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초반부터 '무명의 반란'

대회 초반부터 '무명의 반란'

2014.09.22.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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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4 인천아시안게임은 대회 초반부터 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2년 전 런던올림픽 영웅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새로운 별들이 떠오른 것인데요.

이른바 '무명의 반란', 그 영광의 순간들을 다시 한번 보겠습니다.

대회 첫 금메달부터 이변이었죠.

우슈 남자 장권 투로 종목에 출전한 이하성 선수의 늠름한 모습입니다.

이하성 선수는 이 종목 결승에서 9.71점을 받아 유력한 금메달 후보 였던 마카오의 자루이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우슈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지난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인데요.

이하성은 9살 때 우슈를 시작해 '우슈 신동'으로까지 불렸지만, 선수로서 실제로 눈에 띄는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고, 학생 시절 전국체전에서 고등부 1위를 휩쓸면서 한 차례 청소년 대표에 뽑혔지만, 골반뼈 부상으로 경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고질적인 오른쪽 무릎 연골이 파열된 탓에 자신의 이름을 알릴 기회도 잡지 못했는데, 이번에 확실히 무명의 반란을 보여줬습니다.

[인터뷰:이하성, 우슈 금메달리스트]
"장권에는 중국 선수가 안 나와서 다행이었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도 강해서 걱정되는 게 있었는데요. 그것에 연연하지 않고 제 경기에 집중해서 이런 좋은 결과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격에서도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습니다.

금메달이 유력했던 진종오와 김장미는 부진했지만, 17살 김청용이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김청용은 어제 열린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는데요.

대회 첫 2관왕이자 한국 사격 사상 아시안게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가 됐습니다.

사격에 입문한 지 이제 3년차인 김청용 선수, 평소 진종오 선수를 우상으로 여겨왔다는데요.

처음으로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에 오르며 진종오를 이을 한국 사격의 차세대 주자로 급부상했습니다.

[인터뷰:김청용, 사격 국가대표]
"기분은 날아갈 것 같습니다. (진)종오 형과 (이)대명이형과 같이 훈련해서 정말 뿌듯하고요.대표 생활하면서 다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혼자 결선을 들어갔으면 이런 결과가 없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종오) "너무 겸손해하지 마"
"금메달 땄어."

펜싱은 2인자들의 반란이 거셉니다.

'무명'이었던 이라진 선수는 지난 20일 열린 여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을 꺾고 정상에 올랐고요,

정진선은 남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박경두를 15-9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는데요.

정진선이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꼬박 11년이 걸렸습니다.

여자 플뢰레의 전희숙 선수 역시 무명의 반란에 가세했는데요.

4강전에서 남현희를 꺾은 전희숙은 결승에서 중국의 리 후이린을 15대 6으로 누르고 아시안게임 개인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인터뷰:이라진, 펜싱 사브르 금메달]
"국제대회에서도 많이 만났는데 매번 제가 졌었거든요. '깜짝 금메달'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준비를 많이 했거든요. 저는 저한테 선물을 한 것 같아요."

[인터뷰:정진선, 펜싱 에페 금메달]
"바나나로 이겨냈어요. 바나나 많이 먹었거든요. 시합 전에 제가 밥을 잘 못 먹었거든요. 바나나 많이 먹고 좋은 생각하면서 음악 들으면서 생각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인터뷰:전희숙, 여자 펜싱 플뢰레 금메달]
"항상 동메달이나 은메달을 따와서 이번 아시아게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정말 죽을 힘을 다해서 열심히 노력했더니 좋은 결과 있었던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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