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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호 / 前 새누리당 의원, 백기종 /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여상원 / 변호사·前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김만수 / 프로 기사(8단)
[앵커]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예상을 깨고,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에 졌습니다. 알파고는 초반부터 예상보다 강했고공격적으로 맞섰습니다. 하지만 중후반 들어서는 연속적으로 실수를 범하며 수세에 몰리기도 했는데요. 이세돌 9단이 잠시 방심한 사이, 알파고는 공세 수위를 높였고결국 이세돌 9단이 대국 시작 3시간 30분, 186수 만에 돌을 던졌습니다. 이세돌 9단의 소감, 직접 들어보시죠.
[이세돌 / 프로 9단 : 사실 진다고 생각 안 했는데 이렇게 돼서 너무 놀랐고요. 오늘 바둑을 말하면 초반의 실패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초반에 이렇게 완벽하게 바둑을 둘 줄 몰랐고요. 정말 놀랐고요. 아까 (저에게) 바둑에 관해 존경을 표한다고 했는데 저는 다른 프로그램을 알파고를 만든 두 분, 나머지 프로그래머에게 깊은 존경심을 전하겠습니다.]
[앵커]
대국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직 1국이라 4판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알파고의 승리는 적잖은 놀라움 안겨주고 있는데요. 오늘 경기 분석해보겠습니다.
[앵커]
저도 놀랐습니다. 류주현 앵커가 대국은 끝나지 않았다고 하는데. 끝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계속 이어집니다마는 첫 번째 판에 질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 바둑 대국을 해설해 주시기 위해서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프로기사이시죠, 프로 8단 김만수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그리고 나머지 분들도 바둑에는 일가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단 이 정도는 아니지만.
[인터뷰]
프로 앞에서 뭘...
[앵커]
그래도 이 중에서 신지호 박사님이 바둑을 잘 두시거든요. 그런데 이 알파고, 제가 잠깐 알파고라는 건 소프트웨어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 소프트웨어가 돌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뭐냐하면 슈퍼컴퓨터인데 CPU가 1202개가 모여있는 슈퍼컴퓨터라고 합니다. 간단히 여러분 1202개의 CPU라면 세계 최고의 CPU를 가진 그러니까 컴퓨터 1202대를 연결해놓은 것이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쉬울 텐데요. 그래도 저는 1202개보다는 사람 머리가 나을 줄 알았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오늘 정말 하루 종일 충격과 공포의 하루였었는데요. 아까 이세돌 9단이 소감에서도 질지 몰랐다고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저도 35년간 바둑을 해 왔는데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예상도 못했습니다. 그만큼 정말 질 줄도 몰랐고, 이렇게 잘 둘줄도 몰랐고 굉장히 어려운 하루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경기를 보시면서 이거 졌구나, 언제 그런 마음이 드셨어요?
[인터뷰]
사실 이세돌 9단의 바둑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나쁘지 않고 계속 유리했던 상황이라 후반에 갑자기 급속도로 무너졌습니다. 그 상황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설마 지리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세돌 9단이 후반에 갑자기 와르르 무너지는 부분에서 의아했고요. 후반에 좀 그랬습니다.
[앵커]
왜 무너졌을까요?
[인터뷰]
일단 1차적인 부분은 방심이 절대적인 것 같아요. 지금 알파고의 바둑 내용을 보면 굉장히 잘 뒀다, 못 뒀다 굉장히 애매하게 두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세돌 9단이 당연히 내용적으로 보면 하수다라고 생각을 했을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이세돌 9단이 저번 주에 중국기사들과 네 판의 진검승부를 펼쳤습니다. 굉장한 체력적 부담이 있는데 연달아 또 펼쳐졌기 때문에 이번 후반전에 가서 체력이 와르르 무너진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인터뷰]
저도 중간에 중계를 좀 봤는데 각자 한 40분 정도 시간이 남았을 때 그때 해설하는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지금 알파고가 실수를 2번이나 했다고. 그러면서 이세돌 9단의 승리를 갖다가 벌써 그때 거의 낙관하고 있더라고요. 그래 가지고 저는 설마 이세돌 9단이 이정도로 보는 관전자들이 이기겠다고 예측하는데 지겠냐고 했는데 껐다가 나중에 보니까 졌더라고요. 그래서 프로가 말씀하신 대로 방심하더라고요.
왜냐하면 그러더라고요. 이건 아마도 안 하는 실수를 알파고가 했다, 중간에. 계속 그러더라고요. 그러니까 이세돌 9단이 볼 때 이 정도는 가볍게 이기지 않겠냐, 중간에 너무 샴페인을 빨리 터뜨렸다고 할까요. 그런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저는 김만수 8단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전쟁을 할 때 이쪽은 막강한 무기 디지털로 무장을 했어요. 그런데 저쪽은 아날로그로 황당하게 나오면 아무리 디지털로 막강하게 해도 저쪽에서 황당하게 나오면 스텝이 꼬여버린다는 거예요. 사실은 제가 볼 때에는 이세돌 9단이 막강한 실력을 갖고 있지만 저쪽은 어쨌든 요새는 머시니어링 디바이스, 이런 광고도 있지만 어쨌든 기계는 기계 아니에요. 거기에 대한 황당함 때문에 말려들어간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인터뷰]
적절하게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아요. 너무 이세돌 9단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알파고가 말도 안 되게 잘 뒀다가 말도 안 되게 못 뒀다, 이게 반복되다 보니까.
[앵커]
예측이 돼야 되는데.
[인터뷰]
바둑도 좋고 하니까 여기까지인가보다 하고 마음 푹 놓고 두다가 순식간에 역전을 당했습니다.
[앵커]
그거 혹시 작전 아니에요? 컴퓨터의 작전?
[인터뷰]
글쎄요, 만약 사람의 심리까지 예측해서 그런 작전을 편다고 한다면 너무 바둑계의 한 사람으로서 재앙 같은 일이 될 것 같은데요.
[인터뷰]
제가 프로님 계시니까 여쭤보고 싶은 게 그 알파고는 소규모 전투에 강하다고 하는데 그리고 이세돌 9단은 거기에 비해서 판세를 보는 눈, 그게 맞습니까? 오늘 대국 결과로 볼 때.
[인터뷰]
지금까지 저희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의 역사는 굉장히 오래 됩니다. 지금까지 수십 년을 둬서 수많은 과학자가 도전을 했습니다마는 그동안 깨지 못했던 난제가 하나 있습니다. 뭐냐하면 부분과 전체의 조화를 컴퓨터는 하지 못합니다. 일류들의 기사의 바둑을 보면 부분에서 일부러 손해를 감수하고 전체, 즉 우리가 대세점이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전체를 아우르는 수를 둡니다.
그런데 컴퓨터는 지금까지 그런 프로그래밍을 할 수 없어서 항상 부분에 갇혀서 지는 게임을 했는데요. 그런데 오늘 알파고는 정반대로 이 난제를 해결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변호사님께서 말씀하신 난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과거의 상식으로 이 알파고를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인터뷰]
저도 인공지능이랑 대국을 한번 해본적이 있습니다. 정말 어이없는 실수를 많이 하고요. 예를 들어서 제가 의도적으로 어떤 작전 있잖아요. 일부러 유인해서 버리는 돌로 이쪽을 크게 먹이려고 하고. 그러면 의도를 간파를 못 하고 그쪽으로 말려들어가는. 그러니까 요새 새누리당 공천하는데 김태환 의원을 딱 자르고 나서 요새 논개작전이냐, 아니냐. 그게 바둑으로 따지면 사석작전이거든요. 그거를 인지를 못했는데 지금 그걸 하게 됐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죠.
[앵커]
팀장님도 바둑 좀 두시잖아요.
[인터뷰]
조금 두는데요. 저는 오늘 이걸 보면서 성동격서식의 작전이 아닌가, 인공지능이라는 것도 결국 사람이 만든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허술한 면을 보이면서 상대방의 의도를 마치 읽는 것처럼 끌어가는 그런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아마 결국은 승인의 계기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앵커]
그런데요, 제가 한 가지 걱정아닌 걱정을 하는 게 뭐냐하면. 이게 기억력은 좋단 말이에요. 컴퓨터가, CPU가 1202개라니까 컴퓨터 지구당1202개가 들어가 있는 건데. 이세돌 9단의 작전을 다 입력을 해 뒀을 거란 말이에요. 습성이라든지 이런 것들. 그러면 두 번째 판은 더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라는 걱정이 드는데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기존의 프로그램은 지금 말씀하신 대로 입력을 다 해 놓는데 지금 구글에서 밝힌 이 알파고 프로그램은 학습의 개념이어서 데이터입력이 큰 상관은 없다고 합니다.
[앵커]
배우는 것도 빨리 배울 것 아니에요.
[인터뷰]
일설에 의하면 이세돌 9단과 대결을 하기 전에 중국에 초유기사를 초청해서 이세돌을 이기는 해법을 연구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세돌에게 도전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 방식이 과거 20여 년 동안 한국 바둑이 세계최강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이세돌을 이기기 위해, 혹은 이창호를 이기기 위해 집중 연구를 했던 방식으로 지금은 한중이 공동으로 어려운 승부를 펼치고 있는데요. 구글에서 이세돌의 타법으로 이미 연구가 끝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1국의 데이터 확보나 그런 건 의미가 없고, 더 어려운 승부가 될 것 같아요.
[앵커]
이게 지금 컴퓨터에도 일류의 대결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그러면 중국하고 우리하고 연합을 해 가지고 알파고를 이기려고 연구해야 되는 것 아니에요?
[인터뷰]
지금 그래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죠.
[앵커]
그런데요, 바둑을 이렇게 잘 두는데 바둑의 수가 무궁무진하잖아요. 체스하고 다르지 않습니까?
[인터뷰]
신 교수님, 너무 화내지 마시고요. 제가 프로님한테 여쭤보고 싶은 게 오늘 알파고의 기풍으로 볼 때, 기풍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옛날에 이창호 9단을 볼 때 돌부처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분이 붙는 게 더 맞는 건지, 유창협, 기풍을 다 아시지 않습니까? 만약에 알파고하고 붙을 때 심리전에서 이길 것 같습니까?
[인터뷰]
보통 전성기 시설의 이창호 0단과 이세돌 9단을 비교한다면 굉장히 호화기인데 기풍으로 보면 이세돌 9단에게 두는 게 좀더 맞습니다.
[인터뷰]
저도 한 가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오늘 유 프로께서 이거를 보시면서 굉장히 평소에 이세돌 프로의 기풍을 전혀 감지를 못 하고 놀라울 정도로 지금 허술하게 뒀다고 평가를 하시더라고요. 그런 부분도 우리 김만수 프로님은 공감을 하시는지요?
[인터뷰]
팀장님께서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결정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훈수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저도 인공지능 컴퓨터와 대국을 하면서 느낀 게 하나가 있는데 사람이 프로기사가 인공지능 컴퓨터와 대국을 하면 빠지는 맹점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컴퓨터가 뭘 알겠어, 이것을 알 수가 없지 하는 얏보는 마음가짐이고요. 시험해 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알아서 얘가 실수할 거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 기존의 알파고를 접하기 전에는 그런 게 통했습니다. 그런데 이 알파고는 지금 그렇지 않으니까요. 상당히 이세돌 9단이 2돌부터 진행할 때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김 8단님, 오늘은 이세돌 9단께서... 그래서 앞으로 남은 4대국에서도 만약에 오늘 같은, 오늘 졌으니까 방심은 절대 못할거고요. 굉장히 바짝 긴장을 해서 2국부터 임할 것이라고 보는데. 만약에 저는 말이에요. 여기서 5전 3승 2패가 됐든 하여간 이세돌 9단이 지는 결과가 나오면 이건 엄청난 충격이라고 보거든요. 그러면 프로기사님들이 사실상 정말 실업자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버리는 것 아니에요. 전망을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앵커]
충격이 크시겠어요.
[인터뷰]
전망을 어떻게 하시는지요?
[인터뷰]
전망보다도 오늘 대국이 끝난 다음에 해설자들과 통화도 하고 의견을 나눴는데 다른 프로기사들이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너무 황당한 결과이고 내용 자체도 저희의 예상을 이미 뛰어넘었기 때문에 지금 다들 어떤 예상을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번 저희가 계속 대국이 이어지니까 또 모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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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예상을 깨고,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에 졌습니다. 알파고는 초반부터 예상보다 강했고공격적으로 맞섰습니다. 하지만 중후반 들어서는 연속적으로 실수를 범하며 수세에 몰리기도 했는데요. 이세돌 9단이 잠시 방심한 사이, 알파고는 공세 수위를 높였고결국 이세돌 9단이 대국 시작 3시간 30분, 186수 만에 돌을 던졌습니다. 이세돌 9단의 소감, 직접 들어보시죠.
[이세돌 / 프로 9단 : 사실 진다고 생각 안 했는데 이렇게 돼서 너무 놀랐고요. 오늘 바둑을 말하면 초반의 실패가 끝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초반에 이렇게 완벽하게 바둑을 둘 줄 몰랐고요. 정말 놀랐고요. 아까 (저에게) 바둑에 관해 존경을 표한다고 했는데 저는 다른 프로그램을 알파고를 만든 두 분, 나머지 프로그래머에게 깊은 존경심을 전하겠습니다.]
[앵커]
대국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직 1국이라 4판이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 알파고의 승리는 적잖은 놀라움 안겨주고 있는데요. 오늘 경기 분석해보겠습니다.
[앵커]
저도 놀랐습니다. 류주현 앵커가 대국은 끝나지 않았다고 하는데. 끝나지는 않았습니다마는, 계속 이어집니다마는 첫 번째 판에 질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 바둑 대국을 해설해 주시기 위해서 특별한 분을 모셨습니다. 프로기사이시죠, 프로 8단 김만수 스튜디오에 나와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그리고 나머지 분들도 바둑에는 일가견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단 이 정도는 아니지만.
[인터뷰]
프로 앞에서 뭘...
[앵커]
그래도 이 중에서 신지호 박사님이 바둑을 잘 두시거든요. 그런데 이 알파고, 제가 잠깐 알파고라는 건 소프트웨어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 소프트웨어가 돌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뭐냐하면 슈퍼컴퓨터인데 CPU가 1202개가 모여있는 슈퍼컴퓨터라고 합니다. 간단히 여러분 1202개의 CPU라면 세계 최고의 CPU를 가진 그러니까 컴퓨터 1202대를 연결해놓은 것이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쉬울 텐데요. 그래도 저는 1202개보다는 사람 머리가 나을 줄 알았어요.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오늘 정말 하루 종일 충격과 공포의 하루였었는데요. 아까 이세돌 9단이 소감에서도 질지 몰랐다고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저도 35년간 바둑을 해 왔는데 정말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예상도 못했습니다. 그만큼 정말 질 줄도 몰랐고, 이렇게 잘 둘줄도 몰랐고 굉장히 어려운 하루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 경기를 보시면서 이거 졌구나, 언제 그런 마음이 드셨어요?
[인터뷰]
사실 이세돌 9단의 바둑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나쁘지 않고 계속 유리했던 상황이라 후반에 갑자기 급속도로 무너졌습니다. 그 상황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설마 지리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세돌 9단이 후반에 갑자기 와르르 무너지는 부분에서 의아했고요. 후반에 좀 그랬습니다.
[앵커]
왜 무너졌을까요?
[인터뷰]
일단 1차적인 부분은 방심이 절대적인 것 같아요. 지금 알파고의 바둑 내용을 보면 굉장히 잘 뒀다, 못 뒀다 굉장히 애매하게 두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세돌 9단이 당연히 내용적으로 보면 하수다라고 생각을 했을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이세돌 9단이 저번 주에 중국기사들과 네 판의 진검승부를 펼쳤습니다. 굉장한 체력적 부담이 있는데 연달아 또 펼쳐졌기 때문에 이번 후반전에 가서 체력이 와르르 무너진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인터뷰]
저도 중간에 중계를 좀 봤는데 각자 한 40분 정도 시간이 남았을 때 그때 해설하는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지금 알파고가 실수를 2번이나 했다고. 그러면서 이세돌 9단의 승리를 갖다가 벌써 그때 거의 낙관하고 있더라고요. 그래 가지고 저는 설마 이세돌 9단이 이정도로 보는 관전자들이 이기겠다고 예측하는데 지겠냐고 했는데 껐다가 나중에 보니까 졌더라고요. 그래서 프로가 말씀하신 대로 방심하더라고요.
왜냐하면 그러더라고요. 이건 아마도 안 하는 실수를 알파고가 했다, 중간에. 계속 그러더라고요. 그러니까 이세돌 9단이 볼 때 이 정도는 가볍게 이기지 않겠냐, 중간에 너무 샴페인을 빨리 터뜨렸다고 할까요. 그런 게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저는 김만수 8단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전쟁을 할 때 이쪽은 막강한 무기 디지털로 무장을 했어요. 그런데 저쪽은 아날로그로 황당하게 나오면 아무리 디지털로 막강하게 해도 저쪽에서 황당하게 나오면 스텝이 꼬여버린다는 거예요. 사실은 제가 볼 때에는 이세돌 9단이 막강한 실력을 갖고 있지만 저쪽은 어쨌든 요새는 머시니어링 디바이스, 이런 광고도 있지만 어쨌든 기계는 기계 아니에요. 거기에 대한 황당함 때문에 말려들어간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인터뷰]
적절하게 말씀을 해 주신 것 같아요. 너무 이세돌 9단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알파고가 말도 안 되게 잘 뒀다가 말도 안 되게 못 뒀다, 이게 반복되다 보니까.
[앵커]
예측이 돼야 되는데.
[인터뷰]
바둑도 좋고 하니까 여기까지인가보다 하고 마음 푹 놓고 두다가 순식간에 역전을 당했습니다.
[앵커]
그거 혹시 작전 아니에요? 컴퓨터의 작전?
[인터뷰]
글쎄요, 만약 사람의 심리까지 예측해서 그런 작전을 편다고 한다면 너무 바둑계의 한 사람으로서 재앙 같은 일이 될 것 같은데요.
[인터뷰]
제가 프로님 계시니까 여쭤보고 싶은 게 그 알파고는 소규모 전투에 강하다고 하는데 그리고 이세돌 9단은 거기에 비해서 판세를 보는 눈, 그게 맞습니까? 오늘 대국 결과로 볼 때.
[인터뷰]
지금까지 저희가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의 역사는 굉장히 오래 됩니다. 지금까지 수십 년을 둬서 수많은 과학자가 도전을 했습니다마는 그동안 깨지 못했던 난제가 하나 있습니다. 뭐냐하면 부분과 전체의 조화를 컴퓨터는 하지 못합니다. 일류들의 기사의 바둑을 보면 부분에서 일부러 손해를 감수하고 전체, 즉 우리가 대세점이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전체를 아우르는 수를 둡니다.
그런데 컴퓨터는 지금까지 그런 프로그래밍을 할 수 없어서 항상 부분에 갇혀서 지는 게임을 했는데요. 그런데 오늘 알파고는 정반대로 이 난제를 해결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변호사님께서 말씀하신 난제가 해결됐기 때문에 과거의 상식으로 이 알파고를 판단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인터뷰]
저도 인공지능이랑 대국을 한번 해본적이 있습니다. 정말 어이없는 실수를 많이 하고요. 예를 들어서 제가 의도적으로 어떤 작전 있잖아요. 일부러 유인해서 버리는 돌로 이쪽을 크게 먹이려고 하고. 그러면 의도를 간파를 못 하고 그쪽으로 말려들어가는. 그러니까 요새 새누리당 공천하는데 김태환 의원을 딱 자르고 나서 요새 논개작전이냐, 아니냐. 그게 바둑으로 따지면 사석작전이거든요. 그거를 인지를 못했는데 지금 그걸 하게 됐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죠.
[앵커]
팀장님도 바둑 좀 두시잖아요.
[인터뷰]
조금 두는데요. 저는 오늘 이걸 보면서 성동격서식의 작전이 아닌가, 인공지능이라는 것도 결국 사람이 만든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허술한 면을 보이면서 상대방의 의도를 마치 읽는 것처럼 끌어가는 그런 부분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이 아마 결국은 승인의 계기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앵커]
그런데요, 제가 한 가지 걱정아닌 걱정을 하는 게 뭐냐하면. 이게 기억력은 좋단 말이에요. 컴퓨터가, CPU가 1202개라니까 컴퓨터 지구당1202개가 들어가 있는 건데. 이세돌 9단의 작전을 다 입력을 해 뒀을 거란 말이에요. 습성이라든지 이런 것들. 그러면 두 번째 판은 더 어려워지는 게 아니냐라는 걱정이 드는데요.
[인터뷰]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지금 기존의 프로그램은 지금 말씀하신 대로 입력을 다 해 놓는데 지금 구글에서 밝힌 이 알파고 프로그램은 학습의 개념이어서 데이터입력이 큰 상관은 없다고 합니다.
[앵커]
배우는 것도 빨리 배울 것 아니에요.
[인터뷰]
일설에 의하면 이세돌 9단과 대결을 하기 전에 중국에 초유기사를 초청해서 이세돌을 이기는 해법을 연구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세돌에게 도전을 했다고 하는데요. 이 방식이 과거 20여 년 동안 한국 바둑이 세계최강국이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 이세돌을 이기기 위해, 혹은 이창호를 이기기 위해 집중 연구를 했던 방식으로 지금은 한중이 공동으로 어려운 승부를 펼치고 있는데요. 구글에서 이세돌의 타법으로 이미 연구가 끝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1국의 데이터 확보나 그런 건 의미가 없고, 더 어려운 승부가 될 것 같아요.
[앵커]
이게 지금 컴퓨터에도 일류의 대결이란 이름이 붙었는데 그러면 중국하고 우리하고 연합을 해 가지고 알파고를 이기려고 연구해야 되는 것 아니에요?
[인터뷰]
지금 그래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이죠.
[앵커]
그런데요, 바둑을 이렇게 잘 두는데 바둑의 수가 무궁무진하잖아요. 체스하고 다르지 않습니까?
[인터뷰]
신 교수님, 너무 화내지 마시고요. 제가 프로님한테 여쭤보고 싶은 게 오늘 알파고의 기풍으로 볼 때, 기풍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옛날에 이창호 9단을 볼 때 돌부처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분이 붙는 게 더 맞는 건지, 유창협, 기풍을 다 아시지 않습니까? 만약에 알파고하고 붙을 때 심리전에서 이길 것 같습니까?
[인터뷰]
보통 전성기 시설의 이창호 0단과 이세돌 9단을 비교한다면 굉장히 호화기인데 기풍으로 보면 이세돌 9단에게 두는 게 좀더 맞습니다.
[인터뷰]
저도 한 가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오늘 유 프로께서 이거를 보시면서 굉장히 평소에 이세돌 프로의 기풍을 전혀 감지를 못 하고 놀라울 정도로 지금 허술하게 뒀다고 평가를 하시더라고요. 그런 부분도 우리 김만수 프로님은 공감을 하시는지요?
[인터뷰]
팀장님께서 아주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이 결정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훈수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저도 인공지능 컴퓨터와 대국을 하면서 느낀 게 하나가 있는데 사람이 프로기사가 인공지능 컴퓨터와 대국을 하면 빠지는 맹점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컴퓨터가 뭘 알겠어, 이것을 알 수가 없지 하는 얏보는 마음가짐이고요. 시험해 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두 번째는 알아서 얘가 실수할 거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이 기존의 알파고를 접하기 전에는 그런 게 통했습니다. 그런데 이 알파고는 지금 그렇지 않으니까요. 상당히 이세돌 9단이 2돌부터 진행할 때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김 8단님, 오늘은 이세돌 9단께서... 그래서 앞으로 남은 4대국에서도 만약에 오늘 같은, 오늘 졌으니까 방심은 절대 못할거고요. 굉장히 바짝 긴장을 해서 2국부터 임할 것이라고 보는데. 만약에 저는 말이에요. 여기서 5전 3승 2패가 됐든 하여간 이세돌 9단이 지는 결과가 나오면 이건 엄청난 충격이라고 보거든요. 그러면 프로기사님들이 사실상 정말 실업자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버리는 것 아니에요. 전망을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앵커]
충격이 크시겠어요.
[인터뷰]
전망을 어떻게 하시는지요?
[인터뷰]
전망보다도 오늘 대국이 끝난 다음에 해설자들과 통화도 하고 의견을 나눴는데 다른 프로기사들이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너무 황당한 결과이고 내용 자체도 저희의 예상을 이미 뛰어넘었기 때문에 지금 다들 어떤 예상을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번 저희가 계속 대국이 이어지니까 또 모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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