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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5년 7월 26일 (토요일)
■ 진행 : 최휘 아나운서
■ 대담 : 고삼석 동국대학교 AI융합대학 석좌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뉴미디어 트렌드 코너입니다. 오늘은 뉴미디어 트렌드, 고삼석 동국대학교 AI융합대학 석좌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오세요.
◇ 고삼석 동국대학교 AI융합대학 석좌교수(이하 고삼석)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최휘 : 네. 반갑습니다. 바로 첫 질문을 드릴게요. 최근 교수님께서 《넥스트 한류》 라는 책을 출간하셨어요. 어떤 내용인지, 또 어떤 계기로 집필하게 되셨는지 소개 부탁드릴게요.
◇ 고삼석 : 지난 달에 《넥스트 한류》 를 출간했고요. K-콘텐츠, 한류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 및 성찰해 보고, 앞으로 한류가 가야 할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 책입니다. 한류를 기반으로 ‘문화의 힘이 강한 나라, 문화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정리했습니다. 딱딱한 정책이나 이론서가 아니라 글로벌 현장 곳곳을 다니면서 제가 경험했던 내용을 정리한 '글로벌 한류 견문록'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계기를 말씀하셨는데. 제 스스로 ‘한류 정책 1세대’라고 말합니다. 문화산업의 토대를 쌓은 국민의정부 시절, 국회에서 문화산업진흥기본법 제정에 참여했고요. K-콘텐츠 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설립에도 관여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 30년 동안 정부와 대학에서 미디어와 콘텐츠 그리고 IT 분야 정책과 행정을 담당했고요. 연구와 강연도 10년 정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모여서 자연스럽게 K-콘텐츠와 한류 연구로 연결되었고, 국내외 한류 현장을 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정리해 이번에 책으로 출간하게 됐습니다.
◆ 최휘 : 네. '글로벌 한류 견문록',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 오늘 인터뷰에서 재미있게 풀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고삼석 : 네. 그러겠습니다.
◆ 최휘 : 사실 한류라는 단어가 등장한 지는 꽤 오래됐습니다. 교수님이 보시기에, 우리나라의 현재 한류 문화를 진단해보자면요?
◇ 고삼석 : 10년 전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앞으로 K-콘텐츠, 한류가 삼성을 대신해 한국의 대표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는데, 그대로 실현된 것 같습니다. 30년 전 K-드라마와 팝(가요)에서 시작된 한류가 이제는 애니메이션(킹오브킹스), 뮤지컬(어쩌면 해피엔딩)까지 장르가 확대되었고, K-뷰티, 푸드 등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처럼 외국 제작사들이 ‘한국적인 요소’를 소재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문화라는 특수성을 넘어 한류 콘텐츠가 글로벌 보편 문화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으로 봅니다.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창의적인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이용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죠.
◆ 최휘 : 요즘 세계무대에서 한류의 위상이 더 높아져서, 세계 곳곳 외국 학생들이 서울로 유학을 오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 고삼석 : 얼마 전 공공기관에서 국내 방문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여행 동기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 K-콘텐츠와 한류를 경험하고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한국을 방문한 비율이 70% 가까이 나타났습니다. 한국 유학 동기도 관광 동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K-콘텐츠 경험, 한국에 대한 호기심, 한국 방문(관광), 한국 유학 등이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학습 붐이 일어나고 있는데, 많은 학생들이 K-콘텐츠를 통해서 한글을 접하게 되었고, 한국 콘텐츠와 문화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운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 최휘 : AI시대에 한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계신 건데요. 특히 넷플릭스·유튜브 같은 플랫폼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만큼 지속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을 하셨어요?
◇ 고삼석 :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을 보면, 첫 번째 확산기에는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미디어(인터넷)의 영향이 컸습니다. 두 번째 확산기에는 코로나 팬데믹 전후 글로벌 OTT, 특히 넷플릭스의 영향이 결정적이었습니다. K-콘텐츠의 세계화, 한류의 전 세계 확산에 넷플릭스가 크게 기여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내 콘텐츠 기업이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글로벌 유통을 담당’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국내 콘텐츠 산업이 넷플릭스에 대한 의존을 넘어 종속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K-드라마, 팝 등 국내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만, 그에 따른 경제적 성과는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독차지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례로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 1, 2 제작비는 1,250억원 정도, 반면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으로 얻은 경제적 이득은 2조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결과적으로 국내 콘텐츠 생태계의 자생력 약화, 한류의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이러한 의견에 공감하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 최휘 : 그럼 넥스트 한류, 그 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교수님은 ‘엔터테크’를 K-콘텐츠, 한류의 미래라고 이야기 하셨는데요. 엔터테크 라는 개념은 어떤 의미로 보면 될까요?
◇ 고삼석 : 엔터테크 이야기에 앞서 한류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 파워’를 뒷받침하는 ‘K-플랫폼 파워’를 확보하자는 주장을 책에서 하고 있습니다. 토종 OTT 가운데 최소한 한 개 정도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엔터테크를 설명드리면.. 한류를 문화현상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한류의 발전 과정을 보면 단계적으로 지상파방송, 인터넷, OTT 등 미디어 기술 발전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한류의 발전과 확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AI, XR 등 첨단기술이 될 것입니다. AI를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와 테크놀로지의 결합, 즉 엔터테크를 통해 콘텐츠 산업을 혁신하고,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한류의 외연을 더욱 확장시키자는 것이 ‘넥스트 한류’에서 제가 강조한 핵심 메시지이자 발전 전략입니다.
◆ 최휘 :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이야기 하고 있잖아요? 교수님도 K-컬처 전략위원회 위원장 맡으면서 콘텐츠 전략들을 구상하셨는데요. 문화강국 구현과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해 정책기조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 고삼석 : 지난 30년 동안 K-콘텐츠, 한류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고, 그 위상 또한 ‘주류문화’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류 정책이나 콘텐츠 기업의 경영전략은 해외 국가에 대한 일방적인 수출, 진출 기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현지에서 반한류 정서, 한류 거부감 등이 형성, 표출되고 있습니다. 그 비중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는 한류 소비국 및 현지 이용자들과 ‘함께 만들고 즐기는 한류’가 되도록 정부의 정책이나 사업자들의 전략이 바뀌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콘텐츠 생산과 소비, 수출과 수입 관계를 넘어 한류를 사랑하는 세계의 모든 이들과 ‘문화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책임있고 품격있는 문화강국을 구현하자는 것이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대선공약이었습니다.
◆ 최휘 : 글로벌 OTT가 콘텐츠 시장에 등장하면서, 지상파 방송사 등 방송업계의 어려움은 더 커졌는데요. 지상파 방송, 케이블TV 등 국내 방송산업에는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고삼석 : 지상파방송, 케이블TV를 중심으로 하는 건강하고 경쟁력 있는 국내 미디어 및 콘텐츠 산업 생태계가 뒷받침해 주지 않으면 한류의 지속가능성은 불가능합니다. 오랜 기간 미디어 산업 정책의 공백으로 인해 지상파방송, 케이블TV를 비롯한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고사 직전입니다. 특히 콘텐츠 시장의 주류로 부상한 글로벌 OTT는 규제 공백을 이용하여 시장지배력을 크게 키우고 있는 반면, 전통적인 사업자들은 ‘규제의 족쇄’에 발이 묶여 경쟁력을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통적인 방송사업자들의 혁신을 가로막고 있는 방송 편성·광고·심의 관련 낡은 규제부터 혁파해야 합니다. 글로벌 OTT들과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국내 미디어 및 콘텐츠 생태계가 건강성을 회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시급합니다. 물론 국내 미디어 기업들의 내부 혁신도 필수입니다.
◆ 최휘 :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고삼석 : 고맙습니다.
◆ 최휘 : 네. 지금까지 고삼석 동국대학교 AI융합대학 석좌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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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최휘 아나운서(이하 최휘) : 뉴미디어 트렌드 코너입니다. 오늘은 뉴미디어 트렌드, 고삼석 동국대학교 AI융합대학 석좌교수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어서오세요.
◇ 고삼석 동국대학교 AI융합대학 석좌교수(이하 고삼석) :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최휘 : 네. 반갑습니다. 바로 첫 질문을 드릴게요. 최근 교수님께서 《넥스트 한류》 라는 책을 출간하셨어요. 어떤 내용인지, 또 어떤 계기로 집필하게 되셨는지 소개 부탁드릴게요.
◇ 고삼석 : 지난 달에 《넥스트 한류》 를 출간했고요. K-콘텐츠, 한류의 과거와 현재를 진단 및 성찰해 보고, 앞으로 한류가 가야 할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 책입니다. 한류를 기반으로 ‘문화의 힘이 강한 나라, 문화 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비전과 구체적인 전략을 정리했습니다. 딱딱한 정책이나 이론서가 아니라 글로벌 현장 곳곳을 다니면서 제가 경험했던 내용을 정리한 '글로벌 한류 견문록'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계기를 말씀하셨는데. 제 스스로 ‘한류 정책 1세대’라고 말합니다. 문화산업의 토대를 쌓은 국민의정부 시절, 국회에서 문화산업진흥기본법 제정에 참여했고요. K-콘텐츠 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설립에도 관여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지난 30년 동안 정부와 대학에서 미디어와 콘텐츠 그리고 IT 분야 정책과 행정을 담당했고요. 연구와 강연도 10년 정도 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모여서 자연스럽게 K-콘텐츠와 한류 연구로 연결되었고, 국내외 한류 현장을 다니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정리해 이번에 책으로 출간하게 됐습니다.
◆ 최휘 : 네. '글로벌 한류 견문록', 이렇게 말씀해주셨는데. 오늘 인터뷰에서 재미있게 풀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고삼석 : 네. 그러겠습니다.
◆ 최휘 : 사실 한류라는 단어가 등장한 지는 꽤 오래됐습니다. 교수님이 보시기에, 우리나라의 현재 한류 문화를 진단해보자면요?
◇ 고삼석 : 10년 전 영국의 공영방송 BBC가 “앞으로 K-콘텐츠, 한류가 삼성을 대신해 한국의 대표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는데, 그대로 실현된 것 같습니다. 30년 전 K-드라마와 팝(가요)에서 시작된 한류가 이제는 애니메이션(킹오브킹스), 뮤지컬(어쩌면 해피엔딩)까지 장르가 확대되었고, K-뷰티, 푸드 등전방위적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처럼 외국 제작사들이 ‘한국적인 요소’를 소재로 콘텐츠를 제작하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국문화라는 특수성을 넘어 한류 콘텐츠가 글로벌 보편 문화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으로 봅니다.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창의적인 한국 콘텐츠가 글로벌 이용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고 있는 것이죠.
◆ 최휘 : 요즘 세계무대에서 한류의 위상이 더 높아져서, 세계 곳곳 외국 학생들이 서울로 유학을 오고 싶어 하는 분들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 고삼석 : 얼마 전 공공기관에서 국내 방문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여행 동기를 조사한 적이 있는데, K-콘텐츠와 한류를 경험하고 한국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한국을 방문한 비율이 70% 가까이 나타났습니다. 한국 유학 동기도 관광 동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K-콘텐츠 경험, 한국에 대한 호기심, 한국 방문(관광), 한국 유학 등이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한국어 학습 붐이 일어나고 있는데, 많은 학생들이 K-콘텐츠를 통해서 한글을 접하게 되었고, 한국 콘텐츠와 문화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운다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 최휘 : AI시대에 한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계신 건데요. 특히 넷플릭스·유튜브 같은 플랫폼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만큼 지속가능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을 하셨어요?
◇ 고삼석 : 한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과정을 보면, 첫 번째 확산기에는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미디어(인터넷)의 영향이 컸습니다. 두 번째 확산기에는 코로나 팬데믹 전후 글로벌 OTT, 특히 넷플릭스의 영향이 결정적이었습니다. K-콘텐츠의 세계화, 한류의 전 세계 확산에 넷플릭스가 크게 기여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내 콘텐츠 기업이 제작’하고 ‘넷플릭스가 글로벌 유통을 담당’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국내 콘텐츠 산업이 넷플릭스에 대한 의존을 넘어 종속되고 있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K-드라마, 팝 등 국내 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만, 그에 따른 경제적 성과는 유튜브와 넷플릭스가 독차지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일례로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 1, 2 제작비는 1,250억원 정도, 반면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으로 얻은 경제적 이득은 2조원 정도로 추산됩니다. 결과적으로 국내 콘텐츠 생태계의 자생력 약화, 한류의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도 이러한 의견에 공감하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 최휘 : 그럼 넥스트 한류, 그 답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교수님은 ‘엔터테크’를 K-콘텐츠, 한류의 미래라고 이야기 하셨는데요. 엔터테크 라는 개념은 어떤 의미로 보면 될까요?
◇ 고삼석 : 엔터테크 이야기에 앞서 한류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 ‘K-콘텐츠 파워’를 뒷받침하는 ‘K-플랫폼 파워’를 확보하자는 주장을 책에서 하고 있습니다. 토종 OTT 가운데 최소한 한 개 정도는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엔터테크를 설명드리면.. 한류를 문화현상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한류의 발전 과정을 보면 단계적으로 지상파방송, 인터넷, OTT 등 미디어 기술 발전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는 현상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한류의 발전과 확산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도 AI, XR 등 첨단기술이 될 것입니다. AI를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와 테크놀로지의 결합, 즉 엔터테크를 통해 콘텐츠 산업을 혁신하고,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한류의 외연을 더욱 확장시키자는 것이 ‘넥스트 한류’에서 제가 강조한 핵심 메시지이자 발전 전략입니다.
◆ 최휘 :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문화강국 대한민국’을 이야기 하고 있잖아요? 교수님도 K-컬처 전략위원회 위원장 맡으면서 콘텐츠 전략들을 구상하셨는데요. 문화강국 구현과 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해 정책기조는 어떻게 변해야 할까요?
◇ 고삼석 : 지난 30년 동안 K-콘텐츠, 한류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고, 그 위상 또한 ‘주류문화’에 버금갈 정도로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한류 정책이나 콘텐츠 기업의 경영전략은 해외 국가에 대한 일방적인 수출, 진출 기조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현지에서 반한류 정서, 한류 거부감 등이 형성, 표출되고 있습니다. 그 비중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앞으로는 한류 소비국 및 현지 이용자들과 ‘함께 만들고 즐기는 한류’가 되도록 정부의 정책이나 사업자들의 전략이 바뀌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 콘텐츠 생산과 소비, 수출과 수입 관계를 넘어 한류를 사랑하는 세계의 모든 이들과 ‘문화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책임있고 품격있는 문화강국을 구현하자는 것이 이재명 대통령의 핵심 대선공약이었습니다.
◆ 최휘 : 글로벌 OTT가 콘텐츠 시장에 등장하면서, 지상파 방송사 등 방송업계의 어려움은 더 커졌는데요. 지상파 방송, 케이블TV 등 국내 방송산업에는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 고삼석 : 지상파방송, 케이블TV를 중심으로 하는 건강하고 경쟁력 있는 국내 미디어 및 콘텐츠 산업 생태계가 뒷받침해 주지 않으면 한류의 지속가능성은 불가능합니다. 오랜 기간 미디어 산업 정책의 공백으로 인해 지상파방송, 케이블TV를 비롯한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고사 직전입니다. 특히 콘텐츠 시장의 주류로 부상한 글로벌 OTT는 규제 공백을 이용하여 시장지배력을 크게 키우고 있는 반면, 전통적인 사업자들은 ‘규제의 족쇄’에 발이 묶여 경쟁력을 상실해 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전통적인 방송사업자들의 혁신을 가로막고 있는 방송 편성·광고·심의 관련 낡은 규제부터 혁파해야 합니다. 글로벌 OTT들과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한마디로 국내 미디어 및 콘텐츠 생태계가 건강성을 회복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지원하는 정책이 시급합니다. 물론 국내 미디어 기업들의 내부 혁신도 필수입니다.
◆ 최휘 :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고삼석 : 고맙습니다.
◆ 최휘 : 네. 지금까지 고삼석 동국대학교 AI융합대학 석좌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장정우 (jwjang@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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