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의 핸디캡 '덤 7집 반' 바둑

골프의 핸디캡 '덤 7집 반' 바둑

2016.03.09.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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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을 때문에 바둑 규칙에 대해서 공부를 좀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경기와 달리 '덤으로 7집 반을 적용한다'는 기본 규칙을 이해하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습니다.

바둑을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또 바둑 게임의 기본 룰이라서 설명을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바둑의 기본은 '땅 따먹기'입니다.

자기 울타리를 만들어 가면서 땅, 영토를 넓히고 그 영토 안에 들어온 포로는 잡아버리는 겁니다.

최종적으로 누가 더 많은 땅을 차지했느냐는 게임이 끝나고 얼마나 많은 집을 확보했느냐를 비교해 승부를 결정합니다.

통상 바둑은 누가 먼저 두느냐, 그러니까 '선후'가 정말 중요하다고 합니다.

바둑은 검은 돌을 잡은 사람이 먼저 두게 되는데 먼저 두는 사람, 그러니까 '先'이 유리해서 게임에서 이길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만든 것인 '덤'입니다.

먼저 두는 흑돌이 유리하기 때문에 나중에 두는 백돌에게 흑돌이 유리한 만큼의 이득을 주는데 그게 '덤'입니다.

골프로 치면 '핸디'라고 하죠.

정확하게는 '핸디캡'을 주는 겁니다.

그래서 그 '덤'을 얼마를 줘야 공정한 게임의 균형이 맞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겠죠.

중국에서는 7집 반을 주면 적당하다고 해서 '덤'을 '7집 반'을 줍니다.

한국식은 '6집 반'을 덤으로 줍니다.

이번에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7집 반 덤', 그러니까 중국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바둑 게임에 이기려면 이 '덤' 이상의 차이로 집을 많이 확보해야 게임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7집 반 덤'을 적용한 경우에는 게임이 끝나고 나중에 영토 계산, 그러니까 집 계산을 할 때 전자, 그러니까 흑돌을 쥔 사람이 7집 반 이상의 차이로 벌려야만 게임에서 이길 수 있습니다.

만약 먼저 둔 사람, 그러니까 흑돌은 7집 반 이상의 차이가 나면 이기고, 7집 반 이하의 차이가 나면 흑돌이 지고 백돌이 이기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생깁니다.

7집이면 7집, 6집이면 6집이지, 왜 여기에 '반'이 붙어서 '7집 반' '6집 반'이냐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바로 무승부 방지용이었습니다.

반드시 승부를 가리도록 하기 위해서 7집과 8집 사이에 '7집 반'을 뒀습니다.

그래서 7집 차이가 나면 반집 차이로 백돌이 이기고 8집 차이가 나면 반대로 반집 차이로 선자 흑돌이 이기는 겁니다.

그래서 가끔 바둑 결과 기사를 보면 '반집승' 또는 '반집패'라는 용어가 등장하는 겁니다.

골프로 치면 핸디캡 '덤', 그리고 '반' 집의 묘미 조금 이해가 되셨습니까?

오점곤[oh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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