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이승훈, 10,000m 한국新...아쉬운 4위

빙속 이승훈, 10,000m 한국新...아쉬운 4위

2018.02.16. 오전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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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 이승훈, 10,000m 한국新...아쉬운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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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 이승훈이 10,0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선전했지만, 아쉽게 4위에 그쳐 메달을 놓쳤습니다.

하지만 5,000m에 이어 10,000m에서도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신의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에서의 메달 전망을 한층 밝게 했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400m 트랙 스물 다섯 바퀴를 도는 얼음 위의 마라톤 10,000m.

이승훈은 절반을 넘어설 때까지도 다소 늦은 31초대의 랩타임을 기록하면서 좋은 성적은 멀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샀습니다.

하지만 열 다섯 바퀴째에 처음 30초대를 찍더니, 매 바퀴마다 랩타임을 줄이면서, 마지막 바퀴는 29초대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뒷심이 만들어낸 기록은 12분 55초 54.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낼 때 기록은 물론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기록도 갈아치웠습니다.

[이승훈 /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이번 경기는 6,000m 이후에 시작한다는 계획으로 나머지 4,000m를 끌어올렸는데 체력 안배도 잘 됐고, 안배가 잘돼서 마지막 스퍼트가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잠시 메달도 기대했지만 이어지는 역주에서 잇따라 올림픽 신기록이 만들어지면서, 최종 순위는 소치에 이어 또다시 4위.

동메달과 불과 1초22 차의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금메달은 세계 기록 보유자인 캐나다의 블로멘이 소치의 금메달리스트 네덜란드의 베르흐스마를 제치고 가져갔습니다.

이승훈은 자신의 주 종목이 아닌 5,000m에서 5위, 10,000m 4위라는 좋은 기록을 세우면서, 남은 두 종목에서의 메달 전망을 밝게 했습니다.

[이승훈 /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 아무래도 10,000m가 워낙 소모가 많은 종목이니까 지장은 있지만, 오늘 기분 너무 좋게 경기를 마쳐서, 남은 기간 회복 잘하면 두 경기는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남은 매스스타트와 팀 추월은 이승훈의 주 종목.

매스스타트는 올 시즌만도 세계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세계 랭킹 1위고, 팀 추월도 최근 우승한 적이 있어 메달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팀 추월은 오는 21일에, 매스스타트는 24일에 메달의 주인이 결정됩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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