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이 없다' 알파고, 이세돌에 3연승...승리 확정

[앵커]
바둑 세기의 대결에서 인공지능 컴퓨터 알파고가 인간 최고수 이세돌 9단을 또 이겼습니다.

인간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둬 남은 대국 결과에 관계없이 승리를 확정했습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2연패 이후 초반을 승부처로 꼽은 이세돌 9단은 전략대로 거칠게 알파고를 흔들었습니다.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의 공격에 침착하게 맞대응했습니다.

77수, 이세돌 9단의 강력한 승부수가 나왔습니다.

[김성룡 / 프로 기사(9단) : 나도 알파고처럼 둬보겠다. 그런 수를 뒀어요.]

흔들고 비트는 이세돌 9단의 다양한 공격에도 알파고는 이번에도 주도권을 이어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진 건 이세돌 9단이었습니다.

[이현욱 / 프로 기사(8단)·현장 해설 : 내가 이렇게까지 둬야 하나? 이 바둑을 얼마나 이세돌 9단이 이기고 싶은지를 보여주는 수예요.]

이세돌 9단은 알파고보다 40분 먼저 초읽기에 몰렸고 마지막까지 결사 항전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수세를 뒤집지 못했고 대국 시작 4시간 12분, 176수 만에 돌을 거뒀습니다.

[이세돌 / 프로 기사(9단) : 여러 가지 기대 많이 하셨을 텐데 이렇게 무력한 모습 보여서 죄송하고요. 이세돌이 패배한 거지 인간이 패배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겠습니다.]

인공지능 알파고는 인간 최고수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확정했습니다.

프로 기사들이 약점으로 지적한 모든 부분에서 빈틈을 보이지 않아 바둑계에 큰 충격을 줬습니다.

[데미스 하사비스 / 구글 딥마인드 대표 : 이 기회를 통해 알파고 개발팀 구성원의 노고와 천재성에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표합니다.]

알파고의 승리가 확정됐지만, 대국은 5번기까지 계속됩니다.

이제 도전자 자격으로 나서는 이세돌 9단이 1승이라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