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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이순재 배우는 70년 가까이 스크린과 브라운관, 무대를 오가며 한 시대의 시간을 채웠습니다.
아흔을 넘어서까지 활발한 활동으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됐던 삶을, 김승환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1934년에 태어난 고 이순재 배우는 서울대 출신으로 드물게 당시만 해도 '딴따라'라고 낮춰 부르던 연기자 길에 들어섰습니다.
[영화 '토지'(1974) 중 : (어찌하면 좋을지) 어머님께서 그걸 소자에게 물으십니까?]
[이순재 / 배우·2016년 YTN 출연 : 1960년대만 해도 우리 직종은 돈 버는 직종이 아니었고, 사회적으로도 인식이 아주 바닥이었던 직종입니다. 그래서 '딴따라' '광대' 뭐 이러고…]
브라운관과 스크린, 연극 무대를 오가던 이순재 배우는 한때 국회로 향하기도 했습니다.
한 차례 낙선 끝에 14대 지역구 의원까지 지냈지만,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이순재 / 당시 민자당 의원 (1995년) : 15대 출마해서 한 번 더 하면 4년이 지나가는데 그러면 벌써 60대 후반이 되는데, 그때는 (배우로) 복귀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가는 귀를 먹은 욕심 많은 할아버지부터,
로또 당첨금 앞에 속앓이 하는 대통령 등, 작품 수백 편에 출연했습니다.
역할에 스며드는 힘과 정확한 발음과 발성으로 '이순재'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됐습니다.
시트콤과 예능을 통해선 기존의 근엄한 이미지와 180도 다른 유쾌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평생 해도 아직 모자라다'
스스로를 벼려 온 문장 하나가 후배들에게는 기준이 됐습니다.
[이순재 / 배우 (2024년, 백상예술대상) : 평생을 (연기) 했는데도 아직도 안 되고 모자란 데가 있습니다. '이만하면 난 그래도 이제 다 된 배우 아닌가' 했던 배우 수백 명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없어져 버렸어요.]
오늘의 무대를 늘 마지막처럼 대했던 사람.
세대가 바뀌어도 지워지지 않을 이름, 이순재는 이제 영면에 들었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전자인
영상출처: tvN, JTBC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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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순재 배우는 70년 가까이 스크린과 브라운관, 무대를 오가며 한 시대의 시간을 채웠습니다.
아흔을 넘어서까지 활발한 활동으로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됐던 삶을, 김승환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1934년에 태어난 고 이순재 배우는 서울대 출신으로 드물게 당시만 해도 '딴따라'라고 낮춰 부르던 연기자 길에 들어섰습니다.
[영화 '토지'(1974) 중 : (어찌하면 좋을지) 어머님께서 그걸 소자에게 물으십니까?]
[이순재 / 배우·2016년 YTN 출연 : 1960년대만 해도 우리 직종은 돈 버는 직종이 아니었고, 사회적으로도 인식이 아주 바닥이었던 직종입니다. 그래서 '딴따라' '광대' 뭐 이러고…]
브라운관과 스크린, 연극 무대를 오가던 이순재 배우는 한때 국회로 향하기도 했습니다.
한 차례 낙선 끝에 14대 지역구 의원까지 지냈지만,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이순재 / 당시 민자당 의원 (1995년) : 15대 출마해서 한 번 더 하면 4년이 지나가는데 그러면 벌써 60대 후반이 되는데, 그때는 (배우로) 복귀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가는 귀를 먹은 욕심 많은 할아버지부터,
로또 당첨금 앞에 속앓이 하는 대통령 등, 작품 수백 편에 출연했습니다.
역할에 스며드는 힘과 정확한 발음과 발성으로 '이순재' 이름 자체가 브랜드가 됐습니다.
시트콤과 예능을 통해선 기존의 근엄한 이미지와 180도 다른 유쾌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평생 해도 아직 모자라다'
스스로를 벼려 온 문장 하나가 후배들에게는 기준이 됐습니다.
[이순재 / 배우 (2024년, 백상예술대상) : 평생을 (연기) 했는데도 아직도 안 되고 모자란 데가 있습니다. '이만하면 난 그래도 이제 다 된 배우 아닌가' 했던 배우 수백 명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없어져 버렸어요.]
오늘의 무대를 늘 마지막처럼 대했던 사람.
세대가 바뀌어도 지워지지 않을 이름, 이순재는 이제 영면에 들었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전자인
영상출처: tvN, JTBC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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