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갤러리 컴바인 웍스에서 만나는 이승연 · 이피 2인 기획전 '숲의 부리'

북촌 갤러리 컴바인 웍스에서 만나는 이승연 · 이피 2인 기획전 '숲의 부리'

2024.07.09. 오전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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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북촌의 갤러리 컴바인 웍스가 이승연 작가(Seungyoun,Lee)와 이피 작가(Fi Jae ,Lee)의 2인 기획전 '숲의 부리'(Beak of Foreat) 전을 개최한다.

오는 27일까지 계속되는 '숲의 부리' 전은 자연의 신성함과 인간적 욕망을 대비시킨 회화와 판화 13점 및 설치, 드로잉이 전시된다.

전시회에 참여한 이피 작가는 티베트를, 이승연 작가는 멕시코와 과테말라를 여행한 뒤 각자의 예술적 여정을 토대로 대자연과 오래된 문명과의 공명, 그들이 느꼈던 생명과 죽음의 순환을 이야기한다.

"나의 작품은 내 몸과 같은 덩어리의 전체이다"라는 작가와의 대화에서 알 수 있듯, 이피 작가의 작품 속 새와 천사는 곧 작가 자신이기도 하다.

'자유의 억압과 폭력이 만연한 도시 안의 천사는 우리의 구원자가 아닌 오히려 우리의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며 스스로 회복하고 극복하는 자신일 수도 있다'는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작품에 담겼다.

설화, 전통 신화 등에서 영감을 받아 철, 아크릴, 라이트 패널, 비디오 등 다양한 미디엄을 사용해 작업을 이어온 이승연 작가는 멕시코 여행을 다녀와 신작 '황금 곰팡이 꽃'을 내놓았다.

이승연 작가는 "화려해 보이지만 강력한 독을 품고 있는 것들, 내가 살기 위해 죽일 것을 찾는 것들, 그 죽음에 기생하며 살아가는 자들, 결과 없이도 부지런한 것들, 의존적 생명체들까지, 자연은 그 모든 움직임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쉬지 않고 생과 멸을 반복하며, 만물을 길러내는 하나의 박동이자 오케스트라와 같다"고 말한다.

컴바인 웍스 측은 "이번 전시는 모든 것을 품은 자연의 수용력과 힘과 지배의 논리로, 다양성을 배척하며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인간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한다"며 "공생(共生)할 것인가 공멸(共滅)할 것인가를 묻고 있다"고 소개했다.

2021년 개관한 갤러리 컴바인웍스는 한국의 젊은 작가를 활발히 소개하고 국제 무대 진출을 위한 통로를 개척해 한국 현대미술 문화의 해외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YTN digital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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