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첼라 무대 오른 케이팝 '가창력' 논란...왜?

코첼라 무대 오른 케이팝 '가창력' 논란...왜?

2024.04.17. 오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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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보리 앵커
■ 출연 :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의 대규모 음악축제인 코첼라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은 케이팝 아이돌 그룹의 라이브 실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개정된 공연법이 시행됐음에도 유명가수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웃돈을 얹어 티켓을 사고파는 '암표'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미국의 대형 음악축제,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이 한창 진행 중인데요. 먼저 코첼라 페스티벌이 어느 정도 위상이 있는 무대인가요?

[김헌식]
1999년부터 시작됐고요. 북미 최대의 음악축제라고 불립니다. 야외 무대에서 행사가 이뤄지게 되고 매해마다 20여 만명 이상 전 세계 청춘들이 운집하기 때문에 가장 핫한 가수들이 오른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고 장르에 구분이 없어요.

그래서 다양한 장르가 오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음악 축제답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거고 미국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사막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또 이색적으로 눈길을 끌어왔고. 우리 입장에서는 여기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영광이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앵커]
꿈의 무대라고도 불리던데 블랙핑크가 헤드라이너로 처음 섰던 거죠, 우리나라에서는?

[김헌식]
그렇습니다. 블랙핑크 같은 경우에는 2019년에 서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때는 헤드라이너, 그러니까 간판 출연자는 아니었고요. 2023년에 간판 출연자, 그러니까 중심 가수로 출연을 하다 보니까 이제 꿈의 무대가 아니고 현실이 됐고 이제는 올해도르세라핌이라든지 에이티즈, JK타이거라든지 윤미래, 비비 등이 참여했었고 이제는 단순 참여가 아니고 간판 헤드라이너가 되느냐, 이게 관건이 될 만큼 K팝 가수들한테는 꿈의 무대가 아니고 실제 현실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 됐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코첼라 무대에서 말씀해 주신 르세라핌의 무대를 두고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외신에서는 좋게 써준 분도 많던데 국내 관객들 평하고는 엇갈리더라고요.

[김헌식]
외신의 평가들은 호평 일색이라는 것이 전달됐었는데요. 그래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게 되면 미국 빌보드 같은 경우는 10곡을 르세라핌이 부르는 동안 팬들을 춤추게 했다, 이렇게 언급을 했습니다. 이것은 어떤 의미냐면 현장에서 분위기를 굉장히 돋웠다. 흥을 나게 했다, 이런 의미에 초점을 둬서 평가한다고 볼 수 있겠고요.

영국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했냐면 격렬하고 즐거운 무대로 사하라 무대를 자기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언급했거든요. 이건 무슨 의미냐면 격렬하고 격정적인 춤, 퍼포먼스는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 거거든요. 그런데 지적을 하시는 분들은 노래 그 자체에 주목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공연 중반 이후에 숨이 차는 모습이 관찰됐다. 심지어는 음정도 불안했고 음이 이탈까지 했다. 이런 부분을 지적을 했거든요. 그런데 숨이 차는 부분은 초반부에도 그것이 관찰되기는 했었어요. 그래서 후반부 같은 경우는 음도 이탈한 부분이 있는데. 그런 점에서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졌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퍼포먼스 쪽으로 초점을 맞췄던 외신 같은 경우는 주로 성공적이었다, 이렇게 평가했고 가창력 자체에 초점을 맞춰서 평가한 분들 같은 경우에는 좀 가창력 논란이 있다, 이렇게 평가를 하게 된 것이죠.

[앵커]
이런 와중에 르세라핌의 멤버죠, 사쿠라가 팬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논란에 불을 지핀 것 같습니다.

[김헌식]
그렇습니다. 우리 정서상으로는 되게 몸을 낮추고 미진한 부분에 있어서는 다시금 점검해 보겠다, 이런 취지로 얘기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부분보다는 각자마다 기준이 다르다. 그러니까 누구에게나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맥락으로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본인들이 굉장히 열심히 한 부분을 강조했고 또 노력할 테니 계속 응원해 달라는 맥락이었습니다. 실제로 르세라핌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준비도 많이 하고 또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서 사전에 참여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개인들의 노력과 참여도 중요하지만 그 결과를 보고 팬들이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이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점에 초점을 맞춰서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평론가님은 무대 어떻게 보셨습니까?

[김헌식]
저는 일단 높이 평가할 부분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밴드가 등장해서 밴드와 걸그룹 댄스가 같이 어우러졌다는 점. 그리고 굉장히 격렬하고 격정적인, 또 열정적인 무대를 같이 선보였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매니지먼트라고 해야 될까요, 공연의 흐름이 있거든요. 처음 시작해서 중간, 마지막까지 한편의 작품처럼 안배를 하고 관리를 해야 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매끄럽지 못하고 또 보는 관객들의 입장에서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한 고민이 없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우리가 댄스 음악에 대해서 인식을 자리잡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뭐냐 하면 춤을 추면서 노래를 부른다는 건 굉장히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관점으로 보면 안 된다는 점이 있다 하더라도 되도록이면 가창력은 논란이 없을 정도로 완성도를 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앵커]
그런데 댄스무대를 펼친 K팝 아이돌이 르세라핌뿐만이 아니었잖아요. 블랙핑크 같은 경우도 격렬한 춤이 있는 무대였는데 그렇다면 블랙핑크 같은 경우는 다른 무대와 안배가 달랐던 건가요?

[김헌식]
일단 블랙핑크 같은 경우는 2019년에 데뷔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역시 나왔었는데 그때는 역시 블랙핑크 같은 경우에도 가창력 논란이 약간 있었습니다. 그런데 2023년, 작년에 헤드라이너로 참여했을 때는 가창력 논란이 없었어요. 그리고 2NE1 같은 경우도 해체하고 나서 다시 7년 만에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완벽한 무대를 선보였거든요.

이게 무슨 말씀이냐면 어쨌든 무대 경험이 많을수록 공연에 있어서 전달력이 굉장히 높을 것이다라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것이죠. 이런 점에서 우리가 르세라핌 공연이 단순히 가창력 논란이 아니고 전반적인 활동의 매니지먼트, 이런 점들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지적해 주신 대로 르세라핌은 이번에 데뷔 이후 최단 기간 코첼라 입성이다. 이런 것들을 앞에 내세우기도 했는데요. 이런 경쟁, 기록 같은 것 때문에 결과적으로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들기 힘들었다. 이런 지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헌식]
이런 부분은 저희가 꼼꼼하게 생각을 해 봐야 됩니다. 예를 들면 피프티피프티 같은 경우에도 5~6개월 만에 세계에서 주목을 받는 상황이 됐고요. 이렇게 르세라핌도 마찬가지로 2년도 안 돼서 세계 중앙무대에 들어서게 된 것이죠. 지금 4~5세대 아이돌그룹들이 몇 개월 되지 않았는데도 중심의 무대로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앞서서 말씀드렸듯이 블랙핑크 같은 경우도 처음에 가창력 논란이 있었던 상황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블랙핑크보다도 8개월 정도 앞서서 코첼라에 참여했다는 부분을 매우 강조했던 측면이 있어요. 그런데 무대 경험이 얼마나 있느냐, 관객들과의 퍼포먼스를 같이 원활하게 할 수 있느냐, 이런 부분들이 좀 더 고려가 돼야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1등주의, 속도주의 이런 것 때문에 사고가 날 수 있는 그런 부분들이 충분히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돌그룹에서까지 속도경쟁을 해야 되느냐. 잘못하게 되면 오히려 성과보다는 실이 많을 수 있다. 이런 점을 한편으로 이번 사례를 통해서 생각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가창력 논란이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에서 아이돌이라는 게 처음 도입됐을 때부터 끊이지 않고 있어요. 이게 어떤 이유 때문이라고 보십니까?

[김헌식]
일단 아이돌 음악 자체가 격한 댄스를 기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립싱크 논란이 있는 상황이죠. 그래서 배경음악만 틀고서 노래를 부르는 게 아니고 아예 녹음한 내용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는데. 립싱크 같은 경우는 국내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그걸 고지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해외 공연에서는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이고 그대로 공개하게 되는데 중요한건 예전에는 그런 무대 영상들이 공유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것이 다 공유가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K팝 보이그룹 혹은 걸그룹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사전에 꼼꼼하게 챙겨봐야 되는 측면이 있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예전보다는 가창력을 많이 신경 쓰고 있고 많이 나아진 점이 있어요. 그렇지만 K팝의 특징이 격한 퍼포먼스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 아직은 K팝의 한계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그렇지만 무대를 어떻게 진행하느냐에 따라서 저는 가창 논란은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르세라핌이 좀 미진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반면에 아이돌의 실력 논란에 대해서 우리나라의 잣대가 좀 더 엄격하다, 이렇게 보는 견해도 있어요.

[김헌식]
아무래도 아이돌그룹은 가창력 논란이 있다고 하는 선입견을 가질수록 그런 부분만이 많이 보여진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앞서서 말씀드렸듯이 외신에서는 어느 부분에 초점을 맞췄었냐면 분위기를 얼마나 돋았는가, 그리고 퍼포먼스가 어땠는가.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거죠. 결국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가창력을 중심으로 해서 음악을 평가하는 경향이 많거든요.

그런데 야외 페스티벌 같은 경우는 가창력보다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어떻게 이끄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가혹하다는 평가도 분명히 존재할 수 있고 중요한 건 K팝의 본질이 무엇이냐라는 것을 우선에 먼저 두고 가창력이나 음악성도 같이 평가하는 것이 균형된 접근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서 며칠 뒤인 현지 시간 20일이면 르세라핌이 코첼라 무대에 다시 한 번 서게 됩니다. 며칠 뒤 시간이 좀 있기는 합니다마는 이 정도 시간이면 이번에는 실력 논란을 조금 불식시킬 수 있을까요?

[김헌식]
약간 공연 운영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르세라핌 멤버들이 약간 흥분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세계적인 무대이기 때문에. 그래서 초반에 굉장히 열정을 퍼붓듯이 폭발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안배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40여 분을 끌어가려고 한다고 하면 안배가 필요하기 때문에 좀 열정을 약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곡도 처음에 퍼포먼스가 굉장히 격렬한 곡들을 배치하기보다는 그런 것들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래서 후반부로 갈수록 힘이 덜 들어갈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 필요하고요.

그리고 이번 공연을 분석해 보면 굉장히 동선이 길거나 복잡합니다. 그렇게 하면 많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노래를 부르는 데 있어서 방해가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좁은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아니고 굉장히 큰 무대에서 많은 관객들을 앞에 두고 야외에서 공연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면밀히 살피고 다음 공연에서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리스크를 방지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느 때보다 K팝의 주목도가 높은 상황에서 앞으로 이 K팝 시장을 확장시키고 지속시키려면 가수는 물론이고 업계도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아요. 어떤 부분이 좀 더 필요할까요?

[김헌식]
그래서 많은 팬들이 음원과 실제 공원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들이 굉장히 다르다는 지적을 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비대면으로 즐기는 콘텐츠와 실제로 대면으로 즐기는 콘텐츠 사이에 격차가 있을수록 실망감이 더 표출될 수 있는 게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소속사나 제작사, 또 주최측에서는 이 간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해야겠고요.

그리고 지금 현재 우리가 공연할 때 하더라도 아티스트의 본질, 정체성을 잘 드러낼 수 있는 무대를 선택해야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지금 현재 그런 구분 없이 해외 공연이라고 하면 다 응하는 듯한 모습이 보여지고 있고. 또 현지에서의 조율도 잘 안 되는 측면들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K팝의 위상과 영향력을 생각했을 때 현지의 사정과 또 K팝 아티스트의 정체성과 잘 맞는 공연들을 선택해서 잘 연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이런 것들이 결국에는 전반적으로 매니지먼트의 본질이라고 생각이 들고 경영 전략상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이번에는 암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티켓을 재판매할 경우에 처벌을 하는 개정공연법이 시행됐는데요. 그럼에도 아직도 암표로 시끄럽더라고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공연뿐만 아니고 스포츠 경기도 관련법을 통해서 적용이 되죠. 그래서 정보통신망에 주문 명령을 자동 반복 입력하는 프로그램, 이걸 매크로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서 임했을 때 결제까지 다 가야 되는데 이 결제까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8초밖에 걸리지 않아요. 그런데 사람이 하게 되면 중간에 에러가 나고 제대로 안 되는 측면이 있는데 이것을 통해서 구입하게 되면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건데.

그렇지만 이번에 메이저리그 개막식이 있었을 때도 암표가 들어왔고 또 우리 프로야구 정규시즌에도 암표가 돌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있었던 나훈아 씨의 공연 같은 경우에도 암표가 돌아서 2배 이상의 웃돈을 던져주고 판매하겠다는 글들이 인터넷에 많이 올라온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지금 현재 암표는 횡행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라고 하지만 지금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지역축제에도 웃돈을 얹어서 판매가 되더라고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가장 큰 문제가 바로 누구나 다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그러한 축제까지도 암표가 횡행한다는 건데요. 예를 들면 함안에서 낙화축제가 열리게 됐는데 특히 인기 있는 축제 같은 경우에는 시민들을 위해서, 군민로터리위해서 무료로 배부를 하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그 광경이 너무 멋지다 보니까 밤에 또 이렇게 불꽃축제를 하는 측면도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겠는데. 그런 면에서 최대 7만원까지 함안 낙화축제 같은 경우는 있었고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같은 경우에도 3만 원짜리 입장권이 중고사이트에 도는 상황들이 됐습니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고요. 특히 세븐틴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19만 8000원까지 입장권이 있었는데 이게 105만 원에 이르렀거든요. 그런데 중요한 건 이 입장권을 구입하려고 하는 분들이 외국인들이라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한류 팬들한테도 굉장히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이건 국내 문제만이 아니고 해외에서도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경각심을 가져야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게까지 되다 보니까 가수나 소속사 측이 자체적으로 대책을 세우기도 하는데요. 아이유 씨의 경우에는 일명 암행어사제도, 그러니까 불법거래를 확인하고 신고하면 포상금을 주는 이런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도 한데. 이 부분에서 또 논란이 일기도 했어요.

[김헌식]
물론 자체적으로 노력하는 것 정말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렇게 암행어사제도를 하기도 하고 또 추첨제를 일부 하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블록체인 기술을 확인하는, 장범준 씨의 사례도 있었는데요. 그런데 암행어사제도 같은 경우는 암행어사라는 것 자체가 뒤에서 조사한 다음에 그것을 고발하거나 고소하는 그런 신고하는 것인데요. 여기에서 문제는 포상금입니다. 포상금을 받게 되다 보니까 대가를 받으려고 하다 보니까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거고. 그러면서 아이유 씨 사례 같은 경우는 팬인데 친구가 입금해서 이건 대리 티케팅 아니냐 해서 결국에는 소명자료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입장도 못하고 환불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됐거든요. 중요한 것은 암표 자체도 중요하지만 정말 팬들이 소외되거나 배제되는 현상을 막아야 한다는 점이고 그래서 암행어사제도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겠지만 향후에 여러 가지 제도를 시행할 때 진짜 팬들이 소외되는 현상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해야 된다는 점이죠.그러니까 쉽게 말씀드리면 그분이 정말 팬인지 아닌지 이런 것을 먼저 확인하는 절차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팬분이 분노하거나 실망하거나 슬퍼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소명 자료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일기도 했잖아요. 우스갯소리로 얼마 전에 있었던 총선 때 투표하러 갔을 때 개인정보 확인했던 것보다 이 개인정보 자료를 내고 소명하는 과정이 더 힘들었다. 이런 말도 나오던데요.

[김헌식]
그렇습니다. 그래서 신분증뿐만 아니라 통장 거래내역이라든지 아니면 친구와 같이 대화 내용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모두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거든요. 그런데 친구관계뿐만 아니고 사실은 우리가 임영웅 씨 공연을 보려면 효도선물이라고 해서 가족분들이 자녀분들이 예매하잖아요. 자칫 잘못하면 이런 부분들까지도 소명이 안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 현실에서 특히 노약자분들, 시니어 계층들의 공연 입장권 이런 문제까지도 같이 고민해야 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포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거죠.

[앵커]
법적으로 이걸 막을 수는 없는지 이게 궁금한데 지금은 처벌이 약한 거죠?

[김헌식]
처벌이 약한 겁니다. 아까 메크로 같은 경우에는 워낙 많이 문제가 된다. 왜냐하면 한두 사람이 수천 장, 수만 장의 티켓을 독점하고 그렇게 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해서 신고를 일일이 하는 것보다는 차단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해서 관련 개정법을 마련한 거거든요. 그런데 이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지금 현재 매크로를 통해서 암표를 하는 게 얼마나 비중이 될까. 업계에서는 최대 20%밖에 안 될 것이다. 제일 문제가 되는 건 개개인들이 암표를 판매하는 행위가 굉장히 많다. 그리고 지금의 경범죄처벌에 따라서 20만 원을 부과하고 있는데 20만 원 너무 약하다. 왜냐하면 앞서서 세븐틴 같은 경우는 20만 원의 티켓을 150만 원에 판다고 하니까 너무 차액이 많기 때문에. 예를 들면 매크로법도 1000만 원 내고 말지 이런 도덕적 해이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경범죄처벌법도 굉장히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고요. 그다음에 개개인들이 파는 게 너무 많기 때문에 대면으로 암표를 파는 행위만 경범죄로 처벌하기보다는 SNS상으로 거래되는 것들도 다 규제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 그래서 웃돈을 얹어서 표를 파는 모든 행위들을 범죄화해야 된다는 게 업계의 요구가 되겠고요. 다만 외국에서는 프랑스와 같이 완전금지하는 국가도 있지만 캐나다처럼 일정 부분은 웃돈을 얹어서 파는 행위를 비율로 허가하자, 이렇게 많이 다르고요. 그다음에 일본 같은 경우는 추첨제를 통해서 공연을 볼 사람을 실명확인을 한 뒤에 배분하는 형식으로 조치를 취하는 등 여러 가지 방식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일부에서 항공권처럼 티켓을 발매해야 한다, 이런 주장도 있습니다. 이건 항공권 같은 경우에는 암표가 거의 없거든요. 그 이유는 뭐냐 하면 이미 실명이 기재되기 때문에 이런 점들도 보완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더 현실적인 엄격한 처벌이 이루어지게 된다면 암표가 조금 줄어들게 될까요?

[김헌식]
일단 법이 만능은 아니죠. 그런데 지금 현재 우리가 문화적으로 바라볼 때 플미, 그러니까 프리미엄 재테크라는 인식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표를 구매해서 필요한 사람한테 웃돈을 얹어서 수익을 얻게 되면 재테크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만 부정경쟁이 될 수도 있는 거거든요. 왜냐하면 중간에서 정상적인 거래를 방해하고 거기에서 이익을 편취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는 팬과 아티스트 사이에 중간에 끼어들어서 수익을 부당하게 챙기는 거기 때문에 단순히 이걸 재테크의 개념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게 통상적인 문화적 인식이 아닐까. 그래서 법도 강화해야 되고 이런 문화적 인식도 바꿔줘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과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와 오늘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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