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격분 사태' 선수와 팬, 배려가 정답

'하승진 격분 사태' 선수와 팬, 배려가 정답

2015.01.02.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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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농구 '최장신 센터' 하승진 선수가 자신을 향해 비아냥거린 관중과 충돌 직전까지 갔던 아찔한 장면 보셨나요.

선수와 팬 모두,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승진이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고 쓰러집니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던 하승진은 결국 응급처치를 받고 경기장을 나섭니다.

그 순간 갑자기 격분한 하승진이 관중석을 향해 돌진하고, 놀란 관계자들이 겨우 하승진을 저지합니다.

하마터면 하승진과 관중이 정면 충돌할 뻔했던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한 여성 관중이 하승진에게 '크게 다친 것도 아닌데 엄살을 부린다'고 비아냥거렸고, 이를 들은 하승진이 순간적으로 흥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관련 게시판에는 다친 선수를 배려하지 않은 여성팬을 강력하게 비난하는 댓글이 줄을 이었지만, 하승진의 과격한 반응이 지나쳤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프로농구연맹 KBL은 하승진에게 경고 수준의 징계로 내리고 사건을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최현식, KBL 홍보팀장]
"KBL은 (어제) 하승진 선수 사항과 관련해 현장 관계자들의 (반응) 정황들을 종합적으로 체크한 뒤 결정할 계획입니다."

지난 99년 관중석으로 방망이를 집어던진 롯데 호세의 기행은 지금도 아찔한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미국프로농구에서는 지난 2004년 론 아테스트가 상대 관중과 난투극을 벌이는 불상사로, 남은 시즌 73경기를 모두 못 뛰는 중징계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선수와 팬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하는 농구 코트.

상대 선수를 향한 야유 역시 팬의 권리 중 하나지만, 선수와 팬 모두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허재원[hooa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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