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화 실종된 칸 영화제…단편 영화 '메아리' 초청으로 가뭄의 단비

韓 영화 실종된 칸 영화제…단편 영화 '메아리' 초청으로 가뭄의 단비

2024.04.24. 오후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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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영화 실종된 칸 영화제…단편 영화 '메아리' 초청으로 가뭄의 단비
임유리 감독 ⓒ인디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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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화과에 재학 중인 임유리 감독의 첫 번째 단편영화 '메아리'가 제77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라 시네프(La Cinef)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를 제외하면 칸 영화제에 초청된 유일한 한국 영화다.

라 시네프(구 시네파운데이션) 섹션은 전 세계의 영화학교 학생들이 만든 단편 영화를 선보이는 경쟁 부문으로서 앞으로 영화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감독들과 그들의 작품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학생들이 만든 작품 총 18편이 선정됐으며, 한국 작품 중에서는 '메아리'가 선택됐다.

앞서 칸 영화제 집행위원회 측은 올해 미드나잇 스크리닝(MIDNIGHT SCREENINGS)에 '베테랑2'를 초청했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은 액션, 판타지, 호러, 느와르, 스릴러 등과 같은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소수의 작품을 엄선해 상영하는 부문이다.

하지만 칸 영화제 최고의 꽃으로 불리는 경쟁 부문을 비롯해, 영화계의 미래를 책임질 신진 감독 영화들을 초청하는 비평가주간에는 단 한 편의 한국 영화도 초청받지 못했다. 이처럼 세계 최고의 영화 축제인 칸 영화제에서 한국 작품이 실종된 것을 두고, 한국 영화의 미래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짙어진 바 있다.

'메아리'의 라 시네프 초청을 두고 '가뭄의 단비'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메아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술 취한 청년들에게 쫓기던 옥연이 몇 년 전 옆 마을 영감에게 시집 간 앞집 언니, 방울을 금지된 숲에서 만나면서 숨겨진 진실이 밝혀지는 내용을 그린다. 한국적인 색채와 스산하면서도 묘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영화다.

데뷔작으로 칸영화제에 입성하게 된 임유리 감독은 '메아리' 제작에 함께 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항상 자신이 아는 세상을 깨고 담대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프랑스까지 닿았다니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동력 삼아 좋은 작품을 많이 만들어 보겠다"라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제77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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