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전 태풍 속 도난됐던 불화 2점 일본에서 환수

27년 전 태풍 속 도난됐던 불화 2점 일본에서 환수

2025.09.25. 오후 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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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1998년 대구 용연사에서 도난돼 국외로 밀반출됐던 불화 두 점이 27년 만에 환수됐습니다.

일본인 소장자가 먼저 나서 조계종에 기증 의사를 밝혀오면서 보물급 불화들을 되찾게 된 건데요.

송재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석가모니가 영축산에서 제자와 보살들에게 설법하는 장면이 담긴 4m 높이의 대형 불화, 옆에는 세 보살을 그린 불화가 나란히 놓였습니다.

18세기에 제작돼 지난 1998년까지만 해도 대구 용연사 극락전을 밝히던 영산회상도와 삼장보살도입니다.

[윤승환 / 대한불교조계종 문화차장 : 태풍으로 인해 많은 비가 내리던 (1998년) 9월 30일 저녁 8시에서 10월 1일 새벽 2시 사이에 도난이 발생했습니다. 경찰이 수사를 진행했지만 범인은 검거하지 못했습니다.]

이후 행방을 알 수 없던 두 불화가 도난 27년 만인 올해 일본에서 존재가 확인돼 국내로 환수됐습니다.

아버지에게 불화를 물려받은 일본인 소장자가 도난품인 걸 알고 바로 기증 의사를 전해온 겁니다.

[능도 스님 / 용연사 주지 :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일본인 소장자의 결단이 없었다면 영산회상도와 삼장보살도를 다시 친견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을 것입니다.]

조계종은 비슷한 시기 제작된 불화들이 대부분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걸 고려하면, 그중에서도 규모가 크고 높은 화격을 갖춘 두 불화 역시 국가유산에 준하는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만 오랜 기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훼손이 심해진 만큼, 보존 처리를 마치고 용연사 제자리로 가기까진 적어도 2년은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영상기자 : 이수연
화면제공 : 대한불교조계종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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