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바람 타고 해외로...K뷰티, 이유있는 선전

[앵커]
불황에도 올 상반기 우리 화장품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류 바람을 타고 가성비 좋은 중소기업 제품들이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데요.

K뷰티 현주소와 성장 비결 김정아 기자가 짚어봅니다.

[기자]
최근 K뷰티 성지로 주목받고 있는 서울 성수동의 뷰티 전문 매장!

한국 화장품을 사기 위해 방문한 외국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나에게 어울리는지 발라도 보고 가격표도 비교해 가며 꼼꼼히 제품을 고릅니다.

[에밀리 꺄바쒸/프랑스 : 프랑스에서 k뷰티는 너무너무 유명해요. 피부 분석 같은 스킨케어 프로그램을 체험해 보고 싶어요.]

지난 6월에 열린 K뷰티 박람회에도 한국 화장품을 체험하기 위한 외국인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코데이지아/노르웨이 : K뷰티 메이크업 스타일이나 컬러 조합 같은 걸 더 많이 배우고 싶어요. 화장을 많이 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보이는 방법이 궁금하거든요.]

[발레리아/멕시코 : 한국 제품들은 정말 미니멀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필요한 기능은 확실히 해내는 게 인상 깊었어요.]

해외에서도 한국 화장품 구매 열기는 뜨겁습니다.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고,

올 상반기에도 이미 5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지난해 한국 화장품이 프랑스를 제치고 미국 시장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유럽에서는 현지인들이 만든 한국 화장품 브랜드가 등장하는가 하면

아예 한국 화장품만 취급하는 유통채널도 생겼습니다.

한국 화장품이 세계 무대에서 훨훨 나는 이유!

무엇보다 K팝으로 대표되는 한국 문화 콘텐츠의 영향이 절대적입니다.

실제로 K팝 팬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한국 화장품 구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혜빈/올O브영N 성수 매니저 : 현재 매출 비중의 약 80% 정도가 외국인 매출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K팝 아이돌들이나 20대 한국 여성들이 많이 찾은 메이크업 상품, 스킨케어 상품들을 문의해주고 계십니다.]

이러다보니 K팝 스타들을 모델로 내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전략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좋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인디 브랜드의 제품력도 K뷰티 선전의 주된 이유입니다.

한국 문화콘텐츠를 소비하는 젊은 층 수요가 가성비 좋은 한국의 중소 제품으로 이어지는 겁니다.

[이민정/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선임 : K콘텐츠를 소비하는 젊은 소비층은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기보다 가성비가 좋은 한국의 인디 화장품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선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달라진 홍보 문화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국내외 SNS와 쇼트폼 콘텐츠를 통해 입소문이 나면서 이를 통해 유입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에린 미케빈 /미국 : K뷰티에 관심을 가진 지는 꽤 됐어요. 몇 년 전부터 인☆그램에서 K팝 인플루언서들이 K뷰티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홍보하는 걸 보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어요.]

여기에 중국의 한한령 해제 기대감까지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지만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살펴볼 변수이기도 합니다.

YTN 김정아입니다.

영상기자:이수연 디자인:정은옥


YTN 김정아 (ja-kim@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