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파일] 조코비치도 엄지 척!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

[인물파일] 조코비치도 엄지 척!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

2016.01.20.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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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3! 완전히 진 경기에 '잘 싸웠다'며 박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와 맞붙은 정현 선수 이야기인데요.

이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경기에서 '희망'을 봤습니다.

호주 오픈 남자 단식 1회전,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와 맞붙은 51위 정현!

'다윗과 골리앗'의 대결이죠.

하지만 정현은 주눅 들지 않았습니다.

25차례 강한 랠리를 주고받을 정도였습니다.

신예답지 않은 허를 찌르는 강한 스트로크 공격에 조코비치는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리기도 했는데요.

다만, 득점으로 연결하는 결정력과 노련함에서 조금 부족해 보였습니다.

정현은 1996년생, 올해로 스무 살입니다.

아버지가 삼일공고의 테니스 감독, 형이 국가대표 출신 테니스 선수인 '테니스 가문'에서 자랐습니다.

6살에 약시 치료를 위해 라켓을 잡았는데요.

남다른 체격 조건과 운동 신경으로 어린 시절부터 유망주였습니다.

2008년 세계적 권위의 국제 주니어 대회인 오렌지볼 12세부 우승을 시작으로 각종 트로피를 휩쓸며 일찌감치 주목받아왔습니다.

한국 남자 테니스 선수가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든 것은 이형택 이후 두 번째입니다.

지금은 은퇴한 이형택은 2000년 11월 99위로 국내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랭킹 100위 권 안에 진입했고요, 2007년 36위까지 뛰어올랐습니다.

이번에는 정현의 기록과 비교해 볼까요?

지난해 4월 100위의 벽을 허문 뒤, 프로 데뷔 2년 차인 현재 5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뒤늦게 국제무대에 도전한 이형택과 달리, 어려서부터 해외 경험을 많이 한 정현은 준비된 선수라는 점에서 기대가 더 큽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 선수의 올해 목표는 뭘까요?

바로 '리우 올림픽 출전'입니다.

테니스 남자 단식은 올해 6월 6일 자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상위 56명에게 기회가 주어지는데요.

한 나라에 4명의 선수까지만 출전이 가능한 점을 고려하면, 대략 70위 정도까지는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세계랭킹 51위인 정현은 현재의 순위를 잘 지켜나가는 게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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