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황제' 정현, '현역 황제' 페더러와 내일 격돌

'차세대 황제' 정현, '현역 황제' 페더러와 내일 격돌

2018.01.25. 오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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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국 / NH농협 스포츠단장

[앵커]
어제 테니스 호주오픈, 우리나라 선수로는 정현이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습니다. 이제 준결승, 내일 오후 5시 반이죠. 테니스 황제 페더러를 만나서 진검 승부를 가리게 됩니다.

박용국 NH 농협 스포츠단 단장과 함께 정현 선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어제오늘 사이에 온통 주변에 정현 선수 얘기죠?

[인터뷰]
그렇죠. 사실 테니스를 모르는 일반인분들도 정현 선수의 경기를 보고 참 짜릿했다. 그리고 정현 선수가 참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곤 합니다.

[앵커]
정현 선수의 4강 진출을 비교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이게 월드컵 4강 진출이다,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급이다, 이런 비교들을 많이 하는데 어느 정도로 비교할 수 있는 겁니까?

[인터뷰]
잠시 테니스의 4대, 메이저대회를 설명하자면 역사가 한 100년 역사로 오래됐거든요. 가장 권위와 전통이 있는 게 윔블던 대회고요.

또 테니스가 어떻게 보면 서양인들에 비해서 동양인들이 접근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종목이지 않았습니까? 그걸 한국 최초로 정현 선수가 그것도 호주오픈 메이저대회에서 4강이라는 성과는 정말 엄청난 업적이죠.

[앵커]
정현 선수가 세리머니나 인터뷰 하는 것을 보면 굉장히 당황하지 않고 재치가 있거든요. 그런 모습에 사람들이 더 매료된 것 같아요.

[인터뷰]
정말 선수로서 모든 걸 갖췄다, 기량이면 기량, 선수로서의 22살의 어린 청년이 전 세계적으로 지구촌에 경기가 생생하게 나가는데 그것도 로드레이버 센터코트에서 당당하게 멘트를 하는 걸 보고 저도 저런 모습은 앞으로 정현 선수의 행보가 더 주목을 받을 수 있겠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한마디로 흠 잡을 데 없는 경기와 인터뷰 솜씨 또 영어 능력. 어디 하나 흠잡을 것이 없는 선수고요. 정현 선수의 플레이, 승리의 요인을 꼽는다면 어떤 것을 말씀하시겠습니까?

[인터뷰]
정현 선수가 어렸을 때부터 천재성이 있었죠. 주니어 때 세계 테니스 쪽에서 관심을 받아왔고 또 그런 성적을 냈었고요.

그런데 성장 과정에서 선수들이 성장통을 겪지 않습니까? 충분히 세계랭킹 100위권에 들 수 있는 선수이지만 2015년도, 2016년도에 상당히 좋은 선전을 하다가 정현 선수가 약점으로 부각됐던 언론에서 상당히 다뤘거든요.

포핸드가 부족하다, 서브가 좀 약하다, 이런 것들이 상당히 문제가 돼서 정현 선수가 그동안 나름대로 피나는 노력을 했었고요.

또 코칭과 스태프를 여러 번 또 바꿨고요. 그런 부분들은 실제로 선수들이 성인이 되면 스윙 매커니즘을 바꾸기가 힘든데.

부족했던 포핸드를 보완했고 서브가 강하게 되면서 지금은 지금은 그런 부분에서는 세계 정상급에 올라왔다라고 말씀을 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장점은 백핸드 샷을 꼽을 수 있겠죠? 굉장히 크고 정교한 느낌이던데요.

[인터뷰]
동양인 선수들이 어떻게 보면 옛날에 저희가 젓가락 문화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섬세하고 정교한 플레이 또 정현 선수의 장점인 체력을 바탕으로 해서 코트를 구석구석 누비는 코트 커버력이거든요.

상당히 수비력이 좋죠. 그래서 베이스라인 쪽에서 그런 스타일이 당당한데 최근에 포핸드에서 과거에는 스윙 매커니즘이 나빴기 때문에 조금 떨어지고 또 크로스코트에 공만 맞췄었는데 지금은 포핸드가 보완되면서 한 템포 빨라졌고 포핸드 스윙이 컴팩트해졌거든요.

그러면서 다운더라인 쪽에 공격이 되면서 이제는 네트 플레이까지 펼치기 때문에 올라운드형으로 상당히 공격적인 선수로 바뀌었죠.

[앵커]
내일 4시 반에 맞붙을 선수가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 선수 아니겠습니까? 사실상 테니스의 신화다 이렇게 불릴 수도 있고요.

페더러 선수, 정현 선수가 4강에 올라와서 자기랑 맞붙게 됐는데 수비력이 좋은 선수다, 이렇게 평가를 했어요, 페더러 입장에서. 페더러 어떤 선수입니까?

[인터뷰]
제가 평가하기가 무색할 정도로 당대 최고의 선수죠. 로저 페더러를 잠시 말씀드리면 2000년도부터 현재까지 세계 정상에서 군림을 하고 있고요.

로저 페더러 선수가 메이저대회 19회 우승이 있고 또한 최장 연속 세계랭킹 1위, 또 최고 타이틀을 보유한 선수거든요.

로저 페더러 선수의 경기를 지켜보는 많은 팬들이 있는데 일단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우리 한국 선수가 세계 정상급 선수와 또 그동안 10년 동안 한 획을 그었던 교포가 있었는데 그중에 노박 조코비치 선수와의 대결 또한 4강에서 로저 페더러 선수와의 경기만 보더라도 정말 성공한 것이다, 그렇지만 로저 페더러 선수가 벅찬 선수죠.

로저 페더러 선수가 2012년도에 윔블던 우승 이후에 약간 무릎 부상도 있고 또 선수로서는 나이가 꽉 찼기 때문에 로저 페더러 선수의 시대는 갔다고 얘기했거든요.

[앵커]
37살이잖아요.

[인터뷰]
그렇죠. 그런데 지난 시즌에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하면서 또...

[앵커]
기량을 찾은 겁니까?

[인터뷰]
부활에 성공했고 또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로저 페더러 선수가 2006년, 2007년도에 최고의 전성기였었는데 그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이 30대 중반에 오면서...

[앵커]
10년 전 실력을 되찾았다는 말씀이세요?

[인터뷰]
더 좋아졌다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우승했는데 로저 페데러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은 코트 표면이 빠른 하드 코트하고 잔디 코트에서 경기를 상당히 잘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로저 페더러 선수의 호주오픈에서 보여줬던 경기 내용을 보면 준결승 진출까지 경기가 속전속결로 했었고 2시간 이내에 경기가 다 끝났거든요.

그건 로저 페더러 선수가 가장 장점인 서브에서의 강점이 있는데 서브는 저희가 강속구라고 해서 시속 200km가 넘는데 서브는 속도 그다음에 코스 또 구질, 확률이거든요.

이 네 가지를 두루 갖춘 선수가 로저 페더러 선수인데 로저 페더러 선수가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킬 확률이 역대 제일 높거든요. 그러니까 서브를 받기가 상당히 어려운 거죠.

코스 예측이 안 되고 서브를 받더라도 좋은 리턴이 안 되기 때문에 로저 페더러 선수의 3구 공격이나 제5구 발리 득점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한단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로저 페더러 선수의 서비스 게임은 빠를 때는 서브 4방으로 끝내기도 해요.

그걸 정현 선수가 그동안에 호주오픈에서 많은 강속구 선수와 대결해서 좋은 리턴을 발휘했기 때문에 일단은 리턴을 잘 해야 되겠고.

또 정현 선수가 잘하는 그러한 스트로크 랠리로 길게 이어갔을 때 로저 페더러 선수가 나이가 금년에 37살이고 이제 선수로서의 삶은 길지 않단 말이죠. 그래서 그런 것들을 봐서.

[앵커]
환갑을 지났다, 이런 표현도 하는 것 같아요.

[인터뷰]
체력적인 부분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야겠죠.

[앵커]
결국 체력전으로 몰고가는 게 키포인트가 될 것이다. 그런데 세계랭킹 2위 선수가 페더러고 별명이 또 황제입니다.

이런 선수와 1:1로 만나도 아무리 돌풍을 일으키는 정현 선수지만 심리적 압박감이 있을 것 같은데 보통 선수들은 이럴 때 어떤 느낌을 받습니까?

[인터뷰]
일단 정현 선수도 이번 대회 들어서 돌풍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이 상승세가 계속 이어갔으면 좋겠고요.

제가 보기에는 정현 선수가 분명히 실력은 인정을 받았고 그리고 당대 10년 동안 남자 테니스를 호령했던 로저 페더러나,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이나 앤디 머레이 선수들 나이가 노장에 가까운데, 이번 대회에서 정현 선수가 잃을 게 없다. 지더라도 차세대 세계적인 스타로 인정을 받는 그런 기량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고요.

또한 정현 선수가 지더라도 이제는 경험은 충분히 했지 않습니까? 저희가 3라운드에서 세계랭킹 4위의 알렉산더 즈베레프 선수를 꺾었고요.

또한 노박 조코비치 선수를 꺾었어요. 이제는 경험이 아니라 실력으로 인정 받는 그런 멋진 경기가 돼서 명승부를 좀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정현이 페더러를 꺾을 가능성 어떻게 지금 예상하고 있습니까?

[인터뷰]
현지 전문가나 도박사들, 또 베팅 확률을 보니까 정현 선수가 5. 5고요. 페더러 선수가 1. 14거든요. 배당 베팅 확률이 낮을수록 확률이 좋은 거거든요.

[앵커]
1만 원을 베팅하면, 페더러한테 베팅하면 1만 4000원, 정현 선수는 5만 5000원을 받는다? 조금 더 리스크가 있다. 그러니까 승률이 조금 낮은 걸로 보는군요?

[인터뷰]
전문가들 입장도 그렇고요. 저희가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로저 페더러 선수가 호주오픈에서의 현재까지 컨디션이 상당히 최절정이다.

허점이 없어요. 뭔가 허점이 저희가 바라보려면 호주 오픈에서 라운드가 거듭될수록 조금 어려운 경기가 있으면 로저 페더러 선수는 체력적인 부분이었는데 완벽한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상당히 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을 해 보지만 주눅들지 않고 현재 해 왔던 플레이를 끝까지 펼친다면 또 좋은 경기 결과도 얻을 수 있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서 정현 선수 백핸드가 참 일품이다라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페더러 선수도 특이한 백핸드샷을 구사한다고 하는데 어떤 겁니까?

[인터뷰]
로저 페더러 선수의 플레이는 정말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얘기처럼 군더더기가 없는 완벽한 스윙 메커니즘을 다 고루고루 갖췄죠.

그런데 지금은 양손 백핸드가 대세고 원핸드가 사라지고 있는데요. 페더러 선수의 장점은 많은 것이 있지만 특히 원핸드 백핸드를 앞에서 맞춰놓고 스윙을 했을 때 상당히 그 폼이 멋있거든요.

그리고 저희가 보지만 이 테니스를 모르는 사람들이 보게 되면 로저 페더러 선수 왜 공 칠 때 왜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느냐.
왜 이렇게 부드럽게 치느냐, 툭툭 치는데도 화려한 공이 나오느냐. 이건 로저 페더러 선수의 천재성이고 그동안의 로저 페더러 선수의 노력으로 인해서 신적인 그런 선수로서 거듭난 것이죠.

그런 선수를 상대로 정현 선수가 맞서게 되는데 정현 선수도 어떻게 됐든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이 있기 때문에 하여튼 로저 페더러 선수가 계속해서 네트로 전진하는 것을 좋은 패싱으로 맞서야 되고 자신의 서비스 게임 때 전략은 어떻게 했던 자신의 그라운드 스트로크 대결에서는 이겨야 되니까 베이스런 쪽에 잡아놓고 좌우로 계속 끌고 다니는 그런 플레이를 통해서 로저 페더러 선수의 체력을 저하시킨다면 그래도 좋은 게임이 될 수 있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기술적으로는 좀 공략 포인트가 없을까요? 체력적으로는 37살이고 22살. 15살 차이니까 체력적으로 공략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기술적으로는 어떤 것을 해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제가 보기에는 당일 전날에 페더러 선수가 컨디션이 현저히 나빠지기를...

[앵커]
하늘이 도와야 됩니까?

[인터뷰]
그거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정현 선수가 참 좋은 성적을 내면서 정현 선수의 스토리에도 많은 사람들이 집중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원래 테니스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눈 때문이었다고요.

요새 계속 안경을 끼고 나와서 슈퍼맨 같다라는 소리도 있어요.

[인터뷰]
정현 선수가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서 테니스 가족이죠. 아버지가 삼일공고의 테니스 감독을 했었고 또 저하고 대학교 때 같이 운동을 했거든요.

그러면서 대한항공에서 선수를 했었고요. 또 형 정홍이 현대해상 선수로 있거든요. 정현 선수는 일찍이 부모가 양쪽을 다 운동시키는 것에 조금 부담을 느껴서 정현 선수는 공부를 시키려고 노력을 했었는데 정현 선수의 눈이 좀 고도 약시 때문에 의사의 권유로...
테니스 코트나 공이 초록색 아니겠습니까? 치료 목적으로 시작했는데 거기에서 정현 선수가 천재성을 나타내면서 그걸 느꼈고요.

그리고 정현 선수가 어렸을 때 시키면 스윙 연습을 100번 해라, 500번 해라 그러면 게으름도 피우고 하는데 그런 것이 없이 상당히 코트에서 집중력이 좋았고 노는 것을 좋아해서 그때부터 시켰던 게 오늘의 세계적인 선수가 된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은 역시 페더러에 비해서 조금 부족한 면이 있지만 두 선수 태어나서 처음 맞붙는 상대 아니겠습니까?

스포츠의 이변은 역시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데 있는 만큼 내일 또 정현 선수의 좋은 성적을, 좋은 경기를 한번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박용국 NH농협 스포츠단 단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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