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정비창' 첫 공개...'광클'하는 건축 투어

'용산 정비창' 첫 공개...'광클'하는 건축 투어

2025.11.09. 오전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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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본격 개발을 앞둔 용산 정비창 부지가 10년 넘게 이어진 공간 투어를 통해 시민들에게 처음 공개됐습니다.

들어가기 힘든 공간을 직접 볼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경쟁률이 수십 대 1에 달합니다.

인기 요인이 뭔지,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 용산 정비창 부지

서울 한복판, 한때 기차를 수리하던 용산 정비창.

축구장 70개 크기의 이 부지가 국제업무지구로 다시 태어납니다.

착공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처음 나대지 상태 그대로 공개됐습니다.

평소 가기 어려운 공간을 개방하는 투어 프로그램 '오픈하우스 서울'을 통해서입니다.

[오픈하우스 서울 '용산 정비창' 투어 : (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의 큰 주안점이 '바람길을 확보하자'. 바람길을 통해서 한강 변의 공기, 남산에서 불어오는 바람들이 한강 쪽으로 소통하는 공기의 흐름….]

시민들은 용산역사박물관에서 지역의 역사와 의미를 들었습니다.

풀이 무성한 부지를 걸으며 앞으로 이곳이 어떻게 변할지 상상했습니다.

[문종관 / '오픈하우스 서울' 참가자 : 호텔에서 용산역으로 가면서 구름다리를 통해서 바라만 볼 수 있었는데 이번에 직접 들어가서 볼 수 있어서 굉장히 뜻 깊겠다….]

■ LG 트윈타워

고속성장 시대 63빌딩과 함께 한강 개발 상징으로 꼽혔던 쌍둥이 빌딩.

40년 가까이 된 이 건물은 지난해 공용 공간 리모델링을 마쳤습니다.

천장으로 햇살이 들어오고, 나무 계단과 유리 난간이 어우러진 따뜻한 휴식 공간이 탄생했습니다.

[오픈하우스 서울 'LG 트윈타워' 투어 : 변화된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서 저희가 (공용부) 리모델링을 시작했고, 철저하게 '임직원이 좋아하는 공간을 만들자' 딱 이 한 가지 슬로건으로….]

평소 출입이 어려운 대기업 사옥이라, 투어 경쟁률은 30대 1을 넘었습니다.

[문하겸 / '오픈하우스 서울' 참가자 : '오픈하우스 서울'에 제가 참석하려고 했는데, 아쉽게 (입대 전엔) 기회를 놓쳐서 군대에 들어왔지만, 이번에 운이 좋게 붙어서 신청하게 됐습니다.]

[기자 스탠드업]

저는 지금 진행되는 건축 투어 같은 프로그램 세 개에 응모했지만, 보시는 것처럼 모두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선착순 모집 땐 1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해서, 지난해부터는 추첨으로 모집 방식을 바꿨습니다.

이 건축 투어는 희귀한 경험에 가치를 두는 요즘 트렌드와 맞닿아 있습니다.

1년에 단 한 번, 평소 들어가기 어려운 개인 주택·대사관·대기업 사옥 등을 직접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민경 / '오픈하우스' 서울' 참가자 : 매년 이게 너무 너무 치열해서 주변에 건축하시는 분들도 다 이거 너무 뚫기 어렵다고 말씀하세요. 이런 프로들이 좀 더 많아지면 더 많이 응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30여 개 프로그램으로 출발한 투어는 10년 만에 200개에 육박할 만큼 성장했습니다.

참가자뿐 아니라 공간 주인 생각도 달라졌습니다.

[임진영 / '오픈하우스 서울' 대표 : (참가자들이) 직접 그 공간을 경험하면서 아 이런 게 좋은 거구나 경험할 수 있는…. (건축주 분들이) 사람들이 오는 거를 불안해하시다가 (이제는) '오픈하우스 서울'에 소개된다니 자랑스러워요'라고 말씀하세요.]

낯선 공간을 통해 도시를 새롭게 바라보는 경험, 이제는 하나의 문화가 되고 있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기자 : 이동규
화면제공 : 오픈하우스 서울·코레일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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