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베어낸 '귀멸의 칼날'...흥행 돌풍 이유는?

극장가 베어낸 '귀멸의 칼날'...흥행 돌풍 이유는?

2025.09.07. 오후 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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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이 극장가를 달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름조차 생소한 분들도 계실 텐데요.

이전 인기 일본 애니메이션들과 이번 작품 흥행은 어떻게 다르고, 어떤 의미가 있는 건지,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손에 팝콘과 음료수를 든 관객들이 줄지어 안으로 들어갑니다.

개봉 당일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을 보려는 줄인데, 근래 보기 드문 모습입니다.

이런 열기에 힘입어 이 영화는 개봉 1주일도 안 돼 전편의 흥행 성적을 넘었습니다.

[김소은 / 경기 포천시 : 원작으로도 이 작품을 봤었는데, 영화 제작사에서 잘 구현한 것 같아서,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잘 어우러진 것 같아서, 정말 흥미롭게 봤었던 것 같아요.]

이 애니는 2억 부 넘게 팔린 동명의 인기 만화가 원작입니다.

'혈귀'로 불리는 괴물들 본거지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승부 3부작 가운데 첫 편입니다.

4DX처럼 특수상영관에서 실감 나게 작품을 보려는 팬들이 많은 데다, 여러 번 보는 N차 관람객도 일반 영화의 2배 이상 수준입니다.

[배유민 / 광주 송암동 : 또 한번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또 볼만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 다른 4DX나 그런 영화관에서도 다시 한 번 보고 싶습니다.]

국내 흥행 역대 일본 애니 1위 '스즈메의 문단속'은 감독 이름값에 감성적인 서사로 5백만 넘는 관객을 사로잡았고,

2위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40대 이상에겐 추억을 소환하고, 실감 나는 경기 연출과 보편적 서사로 Z세대까지 불러들였다면,

'귀멸의 칼날' 시리즈는 박진감 넘치고 화려한 액션 신으로 원작 만화 팬들을 만족 시켰습니다.

[정민아 / 성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 굉장히 스피드하고 액션이 굉장히 잘 돼 있고 (장면 전환이) 빠르고…. 점차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가는 게 영화가 갖고 있는 오락성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상영 전 '우익 논란' 악재에 홍보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지만, 흥행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영화 속 캐릭터와 명장면을 재연한 영화관 내 먹거리 메뉴나 굿즈 등도 인기입니다.

극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건데, 멀티플렉스 별로 메뉴나 굿즈 종류도 다릅니다.

국내 뜨거운 호응에 주인공 역할 성우들이 내한해 관객들을 만나는 행사도 열렸습니다.

[하나에 나츠키 / '귀멸의 칼날:무한성편' 탄지로 역 성우 : 많은 분들이 보시고 좋아해 주시는 게 정말 기쁘고요. 저희도 혼을 담아 작업한 보람이 있네요]

[시모노 히로 / '귀멸의 칼날:무한성편' 젠이츠 역 성우 : 많은 분들이 '귀멸의 칼날'에 사랑을 보내준다는 걸 알게 된 것만으로도 한국에 온 보람이 있습니다.]

2020년대를 대표하는 일본의 인기 소년만화를 묶어 '귀주톱' 시대란 말까지 생겼는데,

'귀멸의 칼날'에 이어 '극장판 체인소맨'이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역작으로 꼽히는 1997년 작품 '모노노케 히메'도 아이맥스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17일 팬들을 찾아옵니다.

북미를 강타했던 국산 애니 '킹 오브 킹스'가 최근 관객 120만을 넘었지만, 대중적 파급력은 일본 애니에 미치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일본 애니가 띄운 극장가 열기로, 한편에선 국내 애니 업계의 어려움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기자 : 곽영주
디자인 : 전휘린
영상제공 : 애니맥스브로드캐스팅코리아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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