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대중화 위한 '신의 한 수'...꽃보다 바둑

바둑 대중화 위한 '신의 한 수'...꽃보다 바둑

2016.01.18. 오전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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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둑 하면 이른바 중장년층 아저씨들을 떠올리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최근 이런 고정관념에서 탈피한 새로운 형식의 바둑 강좌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 30대 젊은 여성들의 호응이 좋다고 합니다.

김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배윤진 / 여성 프로바둑기사 : 1선은 사망선, 죽음의 선, 가장 안 좋은 선이에요.]

현직 여성 프로 바둑 기사가 여성 수강생들에게 바둑의 기초를 알려줍니다.

[배윤진 / 프로 바둑 기사 : 까만 돌과 하얀 돌은 크기가 달라요. 뭐가 더 클까요? 네. 맞아요. 까만 돌이 조금 더 크게 만들어요. 하얀 돌이 더 팽창돼서 보이기 때문에.]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눈에 띄는 이곳은 2년 전 문을 연 '꽃보다 바둑 센터'입니다.

2, 30대 여성 프로기사들로만 강사진을 구성해 바둑을 배우려는 젊은 여성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이민희 / 바둑 입문 과정(대학생) : 주변에 바둑 기원은 많은데 여성분들이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많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여기 찾아서 오게 됐습니다.]

주 1회 2개월 과정인 강좌는 개인별 기력에 맞춰 6명 이내 소규모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강사와 학생이 모두 또래이다 보니 친목도 쌓고 바둑 기력도 느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습니다.

[정동환 / 바둑 중급 과정(취업준비생) : 제 나이 또래에서는 기원 같은 분위기를 많이 기피하는 친구들도 많거든요. 아리따운 여성 프로 기사들도 있으니 오게 됐죠.]

꼼수, 자충수, 신의 한 수 등 일상에서 쓰는 많은 용어들이 바둑에서 유래한 것도 알게 됩니다.

[문도원 / 프로 바둑 기사 : 프로 기사는 바둑도 열심히 두지만, 바둑 보급을 위해서도 열심히 생각하는데 그래서 생각난 게 성인이 배울 곳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모이게 됐습니다.]

젊은 층의 바둑 배우기 열풍은 바둑을 소재로 한 웹툰과 드라마의 영향도 큽니다.

[김유진 / 바둑 중급 과정(직장인) : 처음 접한 계기는 만화책이거든요. (바둑은) 혼자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더 기량이 늘기도 하거든요. 그런 부분이 굉장히 매력적인 거 같아요.]

바둑 대중화를 위한 여성 프로기사들의 아이디어가 고령화되어 가는 바둑계에 신선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YTN 김재형[jhkim0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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