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 된 국립중앙박물관...'유료화' 갑론을박 왜?

'핫플' 된 국립중앙박물관...'유료화' 갑론을박 왜?

2025.10.04. 오전 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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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까지 더해져 서울의 인기 명소로 자리 잡은 국립중앙박물관, 이번 연휴에 방문하려는 분도 적지 않을 텐데요.

그런데 최근 온라인 공간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도 기본 입장료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며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그 이유를 송재인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사자 보이즈'가 된 듯 너도나도 갓을 쓴 시민들.

전통 의복까지 빌려 입고 사진을 남기는가 하면,

나만의 전통 문양을 그려보기도 합니다.

"최근 '케데헌' 바람을 타고 발길이 몰리면서 국립중앙박물관도 젊은 세대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적이는 박물관을 두고 일각에선 우려도 나옵니다."

불과 1년 전보다 2배 넘는 이용객이 찾아오면서 휴일에는 주차나 식당 등 편의시설 이용이 쉽지 않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대로면 관람 환경까지 나빠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마저 나오면서, SNS에서는 이참에 무료개방 정책을 끝내자는 제안이 등장했습니다.

관람객 수 조절 등을 위해 상설 전시관도 이제는 조금이라도 입장료를 받자는 겁니다.

[한승주 / 경기 남양주 오남읍 : 조금이라도 돈을 받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유지·보수하는 데도 쓸 수 있고 혼잡도도 좀 줄어들지 않을까….]

박물관 관람객 규모가 어느새 세계 8위까지 올라 위상이 달라졌다는 점도 유료화 주장의 근거인데,

무료입장을 유지해야 한단 반박도 만만치 않습니다.

국립 박물관으로서 '보편적 접근성'이라는 핵심 가치를 지키려면 조건을 두지 않아야 한단 겁니다.

[이준구 / 서울 성내동 : 국립중앙박물관이니까 무료로 개방해서 누구나 그냥 쉽게 올 수 있는 게 좋지 않을까…. (대신) 개인이 후원하고 싶으면 후원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뜨거워진 공방은 결국, 유홍준 관장이 나서 유료화 필요성엔 공감하지만, 갑자기 전환하기엔 국민 저항이 클 거란 입장을 낸 끝에 진화됐습니다.

당장 달라진 건 없지만, 정부도, 박물관도 아닌 이용객 차원에서 자발적인 유료화 토론이 이뤄지면서 우리 문화 보존에 대한 시민들의 깊은 애정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영상기자 : 이동규
디자인 : 임샛별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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