 돼서 움직이는 게 팀추월이지 개인추월이 아니잖아요. 그거는 말이 안 되는 거죠.

[앵커]
팀내 분위기에 대해서도 서로 양측의 의견이 다른데 노선영 선수가 노골적으로 왕따를 당하고 있다라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인터뷰]
정황은 충분한 게 노선영 선수가 빙상연맹의 실수로 개인 종목을 따내지 못해서 팀추월에 못 나갈 뻔 했는데 나중에 러시아 선수가 약물해서 못 나오는 바람에 그때 일주일 만에 다시 구제된 것 아니에요. 그 일주일 동안 대한빙상연맹과 다시는 안 볼 것처럼 말을 했어요. 엄청난 말을 했는데. 그러고 나서 다시 들어가지 않았습니까? 거기서부터 우리가 정황을 알아야 하죠. 노선영 선수는 미운오리새끼가 안 될 수가 없죠.

[앵커]
그렇다고 하더라도 경기가 한팀이 되어서 이뤄지는 경기에서는 그거는 뛰어넘어야 되지 않습니까?

[인터뷰]
이게 금메달 후보라면 아마 더 다스렸겠죠. 잘해야 동메달로 봤다잖아요. 3위 정도로 봤다니까. 아마 금메달 후보 같으면 잘 어떻게든지 빙상연맹이 총동원해서 한팀이 되도록 했겠죠. 하지만 사실 김보름 선수와 박지우 선수는 매스스타트에 총력전을 펴고 있고요. 24일날. 그리고 김보름 선수는 실제로 세계랭킹 1위까지 올라갔었고. 강력한 금메달 후보예요. 남자 이승훈 선수처럼.

그런데 박지우 선수가 도와줘야 되는 거거든요. 왜냐하면 다른 선수들이 지난 2월달에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을 기억하시면 돼요. 그때 일본의 다카기 미호와 다카기나나 자매가 매스스타트에서 둘이 도망갔어요. 김보름 선수가 금메달 후보니까. 한 바퀴 떨어지니까 김보름이 못 쫓아가요. 동메달에 그쳤어요. 강력한 금메달 후보가. 그런 거를 박지우 선수가 막아줘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둘이는 한몸이 될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지금 노선영 선수가 대한빙상연맹과의 갈등 거기다가 김보름과 박지우 선수의 매스스타트에서 한몸이 되는 과정 이런 것들을 다 감안해 볼 때 팀추월이 남자는 금메달 후보이지만 여자는 동메달도 어렵다는 여러 가지 그런 것 다 분석해 볼 때 노선영 선수가 미운오리새끼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여자 팀추월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남자 팀추월 경기가 있는데 이건 금메달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되겠죠?

[인터뷰]
뉴질랜드와는 이길 것 같아요. 이길 것 같은데. 지금 금메달 후보가 있는 네덜란드가 전력을 숨겼냐. 숨기지 않았으면 가능성이 높습니다. 숨겼으면 아마 은메달 정도로 봐야 하는데 숨기지 않았으면 그게 실력이면 오늘 좋은 성적도 기대할 수 있어요. 스벤 크라머가 아주 컨디션이 안 좋거든요. 1만 미터에서 6위했잖아요. 우리 이승훈한테도 졌잖아요. 첫날 경기 보니까 호흡도 잘 안 맞고 많이 지쳐요. 그중에 한 선수가.

[앵커]
지금까지 나와 있는 전력상으로는 금메달이 충분히 가능하다.

[인터뷰]
가능한데 은메달까지도 충분히 보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평창올림픽 소식 기영노 스포츠평론가와 함께 정리를 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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