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병변 장애 딛고 수영 3관왕 새 역사

뇌병변 장애 딛고 수영 3관왕 새 역사

2016.09.23. 오후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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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기성 / 리우 패럴림픽 수영 3관왕

[앵커]
이번 리우 패럴림픽에서 종합 20위를 차지한 우리 선수단이 어제 귀국했습니다. 이 가운데에는 이번 대회 수영 3관왕을 차지한 조기성 선수가 있었습니다.

뇌병변이어서 다리가 불편합니다마는 불굴의 의지로 세계를 제패했습니다.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축하드립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3관왕, 우리나라에서 수영 3관왕 처음이라고 들었는데 소감이 어떠셨습니까?

[인터뷰]
일단은 너무 많은 축하를 해 주셔서 행복하게 하루하루 보내고 있습니다.

[앵커]
원래 목표가 3관왕이었나요?

[인터뷰]
아니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금메달 하나만 따도 만족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올림픽을 준비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2개째, 3개째 딸 때 그때 기분이 구체적으로 어떠시던가요?

[인터뷰]
솔직히 2개 땄을 때보다는 3개가 더 기분이 좋더라고요.

[앵커]
3개째까지 따니까 어머니께서는 뭐라고 하시던가요?

[인터뷰]
잘했다고 기념품 사올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그래서 안 사오셨어요?

[인터뷰]
아니요. 안 사오지는 않았는데 그래도 말이라도 그렇게 해 주셔서 속으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영을 시작한 게 어머님이 권유하셔서 시작하셨다면서요?

[인터뷰]
재활을 수영으로 하면 걸을 수 있다고 말씀을 하셔서 그래서 수영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앵커]
그게 8년 전이요?

[인터뷰]
네, 8년 전입니다.

[앵커]
어머님 공항에서 만나시는 모습인 것 같은데 화면으로 나가고 있는데. 저때 어떠셨어요, 어머님?

[인터뷰]
한 달 만에 부모님 얼굴 뵌 거거든요. 그래서 상당히 기분이 좋았고요. 집밥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습니다.

[앵커]
어제 저녁은 집밥 드셨습니까?

[인터뷰]
아니요. 오늘 아침에 엄마가 미역국이랑 해 주셔서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앵커]
미역국 맛이 어떻던가요?

[인터뷰]
굉장히 맛있던데요.

[앵커]
지금 사진이 어머님하고 조기성 선수 아주 어릴 때 모습인 것 같은데요. 저건 8년도 더 전인히 은데 저때는 아직 본격적으로 수영하기 전인가 보죠?

[인터뷰]
저때는 그냥 취미로 치료 같은 개념으로, 치료하는 개념으로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래서 수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다음에는 그 모든 과정이 순탄하고 쉽지만은 않았을 테고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있고 그랬습니까?

[인터뷰]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죠, 솔직히. 그런데 그때마다 저희 부모님이 잘 다독여주시면서 잘 이끌어주셨던 게 지금의 저를 만든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수영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다리는 자유롭게 못 쓰시는 거죠?

[인터뷰]
네.

[앵커]
그러면 힘이 엄청나게 더 많이 들겠군요, 보통 사람보다.

[인터뷰]
안 그래도 다리를 못 쓰다 보니까 추진력이 부족하다 보니 조금은 더 힘든 건 사실입니다.

[앵커]
그때마다 부모님 생각하고 조금 더 하자고 생각하셨군요?

[인터뷰]
네, 힘들 때마다 저를 도와주셨던 분들이 많기 때문에 쉽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앵커]
참 어려운 3관왕 도전에 성공하셨지 않습니까? 그러면 인생에서 또 다른 도전, 수영도 앞으로 물론 계속 하실 테고요. 이거 내가 또 성공하고 싶다라는 다른 목표도 있습니까?

[인터뷰]
이거는 진짜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는 건데요. 이번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다른 나라들이 어떻게 운동하고 어떤 분위기에서 운동을 하는지 정말 많이 배웠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공부를 해 보는 게 어떨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다른 분들도 좀 안정된 환경에서 운동하실 수 있도록, 장애가 있는 분들도. 그런 걸 공부해 보고 싶다는 말씀이시군요.

[인터뷰]
네.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에 연금을, 포상금을 받으시는데 포상금을 어디에 쓰겠다고 마음먹으신 게 있다면서요?

[인터뷰]
네, 일단은 80% 정도는 부모님 드릴 거고요. 나머지 금액은 저를 도와주셨던 분들이랑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그러면 지금 생각나는 그동안 도와주셨던 분들 또 아니면 응원해 주셨던 우리 국민들 등등 하고 싶은 말씀이 있는 분들한테 마지막으로 인사해 주십시오.

[인터뷰]
제가 이번 리우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기분 좋았던 것은 브라질 국민들이 되게 응원을 열정적으로 해 주시더라고요. 우리나라는 그런 게 부족하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앞으로 패럴림픽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대회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우리 모두에게 힘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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