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정체' 베트남은 '활활'...K영화·유통 질주

국내는 '정체' 베트남은 '활활'...K영화·유통 질주

2025.10.26. 오전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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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소비 흐름이 바뀌면서 최근 국내에서는 문을 닫는 영화관과 대형마트가 늘고 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현지 영화계와 유통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데요.

베트남 현지에서 왜 우리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는지, 김승환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우리 공포영화 '곤지암'을 모티브로 내년 5월 개봉 예정인 베트남 영화 오디션장입니다.

주연 5자리를 두고 천 명이 몰릴 만큼 오디션 열기가 치열했습니다.

유튜브·틱톡 등에서 팔로워 2천만이 넘는 베트남 인플루언서도 한국에서 연기를 배워 오디션에 나섰습니다.

[미스티 / 베트남 인플루언서 : 배워야 할 게 많아서, 오디션이 작은 시험 같았어요. 얼마나 열심히 배웠고 성장했는지 확인하는 실력 평가 같았어요.]

이 영화를 제작하는 한국 제작사는 베트남 법인에서 내년에만 영화 4편 개봉을 확정했습니다.

베트남 영화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관객들이 즐길 '자국 영화'는 여전히 부족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이 투자하고, 베트남 제작진과 배우가 참여하는 현지 영화 제작이 활발한 겁니다.

[이진성 / 런업컴퍼니 베트남법인장 : 한국의 노하우나 선진 IP들을 여기 가져와서 베트남에 융화하는데 최적화되어있다고 생각하고, 지금 베트남 시장에서 이것들에 대한 요구점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현재 주요 협업 방식인 콘텐츠 IP 수출에 그치지 않고, 사업의 확장 가능성이 큰 점도 베트남 시장의 매력으로 꼽힙니다.

[김동현 / 런업컴퍼니 대표 : 배우의 육성부터 배우의 데뷔, 메니지먼트, 저희 컨텐츠 제작까지 수직화된 생태계를 구축해서…]

상자에 정갈하게 포장된 고구마.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놓인 한국식 김밥과 도시락.

우리 기업이 호찌민에 지은 대형 마트로, 베트남에서 매출로 상위 3위 안에 드는 곳입니다.

국내 오프라인 유통이 침체된 것과 달리, 베트남 시장은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은 연간 매출 증가율이 10%에 가까울 정도로 현지 소비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응우옌 후옌 티엔 흐엉 / 호찌민 시민 : 처음에는 유튜브에서 본 다른 마트 등이랑 비교도 해봤는데, 여기만큼 좋은 데가 없더라고요. 지금은 거의 여기만 다녀요.]

외식문화가 발달한 현지 취향에 맞춰 '델리카', 즉석조리식품을 강화하고,

신선식품과 PB 상품 중심의 한국식 마트 문화를 그대로 옮겨온 게 주효했습니다.

[이용호 / 롯데마트 베트남 상품본부장 : 베트남에 있는 모든 마트를 통틀어서 가장 많은 (한국) 제품을 운영하고 있고요. (베트남 현지 MD들이) 한국에 있는 여러 제품을 직접 수입해서 가져오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여러 제품을 베트남에 알리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베트남에서 우리 기업들이 보여주는 성과는 단순히 침체한 업계의 활로를 모색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문화 콘텐츠와 소비 경험이 맞물려 만들어내는 '소프트파워'는 한국과 베트남, 양국이 함께 성장할 토대를 넓혀줄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기자 이동규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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