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작가조합 제명된 박찬욱 감독 "규정 위반한 적 없어"

미국작가조합 제명된 박찬욱 감독 "규정 위반한 적 없어"

2025.08.12. 오후 4:3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미지 확대 보기
미국작가조합 제명된 박찬욱 감독 "규정 위반한 적 없어"
박찬욱 감독 ⓒOSEN
AD
박찬욱 감독이 파업 규정 위반을 이유로 미국작가조합(WGA)에서 제명된 것과 관련해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다"며 처분이 아쉽다는 입장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의 제작사 모호필름 측은 미국작가조합이 박 감독의 제명 이유로 설명했던 '파업 규정 위반'에 대해 "위반 사실이 없다"라고 밝혔다.

모호필름 측에 따르면, 박 감독은 2023년 미국작가조합 파업 기간 중 HBO로부터 ‘동조자’의 후반 편집 변경을 요청받았다. 이에 쇼러너(총괄 책임자)로서 제작진과 간단한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했다. 파업 기간 중 각본 집필 활동이 금지됐으므로 각본 작업은 일절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모호필름 측은 해당 사실을 미국작가조합 측에도 충분히 설명했으며, 이에 동료 작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비공개 경고'를 권고했으나, 갑자기 이사회에서 심사위원회의 결정을 뒤집고 '제명'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또한 제명 방침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개봉을 앞둔 신작 '어쩔 수가 없다'에 집중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작가조합 제명이 박 감독의 할리우드 활동 및 협업에 실무적으로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덧붙였다. 다수의 외신 또한 박 감독의 제명 여부가 그의 활동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 9일 미국작가조합은 성명을 내고 박찬욱 감독을 비롯해 그와 함께 HBO 시리즈 '동조자'의 각본을 쓴 돈 맥켈러를 2023년 파업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회원 명단에서 제명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작가조합은 미국 영화, TV, 스트리밍, 라디오 산업에서 활동하는 시나리오 작가 1만 1,000여 명이 속해 있는 노동조합이다. 조합은 인공지능 대본의 등장에 대한 반발과 글로벌 스트리밍 시장 확대에 따른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지난해 5월부터 148일간 소속 작가의 상업적 집필을 전면 금지하는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 수가 없다'는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을 비롯해 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 63회 뉴욕영화제, 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영화는 오는 9월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digital 김성현 (jamkim@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