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광화문에서 재즈 즐겨 볼까?...재즈클럽 야누스 재개관

가을 광화문에서 재즈 즐겨 볼까?...재즈클럽 야누스 재개관

2025.10.19. 오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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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을과 가장 어울리는 음악 장르를 꼽으라면 재즈를 빼놓을 수 없죠.

자유로우면서도 낭만적인 선율에 빠져 재즈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상당히 많은데요, 반세기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재즈클럽의 산증인 [야누스]가 광화문에 새 둥지를 마련했다고 합니다.

박순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정미조 공연 장면 : 나지막이 소리 내어 휘파람을 부세요.]

'돌아온 디바' 정미조의 목소리가 고즈넉한 피아노 선율과 멋스럽게 어우러집니다.

칠순을 훌쩍 넘긴 노 가수의 재즈 선율은 힘겨운 시절을 지나는 후배들에겐 따뜻한 위로이자 공감입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연주자들은 함께 손을 잡고 걷는 친구가 되어줍니다.

[안다연(관객) / 익산시 낭산면 : 되게 자유스럽지만 절대 뻔하지 않고 그리고 그걸 충분히 표현하는 게 폭이 넓다고 생각해서 저는 그런 면에서 재즈의 매력이 있다]

각기 다른 음악 스타일이지만 자유와 개방, 공존이라는 재즈 밑바탕에 깔린 정신만큼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정미조 /가수 : 제가 좋아서 노래를 했을 뿐이고 그리고 정말 그런 좋은 가사로서 여러분의 마음을 달래주는 그런 것으로 저는 족하다고 생각하지.]

[말로 / 재즈가수 : 재즈는 사실 연주자의 음악이거든요. 어디서 생겼든지 간에 이 세상의 많은 뮤지션(연주자)이 자기의 현재를 끊임없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욕구가 없어지지 않는 한 재즈는 영원히 살아갈 것입니다.]

모든 게 어둡고 힘들었던 1978년 야누스는 신촌에서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이어 대학로와 이화여대를 거쳐 청담동과 서초동, 압구정동까지 우리 대중문화의 심장을 따라 옮겨왔습니다.

이제 광화문에 새 둥지를 열고 많은 선후배 뮤지션이 함께 공연을 열었습니다.

[이주엽 / 재즈클럽 야누스 대표 : 광화문은 여러 정보와 경제의 중심임에도 불구하고 마땅하게 저녁에는 따로 갈 만한 문화적 공간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런 공간을 좀 만들고 싶었고요.]

야누스를 처음 열었던 한국 재즈의 전설 박성연 대표의 이야기는 야누스의 광화문 시대에 맞춰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습니다.

늘 적자에 시달렸지만 마음껏 노래하고 연주할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한 음악인의 노고가 담겼습니다.

[황덕호 / 재즈평론가 : 재즈라는 음악이 오래전에 한국에 들어왔지만, 실질적으로 그것을 연주자와 만드는 분과 그 다음에 한국 관객분들이 같이 만날 수 있는 장소에서 연주된 것은 야누스가 최초였던 거죠.]

재즈는 20세기 초 미국 뉴올리언스의 흑인음악에서 시작됐지만 자유롭고 개방적인 음악 정신으로 세계 대중음악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재즈와 야누스의 정신은 어쩌면 세계 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우리 한류가 늘 간직해야 할 마음가짐인지도 모릅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영상기자 : 곽영주
VJ:유창규


YTN 박순표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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