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골든' K팝일까? 아닐까?..."핵심은 국적 아닌 스타일"

케데헌 '골든' K팝일까? 아닐까?..."핵심은 국적 아닌 스타일"

2025.08.13. 오전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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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이 미국과 영국의 양대 팝 차트를 석권했지만 우리 자본이나 제작자, 가수가 참여하지 않았는데 K팝으로 봐야 할까요?

만약 그렇더라도 한국 스타일에 충실한 곡이라면 K팝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골든'의 1위 소식을 전한 영국의 오피셜 차트입니다.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13년 만에 K팝이 1위에 올랐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음반을 발매한 미국의 레코드사도 '골든'을 K팝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실제 노래에 한국말 가사가 들어가고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인 작곡가 이재, 가수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 모두 한국계 미국인입니다.

영화에도 K팝이 제목에 들어가고 서울타워와 한양도성 등 일부 무대도 한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감독도 한국에서 태어나 이민을 떠난 한국계 캐나다인입니다.

[메기 강 / 케이팝 데몬 헌터스 감독 : (한국 제작진들이) 컨셉이나, 애니메이션 (장면에) 다 한국적인 요소를 모두 녹여주셨습니다.]

그렇다고 '골든'을 K팝으로 단정하기엔 고민해볼 부분이 많습니다.

제작사가 '스파이더맨' 등을 만든 미국의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고, 유통 경로도 미국의 OTT 채널인 넷플릭스입니다.

작곡가와 가수, 감독도 엄격히 따지면 외국인이고 한국 기획사의 참여는 일부에 불과합니다.

[이동연 /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제작하고 유통하는 과정은 (되게 글로벌하고 또) 직접적으로 한국의 문화산업의 루트를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매우 글로벌하다고 볼 수 있지만 실제로 노래의 음악적 성향이나 스타일 같은 경우 기본적으로 K팝의 문법에 아주 잘 충실하게 따르기 때문에 양가적이라고 볼 수 있겠고요.]

결국, K팝 콘텐츠의 제작·투자·유통이 다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K팝이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분석입니다.

때문에 K팝에 'K'를 단순히 한국 국적으로 한정하지 말고 한국의 정서와 스타일을 담은 곡 전체로 넓게 봐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영상기자 : 김정원



YTN 박순표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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