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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해원 / 프로 3단
[앵커]
이제 내일 세기의 대국 제 5국이 열립니다. 이세돌 9단이 2국 둔 뒤에 밤새 친한 기사들하고 복기하고 대화하고 하면서 밤을 지새웠다고 하죠. 그 자리에 있었던 한해원 프로 3단을 오늘 저희가 초대를 했고요. 잠시 뒤에 이세돌 9단의 누님입니다. 이세나 월간 바둑 편집장도 전화로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축하드립니다.
[인터뷰]
바둑계 전체가 축하를 어제 굉장히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어제의 승리는 값진 승리였던 것 같은데요. 실은 구글은 이세돌 9단은 20년치 데이터를 잘 알고 있는 상황이었고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5개월 동안 성장한 것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굉장히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을 했기에 사실 5판을 다 져도 이세돌 9단이 이상할 것이 없다라고 보여지는 그런 싸움이었던 것 같거든요. 그런 5번의 대국에서 무려 4국에서 승리를 거둬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이세돌 9단은 이미 이세돌 9단이 할 수 있는 모든 몫을 다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송중기보다 이세돌이라고 하니까요. 2국 끝나고 만나서 오랜 시간 같이 보내셨다면서요?
[인터뷰]
좀 시간이 거의 새벽 시간까지 있기는 있었는데. 그때까지 바둑 연구만 하고 알파고에 대한 공략법을 파헤쳤던 것은 아니고요. 원래 프로기사들은 모이면 그 주요 대국에 대해서 어떻게 두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이 수는 이가 낫지 않나 복기라는 것을 합니다. 그래서 이 복기라는 과정을 통해서 본래 이세돌 9단이 모든 공부를 복기에서 한다, 그런 기사거든요. 워낙 복기를 좋아하는 기사라서 복기라는 과정을 아주 안 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제 일상 생활에서 늘상 하던 것 같은 복기를 하면서 알파고에 대한 분석을 했다기보다 알파고의 기풍을 볼 수 있었죠. 집을 좀 더 좋아하는 것 같다거나 그리고 흑보다는 백을 좋아한다 그것나 이런 정도의 이야기들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습니다.
[앵커]
표정이나 분위기나 어떻던가요? 이세돌 9단이 2번 연속 져서 굉장히 가라앉아 있지 않을까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까? 어떻든가요?
[인터뷰]
대부분 대국에서 지게 되었을 때 대부분의 기사들이 혼자 있게 되면 굉장히 이렇게 침울해하고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이세돌 9단이 저희처럼 친한 기사들이 있어서인지 굉장히 밝게 또 예전의 저희 있었던 이야기들, 추억들 이야기를 하고 저희가 공유했던 추억들 관련된 영화, 드라마 이런 것들에 대한 일상적인 소소한 이야기들도 나누면서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마음을 풀어주는 거거든요. 서로 마음을 풀어주시고 맛있는 것도 먹고.
[인터뷰]
저희 같은 경우는 야참 먹으면서 최대한 이세돌 9단의 기분을 풀어줄 수 있도록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저희도 유도를 했고 이세돌 9단도 굉장히 밝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밤 늦게까지 여러 기사들이 같이?
[인터뷰]
박정상 9단이라든지 저를 비롯해서 이다혜 4단, 굉장히 친한 기사들이에요, 10대 시절부터. 그래서 거의 20년 지기 친구같은 친구 같은 기사들이기 때문에 굉장히 밤을 지새더라도 이세돌 9단의 아내도 있었고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앵커]
원래 져도 아주 의기소침하지는 않은 편인가요?
[인터뷰]
굉장히 쾌활한 편입니다. 그리고 바둑을 둘 때만큼은 이세돌 9단이 사실 이번에 알파고의 대결이기 때문에 그런 눈빛이 좀 덜 나왔는데 상대방을 딱 압도하면서 쳐다보는 그런 매서운 눈빛이 있어요. 굉장히 멋있는 눈빛이 있는데요.
[앵커]
그걸 알파고한테 보여줘야 하는데.
[인터뷰]
알파고한테 기선제압을 해야 하는데 못 보여준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그런데 평상시에는 5남매 중에 막내라서. 저는 1살 누나인데 누나기사들에게는 애교도 있는. 그리고 아내에게는 결혼 10주년을 앞두고 실은 대결 펼치기 전에 제가 생각할 때 10가지 선물을 준비한 것 같거든요. 굉장히 이런 로맨티스트적인 면이 있는 그런 기사입니다.
[앵커]
지금 부인이 모르는데 천기누설하신 것이 아닙니까?
[인터뷰]
지금 아내는 알고 있습니다. 아내는 이미 알고 있고요. 제가 공식석상에서 천기누설을 한 것 같기는 합니다.
[앵커]
어떻게 볼지 참 궁금한데요. 나중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이세나, 이세돌 9단의 누님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을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잘 아시죠?
[인터뷰]
제가 초등학교때부터 여자 최강부 바둑대회에 나가면 이세나 아마 6단이 그당시 저는 언니라고 부르니까요. 굉장히 초고수의 입상권에 드는 그런 강자였습니다.
[앵커]
같이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주시기 바랍니다. 이세나 편집장님 안녕하십니까? 아직 연결이 안 됐답니다.
[인터뷰]
지금 아마도 한국기원에서 월간바둑 편집장으로 일을 하고 있고 또 게다가 이세돌 9단의 누나이기 때문에 제가 알기로는 정말 많은 곳에서 지금 취재요청이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아마 다른 분들도 이걸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은데 바둑 세계 랭킹 1위가 커제라고 하고 커제가 지난 번에 이세돌 9단이 졌을 때 인류 대표로 사실 이세돌 9단이 자격이 있느냐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런 말을 지금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요. 바둑 랭킹이라는 게 공인 기관에서 정한 것은 아니라면서요?
[인터뷰]
지금 랭킹 집계를 하는 것이 일단 세계 대회의 점수를 부여를 하고 또 국내 대회 점수를 부여해서 이런 식으로 계산을 하는 기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세계 바둑 협회에서 공인이 되어서 그 기법 하나로 인정을 하자라고 되어 있는 것은 아닌 그런 상황이고요. 그래도 오랫동안 점수를 집계하는 그쪽에서 계속 해왔기 때문에 일단 참고는 많이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세계대회 1번 열릴 때마다 랭킹의 점수 차이가 많이 나지 않거든요. 그래서 수시로 바뀔 수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이세돌 9단이 그래도 진정한 1위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세계 정상권에 10년 이상을 있었던 기사이기 때문에 가장 오랜 기간에 있었고 가장 오랫동안 가장 좋은 내용을 보여주었던 세계대회에서 18회 우승을 차지한 가장 횟수가 많은 그런 기사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커제하고의 상대대결에서 최근에 조금 밀리기는 하지만 그걸 가지고 이세돌 9단을 커제가 넘어섰다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세계대회 2번에서 하나는 결승전을 펼치면서 커제 9단이 승리를 거뒀고 하나는 단체전에서 마지막 판에서 커제 9단이 승리를 거뒀던 건데요. 이 두 대회를 놓고 커제 9단이 진정한 1인자로 세대교체가 되었다 이렇게 볼 수는 없습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지금 감으로 봤을 때 지난번 4국 봤을 때 내일 5국인데 기대를 걸어봐도 될 것 같습니까?
[인터뷰]
제 생각에는 4국에서 일단 알파고의 약점을 어느 정도 이세돌 9단이 찾아내기는 했기 때문에 이세돌 9단의 주특기예요. 흔들기. 흔들기라는 그 묘수를 두면서 알파고가 자신의 수읽기 속에는 없었던 그런 수가 등장하자 그다음에 굉장히 이상하게 두는 그런 모습을 보였거든요. 그 이유는 아무리 연산을 해도 그 묘수를 당하자 이기는 수를 찾아낼 수가 없었던 것이죠. 착점을 해야 되겠고 이기는 수는 찾을 수가 없고 그래서 이상하게 두었던 게 아닌가 싶은데요. 일단 이세돌 9단이 중앙에서 흔들면 좀 알파고가 이상하구나라는 점은 발견을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두어갈 것 같기는 한데요. 그런데 바둑이 한 수씩 두는 게임이다 보니 마음대로 중앙에서 흔드는 모양이 안 생길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판을 처음부터 어떤 내용으로 잘 짜 가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4국을 두고 나서 경기 내내 즐겁게 뒀다고 이세돌 9단이... 그렇게 몇 시간씩 두면서 긴장속에서도 즐겁게 둘 수 있는 모양이죠?
[인터뷰]
이번 대국이 4국이 대략 5시간 정도가량 걸렸는데요. 실제로 바둑 프로기사들은 한 대국을 10시간 정도 두더라도 바둑 생각만하고 오로지 바둑판 위에서 굉장히 즐겁게 놓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집중을 하고 그리고 내용 자체를 보더라도 수읽기를 재미있게 할 만한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어요, 특히 중앙 부근에서. 그래서 이세돌 9단이 진정 즐길 수 있는 바둑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앵커]
이세나 편집장이 전화 연결이 됐다고 합니다. 편집장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여보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축하드립니다.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세돌 9단 만나보셨나요?
[인터뷰]
4국 때 잠깐 얼굴만 봤고 3국 때 얘기는 많이 나눴습니다.
[인터뷰]
3국 때 어떤 말씀을 나누셨나요?
[인터뷰]
3국 때 사실 많이 낙담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갔었는데요. 그러지 않아서 약간 의외였는데요. 2국에서 앞서가다 막판에 역전 당해서 패하고 사실 3국에서는 제대로 본인의 바둑을 펼쳐 보이지 못하고 좀 무기력하게 패해서 그 부분은 본인도 많이 아쉬웠겠지만 그 외에 1국부터 3국을 치르면서 알파고에 대해 많이 파악을 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아직은 인간이 알파고와 충분히 해 볼만한 그런 자신감이 생겨나서 새로운 투지가 솟아오른 탓인지 생각보다 조금 좋았습니다.
[앵커]
누님의 감으로는 내일도 괜찮을 것 같습니까?
[인터뷰]
네, 일단은 컨디션상으로는 4국도 그렇게 자신감이 살아나고 투철한 자신감이 생겨났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으로 임했던 것 같고요. 5국은 사실 4국에서 원하던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좀더 편한 마음으로 둘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어머님이 신안에 계시면서 보셨다고 하던데 어머님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이긴 후에.
[인터뷰]
어머님은 울먹거리시면서 이번에 이긴 게 너무 다행이라고 하시면서 정말 이번에 이긴 건 천운이라고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버지한테 동생이 바둑을 배웠잖아요.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마 아버지가 도우셔서 그런 것이라는 그런 말씀도 하시고 그러셨어요.
[앵커]
어떻게 해서 바둑 가족이... 누님도 바둑인이시고 형님도 프로바둑인이시고 어떻게 해서 그렇게 다 바둑가족이 되신 건가요?
[인터뷰]
사실 이상훈 9단 동생 이세돌 9단은 처음부터 프로가 되기 위해서 공부를 했었고요. 저는 이제 취미로 하다가 바둑일을 하게 됐는데 아버님이 그렇게 바둑을 좋아하셔서 저희가 다들 어릴 때 부터 많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앵커]
그러셨군요. 그러면 가족모임이나 가족들 모이시면 다 바둑 얘기만 하십니까, 가족들이.
[인터뷰]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주요 화제가 바둑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인터뷰]
이세돌 9단 만나기 전에는 3패했을 때 가족들이 굉장히 마음을 많이 졸이셨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세돌 9단이 압도적으로 승리를 할 것 같다 이런 예상이 있었는데. 한 판 한 판 져 나갈 때 가족들 굉장히 마음 많이 졸이시지 않았나요?
[인터뷰]
아무래도 그렇죠. 왜냐하면 패배라는 게 본인이 어느 정도 패배할 여지가 있다라고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을 때 이렇게 받아들이는 패배와 전혀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받아들이는 패배가 다른데 제가 알기로는 동생은 패배에 대해서며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속 패배를 했기 때문에 아마 패배의 충격은 1국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이세돌 9단이 딸바보라면서요.
[인터뷰]
네. 딸이 해 달라는 건 뭐든지 다 해 주고 뭐든 다 받아주는데요. 그게 바쁜 스케줄로 딸하고 같이 하는 시간이 많지 않다보니까 같이 있는 동안에는 최대한 딸을 위해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너무너무 귀엽고 예쁘게 생겼고. 저도 이세돌 9단도 그렇지만 이세돌 9단의 딸의 팬도 됐습니다. 오늘 전화연결 감사하고요. 5국 반드시 이기고 그다음에 다시 한 번 저희랑 전화연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이제 흑돌을 잡고 이기겠다. 그런데 흑돌이 좀 사실 좀 불리한. 그런데 그걸 잡겠다고 자청하고 구글이 받아들여주고 승부사 기질인 것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흑돌이 왜 불리한가에 대해서 또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이번에 덤이라는 게 있는데 흑이 먼저 두면 백이 나중에 두게 되니까 조금 불리한 점이 있겠죠. 그래서 백에게 나중에 바둑이 끝날 때 덤이라는 것을 주는데 보통 한국 바둑의 룰은 6집 반을 주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구글 알파고와의 대결에서는 백에게 7집 반을 주게 되어 있거든요. 1집 차이라는 것이 아마추어들이 대결을 할 때 사실 별로 상관이 없는데 프로들의 대국에서는 차이가 큽니다. 그래서 백으로 두게 되었을 때는 7집 반이 나중에 큰 효과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조금 백 입장에서는 편안하게 바둑을 짜나갈 수가 있습니다.
반면 거꾸로 생각한다면 흑의 입장에서는 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먼저 두는 만큼 굉장히 적극적으로 두어야 하고 그 덤을 만회하기 위해서 싸움도 좀 적극적으로 걸어야 하고 좀 여러 가지로 복잡하게 생각할 면이 많아서 흑번이 좀 어렵습니다. 이세돌 9단 같은 경우에는 백번으로 한번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이제 1승을 더 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이세돌 9단이 도전정신이 강한 것 같습니다. 한계에 도전을 해서 어려운 흑번으로 한번 이겨보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앵커]
인간의 기계를 보여주는 승부사 이세돌 9단의 기질이 통해서 꼭 통해서 내일도 낭보를 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그때 뵙죠. 낭보를 들은 후에요.
[인터뷰]
이세돌 9단이 마지막까지 잘 두어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습니다. 이세돌 9단 화이팅입니다.
[앵커]
파이팅입니다. 고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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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내일 세기의 대국 제 5국이 열립니다. 이세돌 9단이 2국 둔 뒤에 밤새 친한 기사들하고 복기하고 대화하고 하면서 밤을 지새웠다고 하죠. 그 자리에 있었던 한해원 프로 3단을 오늘 저희가 초대를 했고요. 잠시 뒤에 이세돌 9단의 누님입니다. 이세나 월간 바둑 편집장도 전화로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축하드립니다.
[인터뷰]
바둑계 전체가 축하를 어제 굉장히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어제의 승리는 값진 승리였던 것 같은데요. 실은 구글은 이세돌 9단은 20년치 데이터를 잘 알고 있는 상황이었고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5개월 동안 성장한 것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에 굉장히 불리한 조건에서 시작을 했기에 사실 5판을 다 져도 이세돌 9단이 이상할 것이 없다라고 보여지는 그런 싸움이었던 것 같거든요. 그런 5번의 대국에서 무려 4국에서 승리를 거둬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이세돌 9단은 이미 이세돌 9단이 할 수 있는 모든 몫을 다 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송중기보다 이세돌이라고 하니까요. 2국 끝나고 만나서 오랜 시간 같이 보내셨다면서요?
[인터뷰]
좀 시간이 거의 새벽 시간까지 있기는 있었는데. 그때까지 바둑 연구만 하고 알파고에 대한 공략법을 파헤쳤던 것은 아니고요. 원래 프로기사들은 모이면 그 주요 대국에 대해서 어떻게 두는 게 더 좋지 않았을까, 이 수는 이가 낫지 않나 복기라는 것을 합니다. 그래서 이 복기라는 과정을 통해서 본래 이세돌 9단이 모든 공부를 복기에서 한다, 그런 기사거든요. 워낙 복기를 좋아하는 기사라서 복기라는 과정을 아주 안 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이제 일상 생활에서 늘상 하던 것 같은 복기를 하면서 알파고에 대한 분석을 했다기보다 알파고의 기풍을 볼 수 있었죠. 집을 좀 더 좋아하는 것 같다거나 그리고 흑보다는 백을 좋아한다 그것나 이런 정도의 이야기들은 자연스럽게 흘러나왔습니다.
[앵커]
표정이나 분위기나 어떻던가요? 이세돌 9단이 2번 연속 져서 굉장히 가라앉아 있지 않을까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까? 어떻든가요?
[인터뷰]
대부분 대국에서 지게 되었을 때 대부분의 기사들이 혼자 있게 되면 굉장히 이렇게 침울해하고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이세돌 9단이 저희처럼 친한 기사들이 있어서인지 굉장히 밝게 또 예전의 저희 있었던 이야기들, 추억들 이야기를 하고 저희가 공유했던 추억들 관련된 영화, 드라마 이런 것들에 대한 일상적인 소소한 이야기들도 나누면서 굉장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마음을 풀어주는 거거든요. 서로 마음을 풀어주시고 맛있는 것도 먹고.
[인터뷰]
저희 같은 경우는 야참 먹으면서 최대한 이세돌 9단의 기분을 풀어줄 수 있도록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저희도 유도를 했고 이세돌 9단도 굉장히 밝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밤 늦게까지 여러 기사들이 같이?
[인터뷰]
박정상 9단이라든지 저를 비롯해서 이다혜 4단, 굉장히 친한 기사들이에요, 10대 시절부터. 그래서 거의 20년 지기 친구같은 친구 같은 기사들이기 때문에 굉장히 밤을 지새더라도 이세돌 9단의 아내도 있었고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앵커]
원래 져도 아주 의기소침하지는 않은 편인가요?
[인터뷰]
굉장히 쾌활한 편입니다. 그리고 바둑을 둘 때만큼은 이세돌 9단이 사실 이번에 알파고의 대결이기 때문에 그런 눈빛이 좀 덜 나왔는데 상대방을 딱 압도하면서 쳐다보는 그런 매서운 눈빛이 있어요. 굉장히 멋있는 눈빛이 있는데요.
[앵커]
그걸 알파고한테 보여줘야 하는데.
[인터뷰]
알파고한테 기선제압을 해야 하는데 못 보여준 것이 조금 아쉽습니다. 그런데 평상시에는 5남매 중에 막내라서. 저는 1살 누나인데 누나기사들에게는 애교도 있는. 그리고 아내에게는 결혼 10주년을 앞두고 실은 대결 펼치기 전에 제가 생각할 때 10가지 선물을 준비한 것 같거든요. 굉장히 이런 로맨티스트적인 면이 있는 그런 기사입니다.
[앵커]
지금 부인이 모르는데 천기누설하신 것이 아닙니까?
[인터뷰]
지금 아내는 알고 있습니다. 아내는 이미 알고 있고요. 제가 공식석상에서 천기누설을 한 것 같기는 합니다.
[앵커]
어떻게 볼지 참 궁금한데요. 나중에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저희가 이세나, 이세돌 9단의 누님 이세나 월간바둑 편집장을 전화로 연결했습니다. 잘 아시죠?
[인터뷰]
제가 초등학교때부터 여자 최강부 바둑대회에 나가면 이세나 아마 6단이 그당시 저는 언니라고 부르니까요. 굉장히 초고수의 입상권에 드는 그런 강자였습니다.
[앵커]
같이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봐주시기 바랍니다. 이세나 편집장님 안녕하십니까? 아직 연결이 안 됐답니다.
[인터뷰]
지금 아마도 한국기원에서 월간바둑 편집장으로 일을 하고 있고 또 게다가 이세돌 9단의 누나이기 때문에 제가 알기로는 정말 많은 곳에서 지금 취재요청이 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아마 다른 분들도 이걸 많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은데 바둑 세계 랭킹 1위가 커제라고 하고 커제가 지난 번에 이세돌 9단이 졌을 때 인류 대표로 사실 이세돌 9단이 자격이 있느냐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해서 사람들이 그런 말을 지금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는 했는데요. 바둑 랭킹이라는 게 공인 기관에서 정한 것은 아니라면서요?
[인터뷰]
지금 랭킹 집계를 하는 것이 일단 세계 대회의 점수를 부여를 하고 또 국내 대회 점수를 부여해서 이런 식으로 계산을 하는 기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세계 바둑 협회에서 공인이 되어서 그 기법 하나로 인정을 하자라고 되어 있는 것은 아닌 그런 상황이고요. 그래도 오랫동안 점수를 집계하는 그쪽에서 계속 해왔기 때문에 일단 참고는 많이 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세계대회 1번 열릴 때마다 랭킹의 점수 차이가 많이 나지 않거든요. 그래서 수시로 바뀔 수 있는 그런 상황이고요. 이세돌 9단이 그래도 진정한 1위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세계 정상권에 10년 이상을 있었던 기사이기 때문에 가장 오랜 기간에 있었고 가장 오랫동안 가장 좋은 내용을 보여주었던 세계대회에서 18회 우승을 차지한 가장 횟수가 많은 그런 기사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커제하고의 상대대결에서 최근에 조금 밀리기는 하지만 그걸 가지고 이세돌 9단을 커제가 넘어섰다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인 거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세계대회 2번에서 하나는 결승전을 펼치면서 커제 9단이 승리를 거뒀고 하나는 단체전에서 마지막 판에서 커제 9단이 승리를 거뒀던 건데요. 이 두 대회를 놓고 커제 9단이 진정한 1인자로 세대교체가 되었다 이렇게 볼 수는 없습니다.
[앵커]
어떻습니까? 지금 감으로 봤을 때 지난번 4국 봤을 때 내일 5국인데 기대를 걸어봐도 될 것 같습니까?
[인터뷰]
제 생각에는 4국에서 일단 알파고의 약점을 어느 정도 이세돌 9단이 찾아내기는 했기 때문에 이세돌 9단의 주특기예요. 흔들기. 흔들기라는 그 묘수를 두면서 알파고가 자신의 수읽기 속에는 없었던 그런 수가 등장하자 그다음에 굉장히 이상하게 두는 그런 모습을 보였거든요. 그 이유는 아무리 연산을 해도 그 묘수를 당하자 이기는 수를 찾아낼 수가 없었던 것이죠. 착점을 해야 되겠고 이기는 수는 찾을 수가 없고 그래서 이상하게 두었던 게 아닌가 싶은데요. 일단 이세돌 9단이 중앙에서 흔들면 좀 알파고가 이상하구나라는 점은 발견을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두어갈 것 같기는 한데요. 그런데 바둑이 한 수씩 두는 게임이다 보니 마음대로 중앙에서 흔드는 모양이 안 생길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판을 처음부터 어떤 내용으로 잘 짜 가느냐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4국을 두고 나서 경기 내내 즐겁게 뒀다고 이세돌 9단이... 그렇게 몇 시간씩 두면서 긴장속에서도 즐겁게 둘 수 있는 모양이죠?
[인터뷰]
이번 대국이 4국이 대략 5시간 정도가량 걸렸는데요. 실제로 바둑 프로기사들은 한 대국을 10시간 정도 두더라도 바둑 생각만하고 오로지 바둑판 위에서 굉장히 즐겁게 놓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집중을 하고 그리고 내용 자체를 보더라도 수읽기를 재미있게 할 만한 부분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어요, 특히 중앙 부근에서. 그래서 이세돌 9단이 진정 즐길 수 있는 바둑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앵커]
이세나 편집장이 전화 연결이 됐다고 합니다. 편집장님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여보세요.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축하드립니다.
[인터뷰]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이세돌 9단 만나보셨나요?
[인터뷰]
4국 때 잠깐 얼굴만 봤고 3국 때 얘기는 많이 나눴습니다.
[인터뷰]
3국 때 어떤 말씀을 나누셨나요?
[인터뷰]
3국 때 사실 많이 낙담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갔었는데요. 그러지 않아서 약간 의외였는데요. 2국에서 앞서가다 막판에 역전 당해서 패하고 사실 3국에서는 제대로 본인의 바둑을 펼쳐 보이지 못하고 좀 무기력하게 패해서 그 부분은 본인도 많이 아쉬웠겠지만 그 외에 1국부터 3국을 치르면서 알파고에 대해 많이 파악을 한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아직은 인간이 알파고와 충분히 해 볼만한 그런 자신감이 생겨나서 새로운 투지가 솟아오른 탓인지 생각보다 조금 좋았습니다.
[앵커]
누님의 감으로는 내일도 괜찮을 것 같습니까?
[인터뷰]
네, 일단은 컨디션상으로는 4국도 그렇게 자신감이 살아나고 투철한 자신감이 생겨났기 때문에 좋은 컨디션으로 임했던 것 같고요. 5국은 사실 4국에서 원하던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좀더 편한 마음으로 둘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어머님이 신안에 계시면서 보셨다고 하던데 어머님이 뭐라고 하시던가요, 이긴 후에.
[인터뷰]
어머님은 울먹거리시면서 이번에 이긴 게 너무 다행이라고 하시면서 정말 이번에 이긴 건 천운이라고 그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버지한테 동생이 바둑을 배웠잖아요.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마 아버지가 도우셔서 그런 것이라는 그런 말씀도 하시고 그러셨어요.
[앵커]
어떻게 해서 바둑 가족이... 누님도 바둑인이시고 형님도 프로바둑인이시고 어떻게 해서 그렇게 다 바둑가족이 되신 건가요?
[인터뷰]
사실 이상훈 9단 동생 이세돌 9단은 처음부터 프로가 되기 위해서 공부를 했었고요. 저는 이제 취미로 하다가 바둑일을 하게 됐는데 아버님이 그렇게 바둑을 좋아하셔서 저희가 다들 어릴 때 부터 많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앵커]
그러셨군요. 그러면 가족모임이나 가족들 모이시면 다 바둑 얘기만 하십니까, 가족들이.
[인터뷰]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주요 화제가 바둑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인터뷰]
이세돌 9단 만나기 전에는 3패했을 때 가족들이 굉장히 마음을 많이 졸이셨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세돌 9단이 압도적으로 승리를 할 것 같다 이런 예상이 있었는데. 한 판 한 판 져 나갈 때 가족들 굉장히 마음 많이 졸이시지 않았나요?
[인터뷰]
아무래도 그렇죠. 왜냐하면 패배라는 게 본인이 어느 정도 패배할 여지가 있다라고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했을 때 이렇게 받아들이는 패배와 전혀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상태에서 받아들이는 패배가 다른데 제가 알기로는 동생은 패배에 대해서며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속 패배를 했기 때문에 아마 패배의 충격은 1국이 가장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앵커]
이세돌 9단이 딸바보라면서요.
[인터뷰]
네. 딸이 해 달라는 건 뭐든지 다 해 주고 뭐든 다 받아주는데요. 그게 바쁜 스케줄로 딸하고 같이 하는 시간이 많지 않다보니까 같이 있는 동안에는 최대한 딸을 위해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앵커]
너무너무 귀엽고 예쁘게 생겼고. 저도 이세돌 9단도 그렇지만 이세돌 9단의 딸의 팬도 됐습니다. 오늘 전화연결 감사하고요. 5국 반드시 이기고 그다음에 다시 한 번 저희랑 전화연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이제 흑돌을 잡고 이기겠다. 그런데 흑돌이 좀 사실 좀 불리한. 그런데 그걸 잡겠다고 자청하고 구글이 받아들여주고 승부사 기질인 것이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흑돌이 왜 불리한가에 대해서 또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이번에 덤이라는 게 있는데 흑이 먼저 두면 백이 나중에 두게 되니까 조금 불리한 점이 있겠죠. 그래서 백에게 나중에 바둑이 끝날 때 덤이라는 것을 주는데 보통 한국 바둑의 룰은 6집 반을 주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구글 알파고와의 대결에서는 백에게 7집 반을 주게 되어 있거든요. 1집 차이라는 것이 아마추어들이 대결을 할 때 사실 별로 상관이 없는데 프로들의 대국에서는 차이가 큽니다. 그래서 백으로 두게 되었을 때는 7집 반이 나중에 큰 효과로 작용을 하기 때문에 조금 백 입장에서는 편안하게 바둑을 짜나갈 수가 있습니다.
반면 거꾸로 생각한다면 흑의 입장에서는 덤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먼저 두는 만큼 굉장히 적극적으로 두어야 하고 그 덤을 만회하기 위해서 싸움도 좀 적극적으로 걸어야 하고 좀 여러 가지로 복잡하게 생각할 면이 많아서 흑번이 좀 어렵습니다. 이세돌 9단 같은 경우에는 백번으로 한번 승리를 거뒀기 때문에 이제 1승을 더 하는 것보다는 확실히 이세돌 9단이 도전정신이 강한 것 같습니다. 한계에 도전을 해서 어려운 흑번으로 한번 이겨보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앵커]
인간의 기계를 보여주는 승부사 이세돌 9단의 기질이 통해서 꼭 통해서 내일도 낭보를 전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그때 뵙죠. 낭보를 들은 후에요.
[인터뷰]
이세돌 9단이 마지막까지 잘 두어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면 좋겠습니다. 이세돌 9단 화이팅입니다.
[앵커]
파이팅입니다. 고맙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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