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흑돌 고집 이세돌..."서로 최강 조건의 진검승부"

[뉴스통] 흑돌 고집 이세돌..."서로 최강 조건의 진검승부"

2016.03.15. 오후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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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지막 대국을 앞두고 이세돌 9단은 흑돌 선수를 잡고 알파고를 이기고 싶다고 말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대국에서는 관례대로 대국 직전에 선후를 가리는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알파고 측에서 이세돌 9단의 뜻을 받아들여 이세돌 흑, 알파고 백으로 미리 합의를 했기 때문입니다.

왜 이세돌 9단은 흑을 잡고 싶어 했을까요?

크게 3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선 이세돌 9단이 말한대로 앞선 4국에서는 후수인 백을 잡고 이겼으니까 마지막 5국에서는 흑을 잡고 이기고 싶어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이렇습니다.

이세돌 9단은 본인이 느끼기에 알파고는 흑보다는 백을 잡았을 때 바둑을 더 잘 두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통상 바둑에서 선수인 흑돌은 창의력을, 후수인 백돌은 대응능력이 중요한데 알파고는 창의력보다는 대응력이 뛰어나다는 겁니다.

대응력이 좋은 알파고에게 후수인 백돌을 주고, 다시 말해 알파고가 최강의 조건일 때 한 번 더 이기겠다는 뜻입니다.

한마디로 인공지능을 상대로 완벽한 승리를 의한 도전 정신의 발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런 측면도 있다고 합니다.

보통 덤, 그러니까 후수에게 패널티 6집 반을 주는 한국식 바둑에서는 후수인 백돌이 미세하지만 아주 조금 유리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덤을 7집 반이나 주는 중국식 바둑에서는 7집 반에 대한 후수 백돌의 부담이 너무 커서 통상 프로 기사들은 선수인 흑돌을 선택한다고 합니다.

덤 한 집의 차이가 그만큼 크다는 겁니다.

결국 이세돌 흑, 알파고 백의 마지막 5국, 오늘의 구도는 서로가 최강의 조건에서 진행되는 '진정한 진검 승부'였습니다.

오점곤[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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