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위한 몸"...인간 물고기 펠프스의 비밀

"수영을 위한 몸"...인간 물고기 펠프스의 비밀

2016.08.13. 오후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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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를 차지한 '수영 황제' 펠프스는 올해 31살입니다.

수영 선수의 전성기가 20대 초반인 점을 고려하면 이미 환갑이 지난 나이인데요.

10년 넘게 수영황제 자리를 지킨 비밀은 하늘이 선물한 독특한 체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김재형 기자가 펠프스를 정밀 분석했습니다.

[기자]
펠프스의 키는 195cm입니다.

보통 서양 선수들은 다리가 몸통보다 긴데 펠프스는 정반대입니다.

몸통(113.72cm)이 다리(81.28cm)보다 깁니다.

몸통 길이만 보면 펠프스의 키는 2m 7cm는 되어야 합니다.

수영에서 몸통이 크면 물에 뜨는 부력이 상대적으로 커져 훨씬 유리합니다.

몸통처럼 팔 길이도 비대칭입니다.

양팔을 벌렸을 때 길이는 2m 4cm, 같은 키의 사람보다 8cm 정도 깁니다.

비슷한 키의 선수보다 같은 거리를 더 적은 스트로크로 간다는 의미입니다.

선박의 프로펠러 역할을 하는 발은 350mm입니다.

하지만 수영계에 이른바 왕 발 선수들은 많습니다.

비슷한 발 크기에도 펠프스의 추진력이 더 강한 건 유연한 발목 때문입니다.

펠프스의 발목은 뒤로도 평균보다 15도 정도 젖혀져 허벅지와 거의 수평을 이룹니다.

큰 발이 아래위로 유연하게 발차기를 하다 보니 오리발을 끼고 수영을 하는 효과가 납니다.

그렇다고 펠프스가 수영에 최적화된 신체 조건만으로 수영황제에 오른 건 아닙니다.

하루 11km 정도를 수영하는 펠프스는 일주일에 최소 80km 이상 물살을 가릅니다.

물에서 마라톤 풀코스를 두 번 완주하는 셈입니다.

이런 엄청난 훈련량 역시 타고난 장점 덕분입니다.

펠프스는 피로를 유발하는 혈중 젖산 농도가 낮아 다른 선수보다 배 이상 회복이 빠릅니다.

수영 선수로는 환갑이 지난 31살의 나이에도 펠프스가 여전히 건재한 이유입니다.

실제로 펠프스는 이번 대회 경영 개인종목 금메달리스트 가운데 유일한 30대입니다.

[마이클 펠프스 / 미국 수영 대표 : 제 삶에 영향을 주신 분들께 영원히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특히, 제가 누군가를 필요로 했던 힘든 시기 도움을 주셨던 분들께 감사합니다.]

은퇴 선언을 번복하고 돌아온 펠프스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물러납니다.

하지만 지난 5월 태어난 아들 부머를 위해 2020년 도쿄대회에 등장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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