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vs. 알파고 중계] 시간 많이 쓰는 알파고...팽팽한 접전

[이세돌 vs. 알파고 중계] 시간 많이 쓰는 알파고...팽팽한 접전

2016.03.15.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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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과연 이세돌 9단이 4국의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요. 승부처 장면입니다. 함께 보시죠.

[인터뷰]
흑은 이쪽을 깨뜨려야합니다. 이쪽이 집이 되면 흑은 좋지가 않으니까요. 그런데 알파고도 입장은 마찬가지여서 지금 알파고도 가장 강력한 수로 맞대응을 하고 나왔습니다.

이쪽 붙인 것은 응수타진이고요. 흑은 어떻게 해서 든 이쪽의 균열을 내야 하는 입장입니다. 여기에서 지금까지 알파고의 약점은 이런 상황이 되지 않을까 했습니다.

항상 지금 백을 보면 여기를 모두 깨지게 되면 백은 얻어갈 게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백으로서 알파고가 가장 좀 싫어하는 상황이다라고 했는데. 오늘 이세돌 9단이 이런 상황을 다시 만들어냈습니다.

여기서 잡으러 갈 수도 있었는데 알파고는 역시 안정감 있게 이쪽을 뒀습니다. 알파고 입장에서는 잡는다는 것은 항상 회피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본다면 이 수는 정수라고 보여지고요.

[인터뷰]
그러면서 이곳의 약점도 노려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인터뷰]
그런데 알파고 입장에서는 이 인간의 벼랑 끝 전술로 이해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즉 이런 식으로 두었을 때 이게 죽어도 좋다, 내가 죽을지언정 이쪽을 다 깨겠다라는 사고방식은 기계한테는 없거든요. 그런 이유에서 이쪽을 놓으니까 알파고가 생각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선수고요.

[인터뷰]
이런 부분이 한국 사람들이 학습이 돼서 보통은 꽤 악수입니다. 그렇지만 알파고는 이런 류에서 이걸 서슴지않고 하는 경우가 많아서 이거에 영향을 이세돌 9단이 덜 받아야 되겠습니다.

지금 이 형태를 보면 무난하게 두면 이걸 잡으러 가지 않고 지키는 게 가장 무난한 수입니다. 여기까지 25가 되고요. 35, 35에서 44입니다.

그러면 50집, 55, 62. 대략 65가 됩니다. 지금 흑은 이 형태가 여기까지 난 게 65에다가 5집 이상 나서 70집으로 늘어나 있습니다.

이렇게 두는 걸로 봐서 이렇게 지킨다고 보면 굉장히 미세한 바둑입니다. 알파고가 만약에 이쪽을 끊어서 둔다고 한다면 이 바둑에서 알파고는 나쁘다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고요.

이쪽을 뒤로 물러선다고 한다면 글쎄요, 좋지는 않아도 알파고도 승산이 있다고 이렇게 판단을 하고 둘 것 같습니다.

[인터뷰]
여기서 이 알파고의 다음 한 수로 알파고가 어떻게 형세 판단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여기에서 예상을 해본다면 어느 쪽으로 갈까요?

[인터뷰]
지금 저희가 그동안 알파고의 바둑을 보면 항상 일방적인 수비 혹은 극단적인 공격 이 두 가지 부분에서 고민을 해야 될 때 사람이라면 어느 한쪽으로 선택을 합니다.

그런데 알파고는 한 중간쯤을 선택하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렇게 보면 알파고의 어떤 성향으로 보면 중간을 선택해서 상대에게 맡기는 쪽도 생각을 해볼 수가 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맡기기에도 굉장히 애매해서 알파고도 지금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그렇다면 반대로 이 흑이 백의 약점을 노리는 그런 역습할만한 자리는 없을까요.

[인터뷰]
지금은 당장 안 되는데요. 돌이 이런 곳에 이쪽에서 살기 위해서 바둑의 묘한 점입니다. 바둑이라는 게 자기가 살려고 두는 수들이 나중에는 거꾸로 공격이 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런 쪽으로 자기가 살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이게 얼떨결에 돌이 바로 끌고 나가면 이 돌이 나가는 연결에 딱 막히지 않습니까?

따라서 백의 입장에서도 이걸 마음껏 잡으러 가기, 공격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요. 이세돌 9단 입장에서도 지금 말씀하신대로 역습 상황을 충분히 노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두 수 다 진행이 됐고 밀어갔고 연결을 했습니다.

[인터뷰]
지금 우리가 사람이라면 사람의 얼굴 혹은 얼굴색이 달라지거나 제스처를 통해서 우리가 판단을 해볼 수 있는데 알파고는 전혀 그렇지 않죠. 그런데 저희가 알파고를 지금까지 봤더니 알파고의 소비 시간을 보면 알파고가 어떻게 생각을 하는지를 어느 정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지금 알파고의 제한시간 40분 정도 남아 있고요. 지금 이세돌 9단은 16분 정도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지금까지 1국과 4국을 보면 이세돌 9단이 초읽기에 몰릴 때 즉 자기 시간을 소비했을 때 알파고는 항상 1시간 이상 남았습니다.

바둑이 유리하면 유리할수록 생각할 게 없으니까 심지어는 이세돌 9단이 초읽기에 몰릴 때 한 시간 30분까지 남은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거기에 비하면 시간차가 20분 밖에 나지 않습니다.

이 얘기는 뭐냐하면 알파고가 이 바둑 내용 자체를 굉장히 어려워하고 있고 바둑이 나쁘다고 판단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여집니다.

[인터뷰]
나쁘다고 판단을 하고 있다면 알파고가 여기서 차단을 해서 전투로 이끌 가능성도 있다는 뜻인가요.

[인터뷰]
사람이라면 뭔가 한방에 아까 우리가 이세돌 9단이 4국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한방에 승부수를 겁니다. 그런데 기계는 지금까지 그런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는데요.

우리가 이런 모습이 알파고스러운 모습이기도 합니다. 일단 이런 수가 득이 되는 경우는 굉장히 드뭅니다. 굉장히 드문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이런 모습이 4국에도 잠깐씩 보여줬었거든요. 이거는 뭐냐하면 알파고가 지금 어디에 둬야 될지 모르겠다 이 표현하고 똑같은 겁니다.

[인터뷰]
지금 계산이 아직 안 나왔군요.

[인터뷰]
알파고는 10초 안에 모든 걸 계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산처리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데 이겼다고 하면 진작에 뒀을 텐데 지금 이길 확률이 나오지 않는 거예요.

50% 이하이기 때문에 이걸 계속 못 두고 여기여기 두면서 계산치를 뽑아보는 건데 여기 두는 것들은 그렇게 큰 의미가 없는 수가 되겠습니다.

[인터뷰]
지금 다음 한 수가 굉장히 중요해 보입니다. 다음 한 수로 알파고가 어떻게 형세를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한 수 관심있게 지켜봐주시고 저희는 여기까지입니다.

저희는 다음 시간에 계속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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