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애니' 돌풍에 전통문화 재조명...박물관 관람객도 늘었다

'K-팝 애니' 돌풍에 전통문화 재조명...박물관 관람객도 늘었다

2025.07.07. 오전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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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애니' 돌풍에 전통문화 재조명...박물관 관람객도 늘었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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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팝 아이돌을 본격적으로 다룬 해외 첫 애니메이션이다. 악령들로부터 인간 세계를 지키는 인기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 세계에서 탄생한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와 인기 경쟁을 벌이며 그들의 정체를 밝히는 과정을 그린다. 특히 헌트릭스는 무당을, 사자 보이즈 는 저승사자를 모티브로 삼아 한국적인 색채를 내세웠다.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투둠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공개된 영화는 공개 하루 만에 미국, 영국, 호주, 일본, 프랑스, 독일 등 22개국에서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 3일째는 31개국 1위, 4일째는 41개국 1위까지 도약했다. 이후 23일부터 29일까지는 글로벌 정상을 차지했다.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영화는 전날에도 글로벌 2위를 차지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OST의 인기도 뜨겁다. 지난달 29일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앨범은 ‘빌보드 200’ 8위로 빌보드 차트에 진입했다. 이후 앨범 판매량은 97%가량 늘며 빌보드 3위까지 차지했다. '빌보드 200' 3위 기록은 2022년 '엔칸토(Encanto)' OST가 9주간 1위를 차지한 이후 애니메이션 영화 사운드트랙 중 최고 성적이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또한 OST 수록곡인 '유어 아이돌(Your Idol)'은 글로벌 스트리팅 플랫폼 스포티파이 미국 '데일리 송 톱50'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이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던 K팝은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인 정국의 '세븐'과 지민의 '후',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 등 단 세 곡뿐이었다. 또 다른 수록곡인 ‘골든(Golden)’도 2위, ‘하우 잇츠 던(How It’s Done)‘은 8위, ‘소다 팝(Soda Pop)’도 10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대표 민화 작호도에서 튀어나온 듯한 까치와 호랑이 듀오인 서씨와 더피 역시 인기다. 갓을 쓴 까치 서씨와 파란색 호랑이 더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해당 캐릭터를 굿즈로 만들어달라는 글로벌 팬들의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캐릭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박물관으로까지 이어졌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전통문화로 확장돼 박물관 관람객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서씨, 더피와 비슷한 굿즈는 입고 즉시 품절됐으며, 온라인숍 일평균 방문자 수는 26만 명을 기록하고 있다. 박물관 측은 이처럼 뜨거운 관람객 반응에 부응해 영화 관련 전시품을 관람한 관객들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열고 있다.

저승사자, 도깨비, 노리개, 기와집 등 과거 한국의 전통과 더불어 콘서트 응원봉, 굿즈, 대형 사인회 등 현재 한국의 K팝 문화까지 보여주며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다.

YTN digital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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