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이 세상을 떠나면 하나의 도서관이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요?
원로예술가들이 자신의 예술인생을 들려주고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프로그램이 서울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진한 녹색 치마를 감아서 허리에 묶고 수건을 펄럭이며 '평남 수건춤'을 추는 한순서,
어린 시절 피란지에서 춤을 배워 한평생을 전통춤에 바친 무용계 원로입니다.
춤은 공연을 넘어 전통과 삶을 이어가는 매개이자 언어라는 원로 예술가에게 관객과의 호흡은 어느 무대보다 애틋합니다.
[한순서/평남수건춤 보유자 : 옛날에는 시집을 빨리 가다 보니까 집도 그립고 부모도 그립고 그러다 보니까 한이 돼서 이렇게 눈물을 짓고, 고향 생각을 하고, 부모 생각을 하고 우는, 슬퍼하는 그런 춤이에요.]
자신만의 길을 닦아온 원로들의 예술을 가까이서 체험한다는 기대에 부푼 관객들도 수건 대신 스카프를 들고 춤사위 하나하나를 익힙니다.
[정지혜/서울 길음동 : 한순서 선생님이랑 인남순 선생님의 그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고, 무형문화유산 선생님들의 공연이 굉장히 춤과 또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의 삶을 또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오랜 시간 처용무를 전승하고 뿌리를 지키는 일에 앞장선 인남순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한국 현대연극의 대표 극작가인 이강백의 예술세계가 담긴 희곡도 낭독합니다.
예술가에게는 자신의 세계를 기록하고 후대와 연결하는 기회가 되고 대중에게는 예술의 깊이와 생명력을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이강백/극작가 : 후배 극작가들이 만나면 저에게 묻습니다. 잘 써 본 적이 없는 제가 이렇게 말합니다. 극작가는 귀가 예민해야 된다, 많은 사람이 모여서 울부짖는 통곡 소리보다 홀로 독방에 앉아 소리 죽여 흐느끼는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이주희/무용가 겸 중앙대 무용과 교수 : 전통에 대한 생각은 저희가 평소에 좀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많은 연륜을 가지고 계신 원로 무용가 선생님을 모시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또 그러면서 저희가 시대를 반영해보고….]
문화계 거장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삶과 예술 인생을 풀어내는 자리는 서울 곳곳에서 연말 내내 이어집니다.
[이정훈/서울문화재단 : 모든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가족형 프로그램으로서 함께 배우고 또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참여형 토크 사업입니다. (앞으로) 원로 예술가들의 예술세계를 조망하고 이 모든 것을 시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단순한 개인의 기록을 넘어 한국 예술사의 소중한 자산인 원로들의 삶과 작품, 그 안에 새겨진 예술의 온기가 시민들에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기자:이수연
화면제공:서울문화재단
YTN 이광연 (sunny@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아프리카 속담에 노인이 세상을 떠나면 하나의 도서관이 사라진다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요?
원로예술가들이 자신의 예술인생을 들려주고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프로그램이 서울 곳곳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광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진한 녹색 치마를 감아서 허리에 묶고 수건을 펄럭이며 '평남 수건춤'을 추는 한순서,
어린 시절 피란지에서 춤을 배워 한평생을 전통춤에 바친 무용계 원로입니다.
춤은 공연을 넘어 전통과 삶을 이어가는 매개이자 언어라는 원로 예술가에게 관객과의 호흡은 어느 무대보다 애틋합니다.
[한순서/평남수건춤 보유자 : 옛날에는 시집을 빨리 가다 보니까 집도 그립고 부모도 그립고 그러다 보니까 한이 돼서 이렇게 눈물을 짓고, 고향 생각을 하고, 부모 생각을 하고 우는, 슬퍼하는 그런 춤이에요.]
자신만의 길을 닦아온 원로들의 예술을 가까이서 체험한다는 기대에 부푼 관객들도 수건 대신 스카프를 들고 춤사위 하나하나를 익힙니다.
[정지혜/서울 길음동 : 한순서 선생님이랑 인남순 선생님의 그런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고, 무형문화유산 선생님들의 공연이 굉장히 춤과 또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의 삶을 또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오랜 시간 처용무를 전승하고 뿌리를 지키는 일에 앞장선 인남순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한국 현대연극의 대표 극작가인 이강백의 예술세계가 담긴 희곡도 낭독합니다.
예술가에게는 자신의 세계를 기록하고 후대와 연결하는 기회가 되고 대중에게는 예술의 깊이와 생명력을 체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됩니다.
[이강백/극작가 : 후배 극작가들이 만나면 저에게 묻습니다. 잘 써 본 적이 없는 제가 이렇게 말합니다. 극작가는 귀가 예민해야 된다, 많은 사람이 모여서 울부짖는 통곡 소리보다 홀로 독방에 앉아 소리 죽여 흐느끼는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이주희/무용가 겸 중앙대 무용과 교수 : 전통에 대한 생각은 저희가 평소에 좀 뒤로 미루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많은 연륜을 가지고 계신 원로 무용가 선생님을 모시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또 그러면서 저희가 시대를 반영해보고….]
문화계 거장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자신의 삶과 예술 인생을 풀어내는 자리는 서울 곳곳에서 연말 내내 이어집니다.
[이정훈/서울문화재단 : 모든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가족형 프로그램으로서 함께 배우고 또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참여형 토크 사업입니다. (앞으로) 원로 예술가들의 예술세계를 조망하고 이 모든 것을 시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단순한 개인의 기록을 넘어 한국 예술사의 소중한 자산인 원로들의 삶과 작품, 그 안에 새겨진 예술의 온기가 시민들에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기자:이수연
화면제공:서울문화재단
YTN 이광연 (sunny@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