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기와 교육열로 콩쿠르 장악...클래식 저변 확대는 급선무

실기와 교육열로 콩쿠르 장악...클래식 저변 확대는 급선무

2024.04.23. 오전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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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주요 콩쿠르를 석권하며 엄청난 주목을 받는 K-클래식 뒤에는 음악 영재를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과 실기 위주의 교육이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 연주자들이 활동할 수 있는 클래식의 저변 확대는 시급한 과제로 꼽힙니다.

박순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적 찬사를 받았던 임윤찬의 연주입니다.

해외에서 한 번도 나가 본 적이 없는 동네 피아노 교실 출신이라는 점이 더 화제가 됐습니다.

[임윤찬 / 피아니스트 : 지금도 달라진 게 없습니다. 콩쿠르(우승)를 해서 실력이 더 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 연습을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실제로 동네 음악학원은 K-클래식의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90년대 중반 이후 커지기 시작한 예체능 사교육 시장 규모가 최근에는 5조 원을 훌쩍 넘었고, 이 가운데 음악 교육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국 특유의 교육열이 더해져 음악 영재 발굴의 통로가 되고 있습니다.

예술고-예술대학으로 이어지는 실기 위주의 음악 교육도 강점으로 꼽힙니다.

연주 실력만으로 대학에 갈 수 있고 과거와 달리 이들을 가르칠 전문 연주자까지 확보되면서, 내부에서 선의의 경쟁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손민수 / 뉴잉글랜드 음악원 교수 : 제일 떨리는 무대는 친구들 앞에서 연주하는 무대다, 학교에서 친구들 앞에서 계속 연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서로 발전해나가는 분위기를 끌어낼 수 있었기 때문에 뛰어난 음악가들이 배출되고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클래식 시장의 저변이 아직은 열악해 강의나 방송 출연 없이 전문 연주자로서 생계를 이어갈 수 없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기업 후원도 유명 연주자에 몰려, 클래식 산업 전반에 마중물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가 클래식 강국이 아니라 콩쿠르 강국에 불과하다는 뼈아픈 지적도 되새겨 봐야 할 대목입니다.

YTN 박순표입니다.

영상편집 : 이은경









YTN 박순표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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