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꿈은 이루어졌다'...키예프의 기적

[취재N팩트] '꿈은 이루어졌다'...키예프의 기적

2017.05.01. 오후 1:19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세계 변방에 머물던 우리나라 남자 아이스하키가 사상 처음으로 1부리그인 월드챔피언십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는데요.

키예프의 기적을 만든 원동력은무엇이었을까요?

취재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경재 기자!

1부리그 승격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스포츠팀이 영국 EPL에 축구로 해석을 하자면 그 정도로 상당한 성과를 이룬 건데요. 이번 대회 성격, 우리 대표팀의 성적 간단하게 정리를 해볼까요.

[기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1그룹 A대회에 출전한 거고요.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렸습니다.

월드챔피언십에 나가는 16개 나라 바로 다음 월드챔피언십에 나가는 16개 나라 바로 다음 수준의 2부리그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6개 나라가 출전해서풀리그로 승부를 가렸고, 상위 2개 나라가 월드월드챔피언십 1부리그에 출전했고요.

6개 나라 가운데 우리나라가 세계랭킹은 가장 낮았지만 폴란드, 카자흐스탄, 헝가리를 연패했고 오스트리아에 패했지만 마지막 경기 개최국 우크라이나를 승부치기 끝에 꺾고 승점 11점을 기록했습니다. 1위는 오스트리아가 차지했고요.

우리나라와 카자흐스탄이 승점은 같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우리나라가 2위로 월드챔피언십 초청장을 거머쥐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이나 캐나다, 러시아, 스웨덴 등 세계 최고 팀과 함께 경쟁을 펼치게 된 겁니다.

월드챔피언십은 내년 5월 덴마크에서 열립니다.

[앵커]
이번 대회를 보고 우리나라 아이스하키가 언제부터 이렇게 잘했느냐 이렇게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게 불과 1, 2년 만에 거둔 성과라고요?

[기자]
기록을 보면 정확히 3년 전에 경기도 고양에서 이번 대회와 같은 세계선수권 디비전 1급 A대회가 열렸습니다.

여기서 우리나라가 5전 전패를 당했거든요. 이번 대회에서 이겼던 헝가리나 우크라이나에게 완패를 당했고 현재 3부리그에 머물고 있는 일본에도 패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도 3부리그로 떨어졌는데요. 하지만 2015년에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다시 2부리그로 승격을 했고요. 우리나라가 현재 아이스하키 저변이 굉장히 열악합니다.

등록선수가 233명에 불과하고요.

고등학교가 6개, 대학교가 5개, 실업팀3개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3부리그로 떨어졌다가 3년 만에 다시 1부리그로 처음 올라간 건데 세계 아이스하키 사상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앵커]
3년 만에 3부에서 1부까지 올라간 것입니다.

그렇게 대단한 일을 만들어낸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
일단 첫 번째로 백지선 감독의 리더십을 주목해야 될 것 같습니다.

1살 때 캐나다로 이민 가서 최고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동양인 최초로 NHL 우승트로피인 스탠리컵을 두 번이나 들어올린 슈퍼스타 출신인데요.

우리나라가 3부리그로 강등된 2014년 8월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백 감독의 부임 이후에 가장 강조한 것이 기술이 아니라 정신이었습니다.

하키는 하트로 하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도 남겼는데요.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의 자긍심을 일깨웠고 또 경기뿐만 아니라 라커룸 정리 또 이동할 때 꼭 정장을 입어야 한다는 그런 선수들이 입는 옷까지 꼼꼼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귀화선수 7명에게도 우리는 한 팀이라는 의식을 심어줬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 한 것이 바로 체력훈련이었습니다.

체격의 열세를 체력훈련을 통한 스피드로 극복하자는 게 백 감독의 전략이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서 정말 세계도 깜짝 놀라게 할 벌떼하키로 멋지게 빙판 위에서 발현이 됐습니다.

[앵커]
백지선 감독은 선수시절 스탠리컵을 들어올릴 때도 아마 제가 알기로는 주장을 맡았던 선수로 상당히 리더십이 있었던 그런 훌륭한 선수로도 기억하는데요.

귀화선수 가운데 한 명이죠. 골기퍼 맷 달튼, 정말 뛰어난 활약을 벌였습니다. 이 활약 정리해 주시죠.

[기자]
종목의 특성상 귀화선수가 7명이 포함이 됐습니다. 먼저 귀화선수들 때문에 잘한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이렇게 대답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가 넣은 골이 12골인데요.

귀화선수가 넣은 골은 2골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지금 말씀하신 이 선수가 없었다면 이런 쾌거는 불가능하다라고 보는 것도 맞는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바로 골키프 맥 달튼 선수인데요.

아이스하키는 골키퍼가 경기력에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 이상 이렇게까지 이야기합니다.

캐나다 출신으로 러시아 대륙간리그에서 활약을 했는데 2014년에 안양한라에 입단합니다. 지난해 특별귀화로 한국인이 됐는데요.

우리나라의 이름은 한라성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정말 수많은 선방을 펼치면서 대표팀의 골문을 철옹성을 쌓았고요.

우크라이나와의 마지막 슛오프에서 신들린 듯한 방어로 우리의 승리를 지켰습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 회장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자 위원장을 맡아서 조금 전에 말씀드린 백 감독의 영입을 추진했고요.

그 이후에 아낌 없는 지원 또 뜨거운 열정으로 대표팀의 쾌거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맥 달튼 선수 이제 한라성 선수라고 불러야 되겠군요.

이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성적 기대할 수 있을까요?

[기자]
어제 대표팀이 귀국했습니다. 그야말로 금의환향했는데. 몸은 지쳤겠지만 모두 밝은 얼굴로 돌아오는 모습이었습니다.

선수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 했고요.

백 감독도 꿈을 크게 갖겠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목표를 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올림픽은 사실 월드챔피언십보다 어렵습니다.

월드챔피언십 16개 나라가 출전하는데 올림픽은 12개 나라가 출전권이 주어집니다.

만약에 1승을 한다면 우리의 아이스하키가 또 한 번의 기적을 만든 거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또 한 번의 기적을 반드시 평창에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YTN 이경재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