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박상영에게 패한 백전노장 '게자 임레'가 남긴 말

[리우☆] 박상영에게 패한 백전노장 '게자 임레'가 남긴 말

2016.08.10.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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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0일), 리우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부문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막내 박상영(21)이 헝가리 대표 게자 임레(41)를 꺾고 정상에 올랐습니다.

박상영의 결승전 상대였던 게자 임레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도 출전했던 불혹의 백전노장입니다.

임레는 최전성기가 지난 나이에도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그리미에 구띠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고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임레는 지금까지 수차례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개인 에페에서 동메달,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했을 뿐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습니다. 은퇴를 앞둔 노장의 마지막 도전은 그래서 더욱 비장하고 간절했습니다.

그러나 임레가 우승을 코앞에 둔 순간, 박상영이 임레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박상영은 이전까지와는 다른 전술로 경기에 임했고, 결국 막고 찌르기에 연달아 성공하며 4점 차이를 뒤집는 역전극을 완성해냈습니다.

임레는 경기 뒤 가진 인터뷰에서 "박상영이 바꾼 전술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패인" 이라며 "그는 정말 빨랐다"고 말했습니다. 임레는 "8분 20초를 이기고 있었지만 마지막 20초를 버티지 못했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임레는 "패인을 알고 있다"며 자신을 꺾은 박상영 선수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임레는 경기가 끝난 뒤 박 선수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진정한 스포츠맨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한편 해외 팬들은 "내가 어릴 적부터 봐왔던 게자 임레가 여전히 올림픽에 참가하고 메달을 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며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YTN PLUS 정윤주 모바일 PD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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