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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이익선 최수영 이슈앤피플]
□ 방송일시 : 2025년 6월 25일 (수)
□ 진행 : 이익선, 최수영
□ 출연자 : ‘현마에’ 개그맨 김현철
<'현마에' 개그맨 김현철>
- 악보 '안보고' 지휘하다보니 암기한다고 '암보'라 잘못 알려져
- 건방졌던 '개그맨' 아닌, 겸손한 '현마에'로
- 홀트학교 지휘자로 섰더니, 학부모님이 달려와 손잡고 펑펑 울더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익선 : 점심 드시고 커피 한 잔 아니면 차 한잔 하면서 함께 하시죠. 이슈앤피플의 작은 응접실, <쌀롱드 상암> 오늘은 음악의 선율과 웃음의 리듬을 동시에 전하는 개그맨이자 지휘자 현마에 김현철 씨를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코미디언 김현철 (이하 김현철) : 안녕하세요.
◇ 이익선 : 책에 흠뻑 빠져 계세요 지금.
★ 김현철 : 아니요. 연출을 해봤어요. 있어 보이려고 이렇게 책을 보는 척 했는데, 재밌어요.
◇ 이익선 : 그거 이따가 얘기하려고 그랬는데 그냥 얘기할게요. ‘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
★ 김현철 : 클래‘식당’이라고 하니까요. 어떤 분들이 식당만 생각을 해서 밥, 맛있는 거 음식으로 아시는 분들이 있으실까 봐 그러는데,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 되고요. 클래식이라는 말에 당이라는 것을 붙여서, 왜냐. 많은 분들이 클래식은 좋아하는 장르이긴 한데 정작 본인들은 싫어하고 재미없어하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거 뭐예요? 맛, 음식 이걸로 비유해서 이럴 때는 요런 클래식, 이럴 때는 이런 코스의 클래식 돈이 많으면 정식 풀코스 그런 거. 다이어트만 하겠다고 하면 디저트 클래식. 그래서 클래식당입니다.
◇ 이익선 : 저희가 프로그램 끝나면 항상 PD랑 모여서 ‘아우 당 떨어져’ 이러거든요. 클래식 당을 섭취해야 되겠다. 일단 청취자 여러분께 인사 한 말씀해 주세요.
★ 김현철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개그맨이면서 지휘자면서 이제는 또 책의 저자로 건방지지만 그래도 큰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수영 : 반갑습니다. 저도 지나다니다가 대형 서점에서 이 책 진열된 거 봤어요.
◇ 이익선 : 진열이 됐다는 건 잘 팔린다는 뜻인데.
★ 김현철 : 진열도 가장 좋은데, 핫한 데에 제 책이 있다는 것을 꼭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최수영 : 당 떨어지지는 않겠더라고요.
◇ 이익선 : 오늘은 개그맨 김현철 씨가 아니라 지휘자 현마에, 현마에 김현철에 더 무게를 실은 초대석이 되지 않을까 싶거든요. 현마에라는 이름 설명을 해 주세요.
★ 김현철 : 원래는 성을 붙이지 않습니까? 처음에 저도 김마에라고 했는데 SBS 방송사가 제가 하는 공연을 와서 취재를 해 간 적이 있어요. 그 프로그램이 미우새인데, 제가 하는 공연을 취재를 하고 나가서 반응이 좋았는데 거기서 그들이 제 이름에 현철의 ‘현’, 마에스트로의 ‘마에’라고 해서 제가 했던 김마에보다 반응이 더 좋아서 그럼 난 이제부터는 현마에로 가자, 이렇게 된 거죠.
◆ 최수영 : 현마에, 바로 꽂힙니다.
◇ 이익선 : 어떻게 지휘를 하신 거예요? 갑자기 개그맨 김현철이 지휘자 김현철이 된다, 이 연결이 잘 안 되는 거예요.
★ 김현철 : 두 분께서도 사회적으로 많이 덕망과 지식이 있는 분들이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잘 아시겠지만 갑작스럽게 지휘를 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고요. 말이 될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책에도 있는데, 45년 전에 10살쯤에 친구들을 웃기려고 클래식 음악을 듣고, 당시에는 쉽게 말해서 립싱크처럼 음악 나올 때 지휘하는 척을 하던 것이 점점 나이가 먹고 대학도 가고 제가 공채 시험을 봐서 개그맨을 하면서 아이디어로 계속 가지고 있던 것이 12년 전에 클래식 음악회에 제가 해설하러 갔다가 지휘를 우연치않게 하게 돼서 그때부터 나 이거 하고 싶다, 열심히. 그래서 이 자리에 와 있는 거지 갑자기 얼렁뚱땅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익선 : 늘 꿈꿨고 늘 마음속에 있었던 그 에너지를 분출시킨 거다.
★ 김현철 : 45년 전부터 클래식을 듣고 외운거예요.
◆ 최수영 : 그렇다고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분야가 아니거든요. 정말 클래식이라는 거는 정말 전문성이 부여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고전을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누구나 읽어야 된다고 얘기하지만 사실은 아무도 읽지 않는 책. 클래식은 누구나 들어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아무도 안 듣는 음악 정의 같은데, 그걸 해내셨다는 겁니다.
★ 김현철 : 저는 최근 들어서 그런 말 듣는 거를 좋아합니다. ‘클래식계를 대중화를 시켰다’ 어떻게 보면 큰 단어입니다. 클래식을 제가 뭔데 대중화 시킵니까. 저는 계속해서 제가 좋아했던 클래식 일을 하니까 그거를 많은 분들이 와서 보면서 클래식이라는 문턱을 쉽게 생각을 하고 나를 통해서 다른 좋은 공연도 가도 큰 부담이 없다는 말씀을 해 주시는데, 클래식을 대중화시킨 업적 이건 원효 대사와 맞먹는다. 원효 대사는 불교를 대중화시켰다 그러면 저는 클래식을 대중화시켰다고 ‘남들이’ 얘기를 해 주셨다는 거.
◇ 이익선 : 아까 잠깐 말씀을 언뜻 해 주셨는데 보통 지휘자들이 악보를 보고 지휘를 합니다. 그리고 뛰어난 분들은 악보를 다 외우고도 지휘를 하긴 합니다마는 김현철 씨의 경우가 바로 그 경우예요. 모조리 암기해서 하신다는데.
★ 김현철 : 사연이 정말 아이러니한 것이 제가 전공을 안 했으니까 클래식을 악보를 보고 공부하고 외우는 건 너무나 힘들더라고요. 차라리 그저 음악을 빰빰빰 쉬었다가 빵빵빵 이런 식으로 외우면 일단은 틀을 정해놓고 그리고 나서 지휘를 하려면 반드시 악보를 안 볼 수 없는 구간이 있어요. 그 구간은 전문가들한테 이 구간이 왜 이렇게 되죠? 이런 식으로 물어보고 하니까 처음에는 그저 그런 틀을 외우는데 제가 처음에는 말이죠. 오케스트라에 가서 말을 할 때 ‘저는 악보를 안 보고 합니다’ 이 말을 잘못 이분들이 듣고 암보, ‘암보’라는 단어 있어요. 암기해서 모든 걸 외워서 암보한다. 저는 안 보고 한다, 안 보고 합니다. 악보를 잘 못 보니까 안 보고 합니다인데 와전이 돼가지고 나 저 사람 ‘암보’로 한 대. 우리가 하는 곡을 천재 모든 것 천재야 외워져 있어서 악보 하나하나 쉼표 하나까지 암보로 하는 분이래, 그러니까 우리가 잘하자 그렇게 해가지고 와전된 부분도 있다는 것을 오늘 바로잡습니다.
◇ 이익선 : 저희가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우리 현마에로 불리시는 김현철 씨의 지위를 직접 감상할 기회를 이따 마련할 건데 이거는 어쨌든 유튜브를 접속하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개그맨 김현철 씨지만 오늘은 지휘자인 현마에 김현철 님으로 모시고, 준비가 얼추 되신 것 같아서 긴장도 풀리시고 현마에의 지휘를 직접 감상하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 김현철 : 아 지금 바로요? 청취자 원하십니까? 원하셔야지만 하고 막 하라고 해서 하는 사람 아닙니다.
◇ 이익선 : 원하십니다. 일단 곡을 먼저 설명해 주시죠. 어떤 곡인지.
★ 김현철 : 제가 개그맨일 때는 방송에 나와서 지휘해달라고 하면 흔쾌히 말이죠 했는데 이번에 상임 지휘자로 위촉을 받아서 활동하는 오케스트라가 있어요. 그분들이 볼 때 우리는 상임 지휘자를 시켜놨더니 저기 나가서 오케스트라도 없이 음악 틀고 남의 곡으로 지휘를 하나 이렇게 또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안 하겠다는 건 아닌데, 하긴 하는데. 이 책에도 있는데 책을 홍보하겠다는 마음은 없습니다만 이 곡 자체가 제가 어렸을 때 TV를 좋아했어요. TV가 밤 6시나 토요일 되면 1시에서부터 나와요. 그렇잖아요. 우리 때는 TV 보고 싶은데 안 나오니까 토요일 오후에 학교 끝나고 집에 가서 12시 55분에 TV를 키면 치익- 하다가 58분 되면 뚱- 하면서 그저 칼라바가 떠요. 그리고 나서 59분 되면 오늘의 방송 순서가 쪼르르 올라갑니다. 그때 나왔던 클래식 곡인데 제 주변에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이 곡에 대한 제목이라든지 정보를 아무도 안 줘서 이 곡에 대한 제목을 혼자서 전전긍긍하다가 대학교 때, 여기서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제가 대학을 갔다는 겁니다. 대학교 때 이 곡의 제목을 알고 감동스럽게 외워서 30년을 외우고 있는 저의 최애곡.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근데 남의 곡이지 않습니까? 어떠한 오케스트라인지 정보가 없었는데 연주 잘하시네요.
◆ 최수영 :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버전입니다.
★ 김현철 : 연주 잘하시네, 이분들.
◇ 이익선 : 라디오만 들으셨던 분들은 어떤 상황인지 저희가 설명을 해 드려야 되는데 일단 단전에 힘을 다 모은 다음에 입을 앙 다물고 온 힘을 쓰셔 가지고 지금 숨이 차시는 거예요.
★ 김현철 : 저는 이런 걸 좋아해요. 이런 식으로 2시간을 하니까.
◇ 이익선 : 그리고 부각되는 악기군에 따로 사인을 주시면서 굉장히 표정은 또 더 재미있으셨어요.
★ 김현철 : 행복해요. 희한하게 재미있어요.
◇ 이익선 : 그러면 아까 얘기해 주신 그 공연, 오싹오싹 클래식을 보러 가면 이런 모습의 현마에 님을 보시는 거죠?
★ 김현철 : 그렇죠. 이 곡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사실 지금은 제가 직접 하는 곡이 아니고 다른 분들의 곡을 제가 거기에 립싱크를 한 거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재밌지요. 더 숨막히고.
제가 앞서서도 말이죠. 그런 사연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너무나 좋아했는데 주변에 클래식들을 몰라서 20년 후에나 그 곡에 대한 제목을 알았다라는 에피소드와 함께 책에 다 수록이 되어 있어요.
◇ 이익선 : 맞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이 책을 보면 우리가 뭘 얻을 수 있을까요?
★ 김현철 : 뭐를 얻을 수 있느냐, 클래식. 일단 단어는 좋아요. 고급집니다. 어디 가서 모임이나 워크숍이라든지 미팅이라든지 사업적인 그런 것에 아이스브레이킹, 얼어붙어 있는 분위기를 깨면서 녹이고 흘러나오는 곡이 만약에 어떤 곡들이 있다 뻔합니다. 40곡 안에 다 있어요. 나오는 곡들은 이 책 안에 다 있는 곡들입니다. 왜 사람이 틀기 때문에 모르는 곡들은 잘 안 틀어요. 그 곡이 여기에 수록되어 있으니까 그런 내용들을 살짝 써먹으시면 수준이 고급지고 우아하셔가지고 그걸로 인해서 승진되고 비즈니스 되고 연애도 바이어들 좋아하고 연애, 결혼, 아이 딸 다 낳고 막 살 수 있지 않아요?
◇ 이익선 : 여기서 저희 분위기 업시켜 주시려고 밖에서 클래식 한 곡 깔아드린답니다. 이 곡은 무슨 곡일까요? 한번 들어볼까요?
★ 김현철 : <카르멘> 서곡,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곡인데요.
◇ 이익선 : 클래식당에서 남녀가 데이트하다가 남자분이 ‘이 곡이 무슨 곡이죠?’ 했더니 여자분이 ‘소고기 아니에요?’ 그랬다는.
★ 김현철 : 소고기 아니고 서곡이에요. 초심자들께서 클래식을 어떤 곡들을 들으면 좋을까 이런 질문을 합니다. 무조건 알 만한 곡들. 왜냐, 저도 말이죠. 클래식 일을 45년째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노력도 많이 하고요. 그리고 매주 한 곡씩 라디오에서 소개를 하려고 직접 원고도 쓰고 했던 것들이 쌓여서 이 책이 된 거거든요. 한데 저도 지금 모르는 곡도 많습니다. 어떤 작곡가도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근데 사람은 자기가 알지 못하면 별로 재미가 없어요. 클래식을 왜 싫어하냐 그러면 몰라서요. 모르니까 누군가가 설명을 하면 금방 알죠. 지금 이 곡은 잘 모르셔도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던 곡이지 않습니까? 쉽게 말해서 카르멘이라는 여주인공과 돈호세와 그리고 이 사이에 에스카묘라는 삼각관계가 치정에 의한, 사랑이 잘 안 되는 그런 건데 거기에 나오는 서곡이에요. 그러니까 이 오페라의 예고편, 처음에 나오는 맛보기의 음악이니까 이거는 많은 분들이 뭐 들어봤으니까 이 정도만 알고 들으면 음악이 막 신났다가도 갑자기 불운한 기분도 느끼면서 다시 또 활력도 찾고 이런 것들을 아마 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익선 : 그러면 개그맨 김현철과 현마에 김현철은 어떤 다른 느낌을 갖습니까? 개그맨을 할 때 나와 지휘를 할 때 나.
★ 김현철 : 저는 정확히 반으로 나눕니다. 저를 개그맨으로서 섭외를 하면 저는 방송을 30년 차 하고 있고 정식 공채 또 그리고 특채로도 상도 많이 받고 그리고 한 획을 긋지 않았습니까? 누구랑? 박명수와 함께 제가 했던 거 아닙니까? 그리고 확씨, 이것도 제가 했던 거예요. 이런 식으로 한맥을 긋다 보니까 개그맨은 제가 쉽게 말해서 건방져요. 왜? 나도 알고 있다 이거야. 하지만 현마에는 겸손해요. 왜냐, 나는 전공을 안 하고 클래식을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을 웃기려고 좋아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도 배우려는 자세로 저보다도 저 서른살 밑에 있는 선생님들한테도 연주자들 선생님한테도 깎듯이 하고. 그러니까는 현마에는 겸손한데 개그맨은 제가 건방질 수도 있다고 이렇게 반으로 긋습니다.
◆ 최수영 : 자 그러면 겸손하게 된 이른바 장르로 진입한 지휘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첫 무대, 지휘봉을 잡았던 것으로.
★ 김현철 : 지휘봉을 잡았던 것은 쉽게 말해서 런던 심플리처럼 잘 된 연주만 듣지 않습니까? 지휘를 하다 보면 바이올린 파트라든지 첼로 파트라든지 목관 파트만 듣고 싶을 때가 있는데 못 듣잖아요. 어떻게 해야 되느냐, 오케스트라를 가야 돼요. 오케스트라를 가는데 저를 지휘자로 안 써주죠. 저를 누가 써줍니까? 맨 처음에 가서 재능 기부로 한 4-5년을 가서 이렇게 막 듣고 있는 거야. 이렇게 연주할 때 아 저 소리가 삐뽀만 하는데 우리가 들을 때는 딴딴딴딴 이런 식으로 조합이 되네? 그게 바로 화음이라는 거구나. 혼자서 이렇게 많이 익혀요. 그러면서 아이들과 함께 말이죠. 청소년 오케스트라도 했었고 홀트학교에서도 했는데 홀트학교에서 큰 공연을 하고 내려오는데 학부모님이 달려오면서 제 손을 잡고 펑펑 우세요. 우리 애랑 이런 공연을 해주셔서 선생님 너무나 고맙습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막 그러시는 게 나는 속으로 나는 뭐 칭찬받으려고 한 게 아닌데, 내가 그냥 이러고 있는 게 막 좋아서 한 건데. 그리고 내가 실제로 오케스트레이션을 손을 직접 들어보려고 와서 한 건데 누군가는 이렇게 칭찬을 한다고 그러면 나 이거 계속 할래. 계속 할 거야 열심히, 이렇게 돼서 그 공연을 저는 지금도 못 잊습니다.
◇ 이익선 : 현마에 그리고 김현철 같은 사람인데, 자신의 일생 동안에 이렇게 여러 가지를 힘을 다 쏟아서 뭔가를 하는 거잖아요. 이젠 또 작가로서 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까지.
★ 김현철 : 이 책도 책 내려고 한 건 아닙니다. 지휘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책을 내려고 한 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까 이러한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 최수영 : 운명처럼 떠밀려갔다.
★ 김현철 : 그러니까요. 운명이 참 참 그러네요. 이왕 책 나왔으니까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건 사실입니다.
◇ 이익선 : 추천곡을 하나 주셔야 돼요.
★ 김현철 : 아니 말 좀 더듬다 보니까는 다 끝났네요. 뭐가 이런 식입니까? 후딱 지나가네요.
◇ 이익선 : 저희 1시간 늘리고 싶다니깐요.
★ 김현철 : 그러면 추천곡인데요. 많은 분들이 클래식 곡 뭘 좋아하세요? 하면 보통 베토벤. 뭐요? 하면은 운명 얘기합니다. 운명이 1악장, 2악장, 3악장, 4악장까지 있는데 보통 사람들은 1악장도 잘 안 들어봤어요. 앞부분 빰빰빰빰 요거만 들어보고 마는데 저는 오늘 2악장을 추천하겠습니다.
◇ 이익선 : 알겠습니다. 현마에 추천곡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2악장. 이거 저희가 가시는 길에 준비하겠습니다. 유쾌하고 즐거웠습니다. 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 이 책 받으실 분 이따 알려드릴게요. 공연표도요. 김현철 씨 고맙습니다.
★ 김현철 : 네, 고맙습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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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5년 6월 25일 (수)
□ 진행 : 이익선, 최수영
□ 출연자 : ‘현마에’ 개그맨 김현철
<'현마에' 개그맨 김현철>
- 악보 '안보고' 지휘하다보니 암기한다고 '암보'라 잘못 알려져
- 건방졌던 '개그맨' 아닌, 겸손한 '현마에'로
- 홀트학교 지휘자로 섰더니, 학부모님이 달려와 손잡고 펑펑 울더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이익선 : 점심 드시고 커피 한 잔 아니면 차 한잔 하면서 함께 하시죠. 이슈앤피플의 작은 응접실, <쌀롱드 상암> 오늘은 음악의 선율과 웃음의 리듬을 동시에 전하는 개그맨이자 지휘자 현마에 김현철 씨를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코미디언 김현철 (이하 김현철) : 안녕하세요.
◇ 이익선 : 책에 흠뻑 빠져 계세요 지금.
★ 김현철 : 아니요. 연출을 해봤어요. 있어 보이려고 이렇게 책을 보는 척 했는데, 재밌어요.
◇ 이익선 : 그거 이따가 얘기하려고 그랬는데 그냥 얘기할게요. ‘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
★ 김현철 : 클래‘식당’이라고 하니까요. 어떤 분들이 식당만 생각을 해서 밥, 맛있는 거 음식으로 아시는 분들이 있으실까 봐 그러는데, 그렇게 생각하시면 안 되고요. 클래식이라는 말에 당이라는 것을 붙여서, 왜냐. 많은 분들이 클래식은 좋아하는 장르이긴 한데 정작 본인들은 싫어하고 재미없어하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거 뭐예요? 맛, 음식 이걸로 비유해서 이럴 때는 요런 클래식, 이럴 때는 이런 코스의 클래식 돈이 많으면 정식 풀코스 그런 거. 다이어트만 하겠다고 하면 디저트 클래식. 그래서 클래식당입니다.
◇ 이익선 : 저희가 프로그램 끝나면 항상 PD랑 모여서 ‘아우 당 떨어져’ 이러거든요. 클래식 당을 섭취해야 되겠다. 일단 청취자 여러분께 인사 한 말씀해 주세요.
★ 김현철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개그맨이면서 지휘자면서 이제는 또 책의 저자로 건방지지만 그래도 큰 인사를 올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최수영 : 반갑습니다. 저도 지나다니다가 대형 서점에서 이 책 진열된 거 봤어요.
◇ 이익선 : 진열이 됐다는 건 잘 팔린다는 뜻인데.
★ 김현철 : 진열도 가장 좋은데, 핫한 데에 제 책이 있다는 것을 꼭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최수영 : 당 떨어지지는 않겠더라고요.
◇ 이익선 : 오늘은 개그맨 김현철 씨가 아니라 지휘자 현마에, 현마에 김현철에 더 무게를 실은 초대석이 되지 않을까 싶거든요. 현마에라는 이름 설명을 해 주세요.
★ 김현철 : 원래는 성을 붙이지 않습니까? 처음에 저도 김마에라고 했는데 SBS 방송사가 제가 하는 공연을 와서 취재를 해 간 적이 있어요. 그 프로그램이 미우새인데, 제가 하는 공연을 취재를 하고 나가서 반응이 좋았는데 거기서 그들이 제 이름에 현철의 ‘현’, 마에스트로의 ‘마에’라고 해서 제가 했던 김마에보다 반응이 더 좋아서 그럼 난 이제부터는 현마에로 가자, 이렇게 된 거죠.
◆ 최수영 : 현마에, 바로 꽂힙니다.
◇ 이익선 : 어떻게 지휘를 하신 거예요? 갑자기 개그맨 김현철이 지휘자 김현철이 된다, 이 연결이 잘 안 되는 거예요.
★ 김현철 : 두 분께서도 사회적으로 많이 덕망과 지식이 있는 분들이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잘 아시겠지만 갑작스럽게 지휘를 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고요. 말이 될 수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 책에도 있는데, 45년 전에 10살쯤에 친구들을 웃기려고 클래식 음악을 듣고, 당시에는 쉽게 말해서 립싱크처럼 음악 나올 때 지휘하는 척을 하던 것이 점점 나이가 먹고 대학도 가고 제가 공채 시험을 봐서 개그맨을 하면서 아이디어로 계속 가지고 있던 것이 12년 전에 클래식 음악회에 제가 해설하러 갔다가 지휘를 우연치않게 하게 돼서 그때부터 나 이거 하고 싶다, 열심히. 그래서 이 자리에 와 있는 거지 갑자기 얼렁뚱땅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익선 : 늘 꿈꿨고 늘 마음속에 있었던 그 에너지를 분출시킨 거다.
★ 김현철 : 45년 전부터 클래식을 듣고 외운거예요.
◆ 최수영 : 그렇다고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되는 분야가 아니거든요. 정말 클래식이라는 거는 정말 전문성이 부여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우리가 흔히 고전을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누구나 읽어야 된다고 얘기하지만 사실은 아무도 읽지 않는 책. 클래식은 누구나 들어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사실은 아무도 안 듣는 음악 정의 같은데, 그걸 해내셨다는 겁니다.
★ 김현철 : 저는 최근 들어서 그런 말 듣는 거를 좋아합니다. ‘클래식계를 대중화를 시켰다’ 어떻게 보면 큰 단어입니다. 클래식을 제가 뭔데 대중화 시킵니까. 저는 계속해서 제가 좋아했던 클래식 일을 하니까 그거를 많은 분들이 와서 보면서 클래식이라는 문턱을 쉽게 생각을 하고 나를 통해서 다른 좋은 공연도 가도 큰 부담이 없다는 말씀을 해 주시는데, 클래식을 대중화시킨 업적 이건 원효 대사와 맞먹는다. 원효 대사는 불교를 대중화시켰다 그러면 저는 클래식을 대중화시켰다고 ‘남들이’ 얘기를 해 주셨다는 거.
◇ 이익선 : 아까 잠깐 말씀을 언뜻 해 주셨는데 보통 지휘자들이 악보를 보고 지휘를 합니다. 그리고 뛰어난 분들은 악보를 다 외우고도 지휘를 하긴 합니다마는 김현철 씨의 경우가 바로 그 경우예요. 모조리 암기해서 하신다는데.
★ 김현철 : 사연이 정말 아이러니한 것이 제가 전공을 안 했으니까 클래식을 악보를 보고 공부하고 외우는 건 너무나 힘들더라고요. 차라리 그저 음악을 빰빰빰 쉬었다가 빵빵빵 이런 식으로 외우면 일단은 틀을 정해놓고 그리고 나서 지휘를 하려면 반드시 악보를 안 볼 수 없는 구간이 있어요. 그 구간은 전문가들한테 이 구간이 왜 이렇게 되죠? 이런 식으로 물어보고 하니까 처음에는 그저 그런 틀을 외우는데 제가 처음에는 말이죠. 오케스트라에 가서 말을 할 때 ‘저는 악보를 안 보고 합니다’ 이 말을 잘못 이분들이 듣고 암보, ‘암보’라는 단어 있어요. 암기해서 모든 걸 외워서 암보한다. 저는 안 보고 한다, 안 보고 합니다. 악보를 잘 못 보니까 안 보고 합니다인데 와전이 돼가지고 나 저 사람 ‘암보’로 한 대. 우리가 하는 곡을 천재 모든 것 천재야 외워져 있어서 악보 하나하나 쉼표 하나까지 암보로 하는 분이래, 그러니까 우리가 잘하자 그렇게 해가지고 와전된 부분도 있다는 것을 오늘 바로잡습니다.
◇ 이익선 : 저희가 이런 경우는 없었는데 우리 현마에로 불리시는 김현철 씨의 지위를 직접 감상할 기회를 이따 마련할 건데 이거는 어쨌든 유튜브를 접속하셔야 보실 수 있습니다. 개그맨 김현철 씨지만 오늘은 지휘자인 현마에 김현철 님으로 모시고, 준비가 얼추 되신 것 같아서 긴장도 풀리시고 현마에의 지휘를 직접 감상하는 시간을 가질까 합니다.
★ 김현철 : 아 지금 바로요? 청취자 원하십니까? 원하셔야지만 하고 막 하라고 해서 하는 사람 아닙니다.
◇ 이익선 : 원하십니다. 일단 곡을 먼저 설명해 주시죠. 어떤 곡인지.
★ 김현철 : 제가 개그맨일 때는 방송에 나와서 지휘해달라고 하면 흔쾌히 말이죠 했는데 이번에 상임 지휘자로 위촉을 받아서 활동하는 오케스트라가 있어요. 그분들이 볼 때 우리는 상임 지휘자를 시켜놨더니 저기 나가서 오케스트라도 없이 음악 틀고 남의 곡으로 지휘를 하나 이렇게 또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안 하겠다는 건 아닌데, 하긴 하는데. 이 책에도 있는데 책을 홍보하겠다는 마음은 없습니다만 이 곡 자체가 제가 어렸을 때 TV를 좋아했어요. TV가 밤 6시나 토요일 되면 1시에서부터 나와요. 그렇잖아요. 우리 때는 TV 보고 싶은데 안 나오니까 토요일 오후에 학교 끝나고 집에 가서 12시 55분에 TV를 키면 치익- 하다가 58분 되면 뚱- 하면서 그저 칼라바가 떠요. 그리고 나서 59분 되면 오늘의 방송 순서가 쪼르르 올라갑니다. 그때 나왔던 클래식 곡인데 제 주변에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이 곡에 대한 제목이라든지 정보를 아무도 안 줘서 이 곡에 대한 제목을 혼자서 전전긍긍하다가 대학교 때, 여기서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제가 대학을 갔다는 겁니다. 대학교 때 이 곡의 제목을 알고 감동스럽게 외워서 30년을 외우고 있는 저의 최애곡.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 근데 남의 곡이지 않습니까? 어떠한 오케스트라인지 정보가 없었는데 연주 잘하시네요.
◆ 최수영 :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버전입니다.
★ 김현철 : 연주 잘하시네, 이분들.
◇ 이익선 : 라디오만 들으셨던 분들은 어떤 상황인지 저희가 설명을 해 드려야 되는데 일단 단전에 힘을 다 모은 다음에 입을 앙 다물고 온 힘을 쓰셔 가지고 지금 숨이 차시는 거예요.
★ 김현철 : 저는 이런 걸 좋아해요. 이런 식으로 2시간을 하니까.
◇ 이익선 : 그리고 부각되는 악기군에 따로 사인을 주시면서 굉장히 표정은 또 더 재미있으셨어요.
★ 김현철 : 행복해요. 희한하게 재미있어요.
◇ 이익선 : 그러면 아까 얘기해 주신 그 공연, 오싹오싹 클래식을 보러 가면 이런 모습의 현마에 님을 보시는 거죠?
★ 김현철 : 그렇죠. 이 곡도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고. 사실 지금은 제가 직접 하는 곡이 아니고 다른 분들의 곡을 제가 거기에 립싱크를 한 거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재밌지요. 더 숨막히고.
제가 앞서서도 말이죠. 그런 사연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너무나 좋아했는데 주변에 클래식들을 몰라서 20년 후에나 그 곡에 대한 제목을 알았다라는 에피소드와 함께 책에 다 수록이 되어 있어요.
◇ 이익선 : 맞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이 책을 보면 우리가 뭘 얻을 수 있을까요?
★ 김현철 : 뭐를 얻을 수 있느냐, 클래식. 일단 단어는 좋아요. 고급집니다. 어디 가서 모임이나 워크숍이라든지 미팅이라든지 사업적인 그런 것에 아이스브레이킹, 얼어붙어 있는 분위기를 깨면서 녹이고 흘러나오는 곡이 만약에 어떤 곡들이 있다 뻔합니다. 40곡 안에 다 있어요. 나오는 곡들은 이 책 안에 다 있는 곡들입니다. 왜 사람이 틀기 때문에 모르는 곡들은 잘 안 틀어요. 그 곡이 여기에 수록되어 있으니까 그런 내용들을 살짝 써먹으시면 수준이 고급지고 우아하셔가지고 그걸로 인해서 승진되고 비즈니스 되고 연애도 바이어들 좋아하고 연애, 결혼, 아이 딸 다 낳고 막 살 수 있지 않아요?
◇ 이익선 : 여기서 저희 분위기 업시켜 주시려고 밖에서 클래식 한 곡 깔아드린답니다. 이 곡은 무슨 곡일까요? 한번 들어볼까요?
★ 김현철 : <카르멘> 서곡, 제가 상당히 좋아하는 곡인데요.
◇ 이익선 : 클래식당에서 남녀가 데이트하다가 남자분이 ‘이 곡이 무슨 곡이죠?’ 했더니 여자분이 ‘소고기 아니에요?’ 그랬다는.
★ 김현철 : 소고기 아니고 서곡이에요. 초심자들께서 클래식을 어떤 곡들을 들으면 좋을까 이런 질문을 합니다. 무조건 알 만한 곡들. 왜냐, 저도 말이죠. 클래식 일을 45년째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노력도 많이 하고요. 그리고 매주 한 곡씩 라디오에서 소개를 하려고 직접 원고도 쓰고 했던 것들이 쌓여서 이 책이 된 거거든요. 한데 저도 지금 모르는 곡도 많습니다. 어떤 작곡가도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근데 사람은 자기가 알지 못하면 별로 재미가 없어요. 클래식을 왜 싫어하냐 그러면 몰라서요. 모르니까 누군가가 설명을 하면 금방 알죠. 지금 이 곡은 잘 모르셔도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던 곡이지 않습니까? 쉽게 말해서 카르멘이라는 여주인공과 돈호세와 그리고 이 사이에 에스카묘라는 삼각관계가 치정에 의한, 사랑이 잘 안 되는 그런 건데 거기에 나오는 서곡이에요. 그러니까 이 오페라의 예고편, 처음에 나오는 맛보기의 음악이니까 이거는 많은 분들이 뭐 들어봤으니까 이 정도만 알고 들으면 음악이 막 신났다가도 갑자기 불운한 기분도 느끼면서 다시 또 활력도 찾고 이런 것들을 아마 보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익선 : 그러면 개그맨 김현철과 현마에 김현철은 어떤 다른 느낌을 갖습니까? 개그맨을 할 때 나와 지휘를 할 때 나.
★ 김현철 : 저는 정확히 반으로 나눕니다. 저를 개그맨으로서 섭외를 하면 저는 방송을 30년 차 하고 있고 정식 공채 또 그리고 특채로도 상도 많이 받고 그리고 한 획을 긋지 않았습니까? 누구랑? 박명수와 함께 제가 했던 거 아닙니까? 그리고 확씨, 이것도 제가 했던 거예요. 이런 식으로 한맥을 긋다 보니까 개그맨은 제가 쉽게 말해서 건방져요. 왜? 나도 알고 있다 이거야. 하지만 현마에는 겸손해요. 왜냐, 나는 전공을 안 하고 클래식을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을 웃기려고 좋아했던 사람이기 때문에 지금도 배우려는 자세로 저보다도 저 서른살 밑에 있는 선생님들한테도 연주자들 선생님한테도 깎듯이 하고. 그러니까는 현마에는 겸손한데 개그맨은 제가 건방질 수도 있다고 이렇게 반으로 긋습니다.
◆ 최수영 : 자 그러면 겸손하게 된 이른바 장르로 진입한 지휘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첫 무대, 지휘봉을 잡았던 것으로.
★ 김현철 : 지휘봉을 잡았던 것은 쉽게 말해서 런던 심플리처럼 잘 된 연주만 듣지 않습니까? 지휘를 하다 보면 바이올린 파트라든지 첼로 파트라든지 목관 파트만 듣고 싶을 때가 있는데 못 듣잖아요. 어떻게 해야 되느냐, 오케스트라를 가야 돼요. 오케스트라를 가는데 저를 지휘자로 안 써주죠. 저를 누가 써줍니까? 맨 처음에 가서 재능 기부로 한 4-5년을 가서 이렇게 막 듣고 있는 거야. 이렇게 연주할 때 아 저 소리가 삐뽀만 하는데 우리가 들을 때는 딴딴딴딴 이런 식으로 조합이 되네? 그게 바로 화음이라는 거구나. 혼자서 이렇게 많이 익혀요. 그러면서 아이들과 함께 말이죠. 청소년 오케스트라도 했었고 홀트학교에서도 했는데 홀트학교에서 큰 공연을 하고 내려오는데 학부모님이 달려오면서 제 손을 잡고 펑펑 우세요. 우리 애랑 이런 공연을 해주셔서 선생님 너무나 고맙습니다 그러면서 저한테 막 그러시는 게 나는 속으로 나는 뭐 칭찬받으려고 한 게 아닌데, 내가 그냥 이러고 있는 게 막 좋아서 한 건데. 그리고 내가 실제로 오케스트레이션을 손을 직접 들어보려고 와서 한 건데 누군가는 이렇게 칭찬을 한다고 그러면 나 이거 계속 할래. 계속 할 거야 열심히, 이렇게 돼서 그 공연을 저는 지금도 못 잊습니다.
◇ 이익선 : 현마에 그리고 김현철 같은 사람인데, 자신의 일생 동안에 이렇게 여러 가지를 힘을 다 쏟아서 뭔가를 하는 거잖아요. 이젠 또 작가로서 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까지.
★ 김현철 : 이 책도 책 내려고 한 건 아닙니다. 지휘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책을 내려고 한 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니까 이러한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 최수영 : 운명처럼 떠밀려갔다.
★ 김현철 : 그러니까요. 운명이 참 참 그러네요. 이왕 책 나왔으니까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건 사실입니다.
◇ 이익선 : 추천곡을 하나 주셔야 돼요.
★ 김현철 : 아니 말 좀 더듬다 보니까는 다 끝났네요. 뭐가 이런 식입니까? 후딱 지나가네요.
◇ 이익선 : 저희 1시간 늘리고 싶다니깐요.
★ 김현철 : 그러면 추천곡인데요. 많은 분들이 클래식 곡 뭘 좋아하세요? 하면 보통 베토벤. 뭐요? 하면은 운명 얘기합니다. 운명이 1악장, 2악장, 3악장, 4악장까지 있는데 보통 사람들은 1악장도 잘 안 들어봤어요. 앞부분 빰빰빰빰 요거만 들어보고 마는데 저는 오늘 2악장을 추천하겠습니다.
◇ 이익선 : 알겠습니다. 현마에 추천곡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 2악장. 이거 저희가 가시는 길에 준비하겠습니다. 유쾌하고 즐거웠습니다. 김현철의 고급진 클래식당, 이 책 받으실 분 이따 알려드릴게요. 공연표도요. 김현철 씨 고맙습니다.
★ 김현철 : 네, 고맙습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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