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라포바, 금지약물 복용 시인…"은퇴 안 해"

샤라포바, 금지약물 복용 시인…"은퇴 안 해"

2016.03.08. 오전 10: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세계 여자 테니스의 간판스타인 러시아의 마리아 샤라포바가 실수로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자격 정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선수 생활에도 큰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이경재 기자입니다.

[기자]
중대 발표를 예고한 샤라포바가 무거운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샤라포바 / 러시아 테니스 선수 : 호주오픈에서 도핑 테스트에 걸렸다는 편지를 국제테니스연맹으로부터 받았어요. 책임을 통감합니다.]

샤라포바가 호주오픈에서 도핑 테스트에 걸린 약물은 멜도니움입니다.

신진대사에 도움을 주고 회복 능력을 향상시키는 성분 때문에 세계반도핑기구가 올해부터 금지한 약물입니다.

샤라포바는 부정맥과 당뇨병 치료를 위해 10년 전부터 복용해왔는데, 최근 금지약물에 포함된 걸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은퇴할 뜻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샤라포바 / 러시아 테니스 선수 : 네 살 때부터 함께한 테니스를 정말 사랑합니다.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겠지만, 은퇴를 원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샤라포바가 정상급 실력으로 다시 코트에 돌아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2004년 17살에 윔블던을 시작으로 테니스 선수 최고의 영예인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달성한 샤라포바는 최근 8개월 동안 3개 대회 출전에 그칠 정도로 부상에 시달려왔습니다.

국제테니스연맹은 일단 샤라포바의 선수 자격을 정지하고 조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세계반도핑기구 관계자는 멜도니움을 먹은 사실이 밝혀진 선수는 1년 정도의 자격 정지를 받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YTN 이경재[lkja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