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볼 부르는 '야구 불문율'

빈볼 부르는 '야구 불문율'

2013.05.23. 오전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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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프로야구 두산과 넥센의 경기 도중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와서 몸싸움을 벌이는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는데요.

두산 투수 윤명준의 빈볼로 시작됐습니다만, 넥센 강정호의 도루가 도화선이 됐습니다.

'야구의 불문율'을 깼다는 건데, 그동안 어떤 사례가 있었는지 장아영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두산 윤명준이 넥센 유한준의 몸을 공으로 맞춥니다.

8점 앞서있는 넥센의 강정호가 도루를 한 직후였습니다.

큰 점수 차이로 이기고 있는 팀의 도루는 상대방을 무시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윤명준은 이어 다음 타자 김민성의 머리를 향해 공을 던졌습니다.

이 빈볼이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고, 윤명준은 퇴장당했습니다.

연속 몸에 맞는 공, 머리를 겨냥한 위협적인 빈볼도 야구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으로 꼽힙니다.

지난해 SK와 LG 경기 9회 말, 투수인 LG 신동훈이 타석에 섭니다.

스윙 한 번 하지 않고 삼진으로 물러나는 이상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LG 김기태 감독이 불편한 심기를 이런 방식으로 드러낸 겁니다.

앞서 SK 이만수 감독이 3대 0으로 앞선 9회 말에 투수를 두 차례 교체했기 때문입니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뒤에 '죽어가는 팀을 짓밟은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밖에 홈런을 친 뒤 그 볼을 계속 쳐다보거나, 지나치게 천천히 그라운드를 도는 건 투수를 약올리는 행위로 간주됩니다.

홈런을 친 삼성 이승엽의 무표정 '베이스 러닝'은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투수가 노히트 노런 같은 대기록을 세울 때 번트를 대는 것도 비겁한 행동으로 여겨집니다.

야구에서는 심사가 뒤틀리면 투수가 빈볼로 응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빈볼은 종종 집단 몸싸움으로 이어지는데, 얼마 전, 빈볼을 던졌던 LA다저스 그레인키는 몸싸움을 하다 쇄골이 부러지는 큰 부상을 입었습니다.

YTN 장아영[j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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