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1주기' '고선웅 표'...거장들 손길 닿은 연극

'임영웅 1주기' '고선웅 표'...거장들 손길 닿은 연극

2025.09.14. 오전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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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타계한 임영웅 연출이 국내에 처음 소개한 '고도를 기다리며'가 6년 만에 무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인정받은 고선웅 연출의 퉁소 소리도 재연 무대를 올렸습니다.

연극계 거장들의 손길이 닿은 작품들 이광연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세계 현대극의 흐름을 바꾼 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인 '고도를 기다리며'입니다.

부조리극은 난해하다는 고정 관념을 깬 희곡으로 소극장 산울림의 40주년과 이 연극을 국내로 처음 들여온 임영웅 연출가의 1주기를 기리는 무대,

한국 연극계 대부였던 고인의 섬세한 연출을 그대로 담아냈습니다.

[심재찬/연출 : 임 선생님이 가지고 계신 거를 거의 그대로 했다고 봐야 합니다// (다만) 각자가 어떻게 느껴질까 세대별로 30대 40대 50대 60대 세대별로 느낌이 쭉 달라지니까….]

[이호성/배우 : 모든 혼돈 속에서도 단 하나 확실한 것은 그냥 고도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이 확실할 뿐이지, 나머지 확실한 것은 없다고 베케트가 얘기하는 것 같아요.]

관객은 물론 배우도 고도가 누구인지 쉽게 해답을 내놓지 못하는 이 연극은 다음 달 초까지 계속됩니다.

조선 중기 문인 조위한의 고소설 '최척전'을 고선웅 연출이 각색해 무대화한 연극입니다.

최척 일가가 임진왜란을 비롯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뿔뿔이 흩어졌다가 30년 만에 재회하는 긴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고 연출 특유의 통찰과 해학이 묻어난 무대로 초연의 군살을 걷어냈습니다.

[고선웅/연출 : 전쟁을 아니면 타인의 삶을 억압할 수 있고 경계를 넘어 침범할 수 있고 이거 말이 잘 안 되지 않느냐/ (조위한) 작가님이 이 이야기를 애타게 후세한테 잊히지 않게 전달하려고 했던 것 같고요.]

지난해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을 비롯해 올해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작품상을 받으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두루 인정받았습니다.

YTN 이광연입니다.


영상기자:이동규
화면제공:세종문화회관


YTN 이광연 (ky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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