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거장 박찬욱...한국 영화 자존심 세울까?

돌아온 거장 박찬욱...한국 영화 자존심 세울까?

2025.08.24. 오전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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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식어가 필요 없는 거장 박찬욱이 3년 만에 신작 영화로 돌아옵니다.

우리 영화로 13년 만에 이번 주 개막하는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그 의미가 더 큽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 주역들이 한 자리에서 포즈를 취합니다.

주연 이병헌·손예진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습니다.

[이병헌 / 영화 '어쩔수가없다' 주연 :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서 '이거 너무 재미가 있는데? 감독님이 만드실 작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웃음의 포인트가 너무 많은 거예요.]

[손예진 / 영화 '어쩔수가없다' 주연 : 너무나 강렬한 서사의 이야기였고 (시나리오) 책을 딱 덮고 '이걸 내가 하는 게 맞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안 하면 안될 거 같다….]

■영화 '어쩔수가없다' (9월 24일 개봉)

해고를 당한 뒤 잔인하고 비상식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가장.

이 '어쩔 수 없는' 선택들에 박찬욱 감독 특유의 미장센을 가미해 '슬프게 웃긴' 스릴러가 탄생했습니다.

[박찬욱 / 영화 '어쩔수가없다' 감독 : (원작 소설) 이것을 내가 (영화로) 만든다면 좀 더 슬프게 웃긴 유머가 많이 살아날 수 있겠다는…]

이 영화는 이번 달 말에 시작하는 제82회 베니스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습니다.

박 감독 개인으로는 '친절한 금자씨' 이후 20년 만이고,

우리 영화계에선 고 김기덕 감독 '피에타' 이후 13년 만입니다.

[베니스영화제 사무국 발표(지난달) : 박찬욱 (감독) 또 다른 경쟁작 부문 진출한 영화입니다.]

박찬욱 감독은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칸과 베를린에서 수상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 낭보를 전한다면 3대 영화제를 석권한 첫 한국 영화 감독이 됩니다.

[박찬욱 / 영화감독·200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 직후) : 제가 만든 영화 여러 편이 전부 염세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어 보인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염세주의자로서 한마디 하자면 이제 내 인생에선 내리막길만 남았구나…]

최근 한국영화계는 주요 영화제 진출 실적이 부진합니다.

올해 칸 영화제 공식 초청 부문에 한국 장편 영화는 한 편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무려 12년 만입니다.

여기에 극장을 찾는 관객 수도 팬데믹 이전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영화계 근심이 깊습니다.

[윤성은 / 영화평론가 : 관객 수로만 따지면은 (상반기는) 한국 영화 사상 최악의 시기였다고 할 수가 있을 것 같고요. 문제는 이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극복이 될 지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최근 윤가은 감독이 북미 최대 영화제, 토론토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건 그나마 성과로 꼽힙니다.

한국 감독으로는 처음입니다.

다만 차세대 충무로를 책임질 감독 풀 자체가 부족한 데다 이들을 뒷받침한 투자 역시 크게 줄었습니다.

아직도 '박찬욱 아니면 봉준호뿐이냐'는 자기반성이 10년 넘게 우리 영화계에 맴도는 현실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옵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기자 진형욱
디자인 우희석




YTN 김승환 (k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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